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어 5호’ 발사…달 채굴의 득과 실

과학계, 달 표면서 아직 충분한 자원 발견되지 않아

중국이 달에서 토양과 암석을 가져오기 위한 우주선을 발사했다.

24일 ‘BBC’, ‘CNN’ 등 주요 언론들은 중국 국가항천국(CNSA)이 오전 4시 30분(한국 시간 5시 30분) 하이난섬 원창우주발사장에서 ‘창어 5호’를 실은 창정 5호 로켓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달에 착륙할 ‘창어 5호’는 ‘폭풍의 바다’라고 불리는 미탐사 지역에서 약 2kg 가량의 흙과 암석을 수집해 지구로 가져올 계획이다. 23일이 걸리는 이 탐사가 성공을 거둘 경우 중국은 미국과 소련에 이어 달 토양을 가져온 세 번째 국가가 된다.

중국이 달의 토양을 가져오기 위한 우주선 ‘창어 5호’를 발사한 가운데 국제 공동연구팀이 달의 광물 자원에 대한 종합적인 데이터가 부족한 상태라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NASA에서 촬영한 달 표면.

중국 참여로 뜨거워진 달 탐사 경쟁

2000년대 들어 중국은 달 탐사에 매우 적극적이다.

2007년과 2010년에 궤도선을, 2013년엔 착륙선을 보낸데 이어 지난해에는 ‘창어 4호’를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시켜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리고 오늘 달 표면에서 토양을 채취하기 위한 우주선 ‘창어 5호’를 발사했다. 우주과학계는 이 탐사가 성공할 경우 향후 중국이 추진하게 될 우주개발 계획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이 이처럼 달 탐사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이유는 최근 미‧중 간 우주개발 경쟁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10월 미국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여성 우주인의 달 착륙, 달과 지구 사이에 중간 정류장 역할을 할 ‘루나 게이트웨이’와 월면 유인 기지 설치 등이 포함된 ‘아르테미스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미 항공우주국(NASA)은 ‘아르테미스 계획’을 통해 오는 2024년에 인간을 다시 달에 보내려고 한다고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달을 탐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달에 거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간 기업 ‘스페이스 X’은 달은 물론 화성까지 사람을 실어 나를 수 있는 유인우주선 ‘스타십’을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아마존의 CEO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블루오리진’에서는 록히드 마틴, 노스럽 그루먼 등과 공동으로 달 착륙선 ‘블루문’의 엔진 테스트를 마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과거 아폴로 계획 때 미국의 라이벌이었던 소련 대신 중국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이번에 ‘창어 5호’를 달에 보낸 것은 중국이 달 탐사 경쟁에 얼마나 적극적인지 말해주는 대목이다.

국제공동연구팀, 자원 충분한지는 아직 미지수

과거 미국‧소련 간의 달 탐사 경쟁은 실제 이익보다 국력을 과시하려는 측면이 강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벌어지고 있는 경쟁은 달에 묻혀 있는 자원들과 무관하지 않다. 그동안 달의 토양 및 운석을 연구한 결과 헬륨3와 같은 지구에서 희귀한 광물들이 묻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미국,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많은 나라들이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놓고 달 표면을 어떻게 탐사할 것인지 시나리오를 작성하거나 실현 중이다. 특히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the Center for Astrophysics/Harvard & Smithsonian)을 중심으로 한 국제 연구팀이 달 자원과 관련된 연구보고서를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연구보고서는 “그동안 찾아볼 수 있는 모든 달의 지도를 살펴보았으나, 그다지 많은 곳에서 관심을 가질만한 자원이 없었고, 설사 있다 하더라도 큰 비중을 둘 수 없을 만큼 매우 적었다.”고 서술하고 있다.

논문 주저자인 천문학자 마틴 엘비스(Martin Elvis) 박사는 24일 ‘라이브 사이언스’ 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런 상황은 경쟁 구도 속에서 특정 자원에 대한 갈등의 여지를 만들 가능성을 많이 남겨놓고 있다.”고 우려했다.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과거에 아폴로 계획에서도 헬륨, 물, 철과 같은 자원의 가용성에 대해 광범위한 탐구를 해왔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서는 태양광 발전, 얼음, 퇴적물, 심지어 휘발성 물질에 대한 분석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

이런 분위기 속에서 달의 암석 샘플에서 헬륨3가 발견돼 큰 주목을 받았지만 달 탐사를 위한 전략적 자원에서 과장된 부분이 있음을 시인했다.

연구팀은 향후 탐사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미지수지만 자원 규모가 생각보다 부족한 것으로 판명될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런 만큼 본격적인 시추와 채굴이 있기 전에 자원 가용성에 대한 명확한 분석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엘비스 박사는 “지금으로서는 기껏해야 수 km 정도의 자료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채굴 이전에 보다 명확한 정보를 수집해야 하며, 정보 공유를 통해 세계 각국이 평화롭게 달 탐사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논문은 23일(현지 시간) ‘영국왕립학회보(Royal Society Open Science)’에 게재됐다. 논문 제목은 ‘Concentrated lunar resources: imminent implications for governance and justic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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