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지성’으로 환경문제 푼다

훈련된 과학자 못지 않은 정교한 모델 생성

과학자들이 한 물고기의 사례를 통해 ‘집단 지성(collective intelligence)’ 혹은 ‘군중의 지혜’를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한 방편으로 제시했다.

미국 미시간주립대(MSU) 연구팀은 낚시꾼들과 어업 관계자들이 훈련된 과학자들과 유사하게 정확하고 복잡한 환경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여줌으로써, 생태계 문제 해결에 이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 대상이 된 물고기는 길고 빠르며 성질이 포악해 ‘민물의 바라쿠다’라 불리는 강꼬치고기(pike). 몸길이 50~70cm의 육식 물고기로, 여러 가지 서양식 조리법이 소개돼 있다.

미시간주립대 대학원생인 페이얌 아미푸어(Payam Aminpour) 연구원과 커뮤니티 지속가능성 학과 스티븐 그레이(Steven Gray) 교수는 환경저널 ‘네이처 지속가능성’(Nature Sustainability) 13일 자에 발표한 논문에서 어업 관계자들이 강꼬치고기의 수적 규모와 포식자 존재량(predator abundance), 서식지와 포획 압력(fishing pressure)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레이 교수는 이 방식이 ‘환경 상태를 추정할 수 있는 새롭고도 가능성 있는 혁명적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미시간주립대 연구팀은 낚시꾼들이 훈련된 과학자들과 유사하게 정확하고 복잡한 환경모델을 생성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사진은 이번 연구 대상이 된 강꼬치고기. ⓒ Courtesy of MSU

200명 이상의 낚시꾼과 어획 관계자가 참여

독일에서 실시된 이번 연구 조사에는 200명 이상의 낚시꾼과 어획클럽 임원 등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포획 압력과 영양소 이용 가능성을 포함해 강꼬치고기의 수적 규모에 영향을 미치는 생태학적 관계 도면을 그려달라고 요청하고, 여기서 도출된 각 개별 모델들을 관련 공동체가 파악한 생태계에 대한 이해를 나타내는 집단 모델로 통합시켰다.

아민푸어 연구원은 “이 방법을 통해 과학자들이 강꼬치고기의 생태를 이해하는 것과 유사한 생태 관계 모델이 생성됐다”고 말하고, “더 많은 낚시꾼들이 참여하면 결과의 정확도가 향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 목적으로 물고기를 잡는, 레이크리에이션 낚시꾼과 생계형 어로 관리자들 및 어업협회 임원들의 의견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한 종류의 낚시꾼 지식만 고려하면 이들의 편견이 부정확한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레이 교수는 “우리 연구는 낚시꾼과 사냥꾼, 수목 관리자, 환경보호론자 같은, 다른 여러 이해집단을 참여시키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가능한 한 많은 아이디어가 포함되면 결과가 특히 좋아진다”고 밝혔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기후 시스템의 여러 부분에 에너지(열)가 보태졌고, 면적이 넓은 바다의 온난화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 Wikimedia / Skeptical Science, vectorized by User:Dcoetzee

“집단 지성, 새로운 자연자원 관리법”

이 연구를 뒷받침하는 기초 이론은 ‘무리의 지혜(the wisdom of crowds)’ 또는 ‘집단 지성’으로 알려져 있다.

1907년 영국의 인류학자인 프랜시스 골턴(Francis Galton)에 의해 대중화된 이 이론은 지난 100년간에 걸쳐 항아리에 든 과자 수를 추정하는 것에서부터 주요 스포츠 행사에서의 승자를 예측하는 것까지 수많은 상황들에 적용되며 때론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다.

환경을 더욱 잘 이해하기 위해 군중의 지혜를 사용하는 것은 자연 자원을 관리하는 새로운 접근법이다. 연구자들은 과학적 정보가 제한된 생태계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당 지역 사람들의 지식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민푸어 연구원은 “군중의 지혜가 소개된 지 10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많은 사람들의 집합적 판단이 놀라운 과학적 정확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함으로써 이 이론을 확장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를 통해 군중의 지혜가 단순한 추정 작업뿐만 아니라 어업 생태계를 움직이는 여러 관계들을 예측하는 것 같은 복잡한 과업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덧붙였다.

MSU의 인간-환경 상호작용 연구소와 국제협력팀은 이 집단 지성 원리를 적용해 해양 온난화와 해안 지역사회에 미치는 기후변화의 충격, 산불, 위축되는 야생 생태계 등 시급한 지속가능성 환경 이슈들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1072)

뉴스레터 구독신청
태그(Tag)

전체 댓글 (0)

과학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