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창업에 성공하려면 반직관적이 돼라”

[세계 창업교육 현장] 세계 창업교육 현장 (26) 폴 그레이엄 스탠포드대 강연

저명한 창업가이면서 실리콘밸리의 명문 액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Y-Combinator)’의 창립자이기도 한  폴 그레이엄(Paul Graham) 씨는 지난 2일 스탠포드대에서 창업자를 위한 강연을 가졌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지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는 그는 자신의 블로그(http://paulgraham.com)에 올려놓은 많은 글들을 여섯 테마로 요약했다. 첫 번째 조언은 ‘반직관적’이 되라는 것이다. 직관이란 연상‧추리 같은 사유과정이 없이 곧바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반직관적(counterintutitive)’이란 말은 반대되는 말이다. 그레이엄 씨는 “대다수 창업 과정이 매우 이상한(weird)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창업자의 직관(instinct)을 과용할 경우 실패에 봉착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주커버그는 기업경영에 큰 관심이 없었다”

자신의 직관 능력을 활용하고 싶으면 직원을 채용하는데 적용하라고 말했다. 어떤 친구가 엉뚱하고 이상한 이야기를 계속할 경우 관심을 끊지 말고 계속 들어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 특히 사용자들의 동향을 파악하는데 직관력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지난 2일 스탠포드대에서 저명한 창업 멘토인 폴 그레이엄 씨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창업을 위한 강연을 하고 있다. 그레이엄 씨는 이 자리에서 학생들에게 자신의 충고를 6가지로 요약해 설명했다. ⓒ http://www.startupschool.org/

지난 2일 스탠포드대에서 저명한 창업 멘토인 폴 그레이엄 씨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창업을 위한 강연을 하고 있다. 그레이엄 씨는 이 자리에서 학생들에게 자신의 충고를 6가지로 요약해 설명했다. ⓒ http://www.startupschool.org/

폴 그레이엄 씨는 기업을 경영하는 일에 너무 몰두하는 것이 역으로 실패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마크 주커버그(Mark Zuckerberg)를 예로 들었다. 그가 페이스북을 창안했을 때 그는 유능한 기업경영인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커버그는 (컴퓨터) 사용자들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유저들의 동향을 잘 알고 있었던 이런 지식 기반 위에서 페이스북이 탄생할 수 있었다며, 기업 경영에 몰두하기보다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에 더 큰 관심을 가져줄 것을 주문했다.

세 번째로 진지한 마음으로 창업에 전념해줄 것을 주문했다. 게임하듯이 창업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대학교수, 기업인, 투자자들을 일시적으로 설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국 아이디어 부실로 판명이 나고 본인뿐만 아니라 관계자들까지 큰 실패를 경험하게 될 위험요소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네 번째로 창업하기 전에 충분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단 창업을 시작하면 창업과정 그 자체가 창업자의 인생을 지배하게 된다고 말했다. 일생을 창업인으로서 살아야 한다는 것.

그레이엄 씨는 “창업 초기는 물론 성공 이후에도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고 말했다. 구글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Larry Page)를 예로 들었다. 20대에 창업에 성공한 이후 지금까지 끊임없이 달려왔으며, 지금도 아마 쉴 틈이 없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레이엄 씨는 창업을 호기심 많은 어린 꼬마에 비유했다. 호기심이 가득한 상태에서 어린 아이들이 되돌릴 수 없는 버튼을 자꾸 누르는 것처럼 또 다른 창업 버튼을 계속 누르게 된다는 설명이다.

“누가 창업 재질을 타고났는지 알 수 없어”

다섯 번째로 누가 창업적인 적성을 타고 났는지 그것을 알 수 있는 길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창업에 투신하고 있으며,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누구에게나 창업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조언이다.

이처럼 창업인 모델을 구체적으로 설정할 수 없는 이유는 창업 과정에서 창업자들의 성공 모델이 끊임없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여러 유형의 창업자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또 비즈니스 상황에 따라 성공 유형도 계속 변모하고  있다.

여섯 번째 조언이다. 그레이엄 씨는 처음부터 창업을 의식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애플, 야후, 구글, 페이스북 등 대표적인 창업 성공사례들을 보면 처음부터 창업을 목표로 한 경우는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 창업자들이 하고 있던 일들은 모두 사이드 프로젝트(side project)로 취급받고 있었다. 당시 상황에서 일반 기업인들이 이런 아이디어들을 받아들이기가 너무 어려웠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 좋은 아이디어였는데도 불구하고 기업으로 퇴출되는 경우도 빈번했다.

그레이엄 씨는 창업자들이 처음부터 창업하겠다는 생각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럴 경우 너무 큰 부담으로 인해 창업을 포기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 성공보다는 자신의 아디어를 구체화하는 일에 전념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레이엄 씨는 “성공적인 창업 대다수가 호기심으로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창업자들은 이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것. 창업을 지망하는 학생들에게 그는 ‘just learn’, 더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956년생인 폴 그레이엄 씨는 전 세계 창업가들로부터 가장 존경 받는 멘토 가운데 한 명이다. 하버드대에서 컴퓨터공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프로그래머, 벤처 기업 투자가, 수필가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리스프(LISP)에 대한 그의 작업으로 유명하고, 지금은 야후! 스토어가 된 비아웹(Viaweb)을 공동 창업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2005년 창업자들을 돕는 액셀러레이터 ‘와이 콤비네이터’를 공동 창업했으며, 최근에는 ‘해커 뉴스(Hacker News)’를 론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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