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인재들의 ‘창의성’ 향연

국제청소년과학창의대전 개막

우리나라에 크고 작은 과학 대회가 많지만 우수한 인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예는 거의 없었다. 그렇다 보니 창의적인 아이템이 사장되는 경우가 많았고, 성장 가능성 있는 인재들이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 지난 17일부터 2박 3일의 일정으로 대전에서 열리는 국제청소년과학창의대전(KISEF 2012). 전국에서 1천여 명의 청소년 과학도들이 운집했다. ⓒScienetimes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청소년과학창의대전(KISEF 2012)’이 열리고 있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이사장 강혜련), 국립중앙과학관(관장 박항식)이 공동주최한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 최고의 창의적 글로벌 인재를 선발하는 자리다.   

전국의 과학 창의인재 1천여 명 모여

17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이 대전에는 서울에서부터 제주도까지 전국으로부터 1천 여 명의 청소년들이 모였다. 청소년과 학부모, 교사, 그리고 창의성을 평가하는 심사위원, 교육 관계자들이 그 주인공이다.

국내 권위 있는 청소년 과학경진대회에서 선발된 물리, 화학, 생물 등 9개 분야 우수작품 160여개 작품이 참가하고 있는데 선의의 경쟁과 학문적 교류를 통해 올해 5월 미국에서 개최되는 ISEF(International Science and Engineering Fair)에 참가할 한국 대표 9개 작품을 선발하게 된다.

수많은 인재가 모이고 너무도 다양한 작품이 출품되는 까닭에 어떤 기준으로 심사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 행사를 총 지휘한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의 김하석 석좌교수는 무엇보다 ‘창의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입을 열었다.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창의성입니다. 하지만 창의성은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처음 주제를 잡거나 개요를 잡는 일은 학생이 아닌 교사나 학부모가 주도했을 수도 있어요. 그것도 창의죠.”
 
김 교수는 그러나 그것은 어른들의 창의이지, 학생들의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작품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학생들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야 하기 때문에 두 번째 창의가 더 중요하다”며 학생들의 창의성에 가장 높은 비중을 두고 과학적 사고, 완벽성, 기술성, 협동성 등으로 우수한 작품을 가려내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이기 때문에 참신한 아이디어 가능 

김 교수는 또 순위를 매기는 데만 주안점을 두지 않았다고 말했다. “순위를 매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올 5월 미국에서 개최되는 ISEF에 우수한 9개 작품을 내보내야 하기 때문에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작품을 선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과학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부수에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소개하기에 여념이 없는 학생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2010 국제환경탐구올리피아드(INEPO)에서 은상을 수상하는 등 이미 국제적인 과학 대회에 참가한 경력이 있는 청심국제고등학교의 김민 학생을 만나보았다.

“저는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우연히 연료전지의 세계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미생물을 이용해 연료 전지를 개발해 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호기심을 기반으로 다양한 논문을 찾아보게 되었고, 그래서 제 아이디어를 구체화했습니다. 관심 있으면 탐구하게 되고, 탐구 자체가 재미가 되지요. 그게 과학이에요. 이런 과학이 좋아 저는 앞으로도 과학도의 인생을 살 거예요. 특히나 환경 공학을 기반으로 한 인생을 설계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대상을 수상한 서진영 학생은 후배들을 위한 강연에 나섰다. 그는 “학생들의 작품을 둘러보았는데 비슷한 주제가 많았다”며 “어쩌면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다보니 주변 사람들의 의견에 휘둘렸을지도 몰랐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진영 학생은 “하지만 학생이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도출해 낼 수 있다”며 후배 과학도들에게 “관점을 바꾸고 재미있게 탐구하다 보면 대작이 나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번역 전문가들의 강연이 있었다. 김하석 교수는 “과학이라고 해서 과학 분야에 국한하여 아이디어를 발굴해야 한다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며, “번역가의 강의를 들으며 ‘편견 없는 사고, 창의적인 사고’를 발굴해줄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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