의대를 졸업하고 창업을 했다. 실패했다. 시기상조였다. 다시 도전했다. 이번에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로 취업을 했다. 회사에 들어가서는 사내 벤처로 IT 기술을 입힌 웨어러블(wearable) 벨트를 만들었다.
보통 가죽벨트랑 똑같은 모양인데 착용하면 자동으로 허리둘레를 측정해 과식 여부를 판단해주고 걷거나 앉아 있는 시간을 파악해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스마트 벨트였다. 반응은 뜨거웠다. 지난해 미국의 대표적인 클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Kick-starter)에서 7만 3천 달러의 선주문을 받았다. 기본 성공 목표액에 두 배가 넘는 금액이었다.
스마트 웨어러블 벨트를 개발한 ㈜웰트의 강성지 대표는 독특한 이력으로 새로운 길을 걸어온 인물이다. 새롭다고 전부 창의적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남들과는 다르게 걸어온 길 속에서 그는 계속 새로운 창의성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그러한 그가 창의적인 인재는 ‘또라이’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강 대표는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발명특허대전 지식재산 일자리 강연회’에서 본인이 생각하는 창의적인 인재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학창 시절 엉뚱한 호기심이 학생발명전시회 대통령상 수상으로
‘또라이’란 속된 표현이다. 생각이 모자라고 행동이 어리석은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국어사전적인 의미보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4차원’, ‘엉뚱함’이 강 대표가 말하는 ‘또라이’ 기질에 더 적합할 듯하다. 강 대표는 “창의적 인재는 똑똑한 또라이”라고 말한다. 남들이 다 하는 뻔한 일을 하기보다, 정해진 쉬운 길을 가기보다, ‘딴 짓’도 하며 자신이 진짜 해보고 싶었던 일을 해보는 그런 도전정신을 가진 이가 바로 ‘똑똑한 또라이’이다.
그 또한 ‘딴 짓’을 즐겨하던 호기심 많은 학생이었다. 호기심은 발명으로 이어졌다. 빛의 투사 범위를 효율적으로 만들어주는 가로등을 개발했다. 이 제품으로 고등학생이었던 2001년 학생발명전시회 대통령상을 수상하게 되었고 본격적으로 발명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의대를 진학하고 나서도 이러한 호기심과 열정은 창업으로 새로운 결실을 맺게 되었다.
강 대표는 의과대학을 졸업 후 보건복지부 공중보건의로 근무하다 개발하게 된 앱으로 첫 번째 창업 시장에 뛰어들었다. ‘모티브앱’이라는 회사였다. 1년 6개월 동안 많은 경험을 했지만 결국 사업을 접어야 했다.
다시 병원으로 돌아갔다. 세브란스병원의 인턴으로 활동하던 강 대표는 또 다른 도전장을 내밀었다. 병원이 아닌 삼성전자에 무선사업부에 면접을 신청했다. 삼성전자내에서 헬스케어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고 이는 그가 스타트업으로 재도약하게 된 또 다른 돌파구가 되었다.
강 대표는 대기업에 머물지 않고 ‘춥고 배고픈’ 스타트업 시장으로 다시 넘어왔다. 그는 항상 새로운 자극을 찾기를 원하기 때문이었다.
강 대표가 창의성을 찾는 방식은 ‘자극’에 있다. 의사인 그가 전자회사에 들어간 것도 다양한 각도에서 여러 분야의 학문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얻는 신선한 자극들이 그에게 창의력의 원천이 되었기 때문이다.
창의력이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며 나눌 때 생겨
그는 창의력이란 다른 경험을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거리낌 없이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각 분야에 창의적인 생각으로 성공한 이들을 살펴보니 공통점이 하나 있더군요. 이들은 서로 다른 분야의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그들과 함께 생각을 주고받는 것 자체를 즐기더라고요.”
강 대표도 자신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동의했다. 그는 서로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자신과는 다른 각도로 동일한 문제를 생각할 때 놀라움을 느꼈다. 그는 “기존의 생각에 다른 포인트가 생긴다”고 표현했다.
최근 강 대표는 한의사와 개인적인 만남을 가졌다. 그와의 심도 깊은 토의를 통해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는 “양학에서 한의학과는 상반되는 개념이라며 기피하기도 하는데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간과하는 듯하다. 전체를 볼 수 있는 관점으로 봐야 하는데 그렇게 보지 않고 개별적으로 따지다 보니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함께 해볼 수 있는 일이 생겼다며 즐거워했다. 강 대표는 사람들을 만날 때 ‘책’을 만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누군가는 내용이 부실하고 누군가는 흥미진진하다. 그는 사람들을 만날 때는 과연 어떤 내용이 펼쳐질까 두근거린다고 고백했다.
발명과 창업은 어떻게 연결될까. 획기적인 발명을 토대로 기술을 가진 이들이 준비 없이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가는 십중팔구 실패하기 쉽다. 발명에서 창업에 이르는 길은 또 다르다. 발명왕으로 시작한 그이지만 창업은 또 다른 어려운 과제들이 많다. 스타트업은 모든 자원이 부족하다. 개발, 판매, 마케팅 등 모든 영역이 쉽지 않다. 또한 무엇보다 각 영역들의 균형이 중요하다. 제품만 완벽하다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각각의 영역이 최적의 밸런스를 가져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창업에 앞서 사업자 자신이 먼저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많은 고민이다. 강 대표는 자신 또한 발명이 계기가 되어 사업을 시작했다가 실패했던 경험을 들며 “무엇보다 주변의 평가나 의견에 대해 항상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하며 창업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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