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우울증이 그 어느 때보다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집과 가까운 거리에 가로수가 많이 심어져 있으면 우울증의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가로수가 도시에 사는 시민들의 정신 건강을 위한 좋은 해결책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숲이 인체에 미치는 치유 효과는 널리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와 혈압을 낮추고 면역세포를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을뿐더러 우울증이나 아토피 같은 피부염, 주의력 결핍 등의 질환에 도움을 준다.
집과 가까운 거리에 가로수가 많이 심어져 있으면 우울증의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은 가로수가 있는 라이프치히 시내의 전경. ⓒPhilipp Kirschner
숲이 내뿜는 피톤치드와 음이온, 산소 등이 심신에 상쾌함을 주고 뇌 활동을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녹시율과 나뭇잎소리 등이 정서적 안정감을 증가시키며, 나뭇잎 사이로 비쳐드는 간접 햇빛은 세로토닌을 분비시켜 활력과 생기를 준다. 따라서 숲과 같은 녹지 공간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 결과는 많다.
도시 숲의 경우 공원과 삼림 구역을 비롯해 길가의 가로수까지 도시 지역의 모든 나무를 포함한다. 이처럼 가로수 역시 도시 숲의 중요한 구성 요소이지만 지금까지 가로수가 도시인들의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사회·경제적 지위 낮은 집단에서 효과 강해
독일 헬름홀츠환경연구센터(UFZ), 중앙통합생물다양성연구소(iDiv), 라이프치히대학 등의 학제간 연구팀은 가로수의 수와 종류, 그리고 집과의 근접성 등이 항우울제의 처방건수와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
이를 위해 연구진은 라이프치히 의과대학에서 운영되는 성년기 건강연구에 참여한 라이프치히 주민 9751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그것을 라이프치히 시내 전역의 가로수의 수와 종류에 관한 데이터와 결합해 항우울제 처방 및 집과의 근접성 등에 관한 연관성을 확인했다.
독일의 중형 도시인 라이프치히 시에는 총 6만 6000여 그루의 가로수가 시내 곳곳에 심어져 있는데, 가로수의 밀집 정도는 지역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다. 그 결과 집 주변 100m 이내에 가로수가 많이 심어져 있는 사람들은 항우울제를 처방받을 확률이 현저히 낮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검은색의 원은 항우울제 처방을 받은 개인을 나타내고, 녹색과 노란색으로 처리된 원은 100m 이내에 있는 가로수의 밀도를 표시한다. ⓒScientific Reports
그런데 가로수와 항우울제 처방 간의 상관관계는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집단에서 특히 강하게 나타났다. 고용 여부 및 성별, 나이, 체중 등 우울증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요인을 감안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발표됐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멜리사 마르셀(Melissa Marselle) 박사는 “이번 발견은 도시의 소규모 녹지 공간인 가로수가 경제적으로 차이가 나는 사회 집단 간의 건강 불평등에 대한 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고 밝혔다. 마르셀 박사는 환경심리학자로서 UFZ와 iDiv에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사회집단 간의 건강 불평등 격차 해소에 도움
가로수는 단지 인간의 건강에만 이득을 주는 것은 아니다. 도시에 가로수를 많이 심을수록 기후변화의 완화 및 생물다양성 보존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가로수는 대기오염을 완화시키는 효과와 더불어 토종 나무종의 보전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조성비용이 많이 드는 대규모 공원보다는 가로수를 많이 심는 것이 더 효과가 있다”며 “사회적 불평등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지방의회가 도시 지역에 가로수를 많이 심도록 촉구한다”고 밝혔다.
가로수와 관련해 항우울제 처방을 조사한 연구는 영국 런던에서도 행해진 바 있다. 이 연구에서도 가로수의 밀도가 높을수록 항우울제 처방이 적어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하지만 현재까지 가로수의 생태학적 질과 항우울제 처방과의 관계를 조사한 연구는 없다.
따라서 가로수의 생태학적 질(종의 풍부함)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이번 연구 결과 가로수 종의 풍부함은 항우울제 처방 건수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화 추세는 정신 건강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생물다양성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의 도시 면적은 2030년까지 약 190만㎢까지 증가해 도시 지역에 약 52억 명의 인구가 거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가로수 조성처럼 도시 자연에 기반한 해결책은 정신 건강뿐 아니라 생물다양성에 관한 문제까지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연구진은 “도시 전체에 가로수를 균등하게 조성해 사회적 약자가 자연에 균등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건강의 형평성을 고려하고 ‘녹색 젠트리피케이션’을 방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낙후된 구도심 지역이 활성화되어 중산층 이상의 계층이 유입됨으로써 기존의 저소득층 원주민을 대체하는 형상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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