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창업 DNA를 깨우다…생태계 구축 시급

창조경제시대 현재와 미래 (하)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창조경제 박람회장에서 ‘스타트업 2013’ 행사가 열렸다. 가능성 있는 창업회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였다.

심사결과 금상은 집단지성을 이용한 온라인 번역 서비스 ‘플리토(Flitto)’가 차지했다. 은상은 인근의 주차장 빈 자리를 실시간으로 알려주고 예약까지 해주는 ‘파크 히어(Park Here)’가, 동상은 사용이 손쉬운 ‘틱톡 지퍼’, 2중 안전장치를 갖춘 ‘올인원 주사기’에 돌아갔다.

2013년 창업 현장에서 가장 뜨거운 모습을 보인 것은 이 같은 창업경연대회다. 국내외 곳곳에서 신진 창업인 들을 발굴하기 위한 행사가 이어졌다.

국내외 창업경연대회 통해 창업 관심 고조

지난 9월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 포시즌호텔에서 ‘비글로벌(beGLOBAL) 컨퍼런스’가 열렸다. 비석세스(beSUCCESS)와 미래창조과학부, 한국인터넷진흥원,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스트롱벤처스 등이 함께 개최한 행사였다.

▲ 23일 오후 목동방송회관 브로드홀에서 열린 ‘제 1회 기술창업올림피아드’ 결선대회에서 고교생들이 창업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있다. 올해 처음 열린 이번 행사에는 전국 고등학교에서 635개 팀이 참여했다. ⓒScienceTimes


이 행사에는 한국의 스타트업 10개 팀, 성공한 한국 창업가 및 투자자, 그리고 세계 저명한 투자자들이 다수 참석해 창업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지난 5월에 론칭한 동영상제작서비스 ‘쉐이커(Shakr)’, 스마일패밀리(SmileFamily)에서 출품한 ‘스마일맘’ 등이 소개돼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벤처스퀘어, 비석세스, 플래텀 등과 같은 스타트업 미디어 회사들이 등장해 데모 행사, 크라우드 펀딩 등을 주도하면서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벤처스퀘어에서 운영하고 있는 ‘로켓펀치(rocketpun.ch)’에는 매번 500여건의 구인·구직 정보가 올라와 있다.

방송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KBS는 토요일 오후 8시 황금시간대에 ‘황금의 펜타곤’이란 데모(demo, 示範)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MBC는 국내 주요 창업경진대회에서 상위 입상한 검증된 인재를 대상으로 한 아이디어 경연대회 ‘창업서바이벌 왕중왕전 골든 게이트’를 최근 선보였다.

전체적으로 이런 행사들이 많은 창업인 들에게 도움을 주는 분위기다. 최근 5월에 법인 등록을 마친 K씨는 “이런 프로그램들이 현실의 벽에 부딪힌 창업인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좌절할 것 같은 상황에서 다시 일어서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있다”는 것.

K씨는 지금 많은 창업인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어떻게 상품화하는지 그 문제를 놓고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경험이 부족한 새내기 창업인 들에게 실질적인 배려와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2013년은 창업생태계 기초를 놓은 한 해

이런 상황에서 국내에 아이디어를 사업화해 꽃피울 수 있는 풍토를 마련해주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 서초 aT센터에서 열린 ‘과학기술 혁신과 창조 생태계 조성’이란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삼성서울병원의 바이오-의료커넥트센터(BMCC)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의료는 물론 에너지, 전자 등 간 분야에 걸쳐 이런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는 합의가 이루어졌다.

이 센터는 바이오-의료 제품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돕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기존 의료 분야에 IT, 건설, 자동차, 가전, 보안 등의 이종 산업들을 연계해 융・복합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시스템을 통해 새로운 산업이 탄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심각하게 낙후된 모습을 보였던 국내 의료 분야에 새로운 창업을 주도하면서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곳을 통해 새로운 스타트업들이 속속 출현하고 있다.

창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올해 대학의 창업동아리 수는 1천833개(회원 수 2만2천463명)로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어났다. 특히 젊은층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특허청이 실시한 ‘무한상상 국민 창업 아이디어’ 등록 건수를 보면 제공된 아이디어 총 2천700여 건 중 80% 이상이 40세 이하 층에서 제안된 것들이다. 구직난에 허덕이는 젊은 층에서 창업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상황에서 창업자들을 보다 더 효율적으로, 그리고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창업 정책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것은 이렇게 발굴된 아이디어를 어떤 방식으로 상품화하느냐는 것이다. 이 문제를 놓고 영국 의회는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보고서를 작성할 정도로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창업자들을 돕기위한 크라우드펀딩 합법화 작업에 나섰다. 제도권 금융 편입을 위한 조사연구와 함께 대중으로부터 의견 수렴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2월31일에 최종 결과를 발표하고 내년 정책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지금의 실업난을 타개하고 하고 국가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양날의 칼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2013년은 이 창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기초를 놓은 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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