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을 최초로 횡단한 탐험가는? 그 이름도 유명한 ‘로알 아문센’이다. 그는 인류 최초로 남극점에 선 사나이다. 혹독한 추위와 싸워야 하는 극한의 조건에서 결국 남극 횡단에 성공한 아문센. 아문센은 1905년 대서양에서 북극해를 거쳐 태평양에 이르는 ‘북서항로’ 뱃길을 개척했다. 남극점에 도달한 후 1920년에는 ‘북동항로’를 개척했다.
이러한 아문센의 전설적인 탐험 신화 뒤에는 자신이 만든 배를 빌려주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또 다른 탐험가가 있었다. 바로 ‘프리쵸프 난센’이다. 난센은 북극점에 가장 가깝게 다가간 최초의 탐험가다. 같은 노르웨이 출신의 두 탐험가가 나란히 북극과 남극에 입성할 수 있었던 것은 누구보다 극지방 탐험에 맞는 철저한 준비성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북극점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최초의 인간, 프리쵸프 난센
프리쵸프 난센(Fridtjof Wedel-Jarlsberg Nansen, 1861~1930)은 탐험가이자 동물학자, 과학자, 외교관, 인도주의자 등 다방면으로 이름을 알린 노르웨이의 해양학자다. 동물학을 공부하던 난센은 해양학으로 눈을 돌렸다. 그의 눈길이 닿은 곳은 바로 북극이었다.
그가 세운 북극 탐험의 첫 번째 계획은 1888년 그린란드의 빙원을 스키로 횡단하는 것이었다. 얀센과 동료들은 탐험가들이 이제까지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한 그린란드 동쪽에서 서쪽을 횡단한다는 계획을 세운다. 스키를 타고 악천후와 싸운 끝에 결국 얀센은 세계 최초로 그린란드를 횡단하는 기록을 세운다.
첫 도전에 성공한 그는 다시 한번 북극을 정복하고자 하는 계획을 세운다. 그러기 위해서는 북극 항해에 가장 최적화된 배가 필요했다. 난센은 과거 빙하 속에 갇혔다가 더 이상 항해를 하지 못했던 경험을 떠올렸다. 난센은 강추위와 매서운 바람, 빙하 등 악조건을 가진 북극을 제대로 탐험하기 위해서는 특별히 극지방 환경에 맞는 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배를 바닷물에 얼려 떠오르게 한 다음 바닷물의 흐름을 타고 북극으로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탐험팀을 꾸린 난센은 무려 6년 치의 식량과 8년 치의 땔감을 싣고 시베리아 바다 한복판에서 배가 얼어붙기를 기다렸다.
사람들은 얀센의 계획이 정신 나간 짓이라며 매섭게 비난했다. 탐험가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배는 그의 의도대로 흘러갔다. 1893년 배가 바닷물과 함께 얼기 시작했고 드디어 배는 빙하와 함께 표류하며 북극으로 향하게 됐다.
하지만 북극은 호락호락 인간을 허락하지 않았다. 항해가 시작된 지 3년 만에 바다가 얼어붙어 더 이상 배가 움직이지 않았다. 여기에 포기할 난센이 아니었다. 난센은 불굴의 의지와 뚝심을 가진 과학자였다. 얀센은 동료와 함께 미리 준비해둔 개 썰매를 이끌고 직접 도보 횡단에 나섰다. 그들은 프람호에서 내려 24일을 정신없이 달렸다.
그러나 계절이 변하면서 빙하가 녹기 시작했고 바닷물이 녹으면서 더 이상 앞으로 나갈 수 없게 된다. 오도 가도 못하게 된 이들은 돌로 집을 짓고 북극곰과 바다 코끼리를 잡아먹으며 구조를 기다렸다. 그들이 멈춘 지점은 이제까지 인간이 가본 가장 먼 북위 86도 14분이었다. 이들은 북극점까지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가장 근접하는 데 성공한다.
남극을 최초로 횡단하는 데 성공한 탐험가, 로알 아문센
지나가던 영국 탐험대 배에 구조되어 살아 돌아온 난센과 동료는 노르웨이에 도작하자마자 국민 영웅으로 추앙된다. 난센은 다시 남극을 향해 눈을 돌렸다. 하지만 어느 날 찾아온 젊은이에게 남극 탐험의 기회를 양보한다. 그리고 그에게 프람호까지 빌려주며 남극 탐험을 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한다. 바로 이 젊은이가 훗날 남극을 최초로 횡단한 ‘로알 아문센’이다. 아문센은 난센을 찾아와 자신에게 남극을 탐험할 기회를 달라고 한다. 프람호를 빌려달라고 한 것도 아문센이었다.
뜻밖의 방문과 요구에 아연실색할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영웅이 영웅을 알아본 것일까. 전도유망해 보이는 젊은이의 요구에 난센은 총력을 기울여 그가 남극을 횡단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아문센의 신화는 뒤에 가려진 난센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난센은 준비성이 강한 사람이었다. 그는 언제나 철두철미한 대책을 마련해두고 탐험에 임했다. 그만큼 극지방을 탐험한다는 것은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를 만큼 위험한 일이기 때문이었다. 아문센 또한 평상시 늘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아문센은 “승리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오며 사람들은 이를 행운이라 부른다. 패배는 미리 준비하지 않은 자에게 찾아오며 사람들은 이것을 불운이라 부른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준비성을 강조한 두 영웅의 마지막은 사뭇 달랐다. 아문센의 마지막은 준비되지 못한 급박한 상태에서 이뤄졌다. 그는 조난된 북극 탐험대의 동료를 구출하기 위해 무작정 비행기에 올라탔다. 그리고 실종되어 영영 돌아오지 못했다.
한편 난센은 탐험 이후 또 다른 새 삶을 살았다. 그는 중년 이후 빈민과 난민 구제를 위해 힘썼다. 그는 난민 구제에 힘을 쓴 인도주의자로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고 노르웨이 국민의 존경을 받으며 서재에 앉아 편안히 영면했다. 그의 나이 69세였다.
(1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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