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배출이 늘어나면서 기온이 올라가고 곳곳에서 대재난이 이어지고 있다.
열대지방 산호초가 하얗게 죽어가고 있고, 히말라야산맥 등 고지에서는 빙하가 급속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탄소의 양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수박 겉핥기 식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한 국제공동연구기관이 ‘심층 탄소 관측팀(Deep Carbon Observatory, DCO)’이다.
국제 공동연구팀 탄소관측팀(DCO)에서 측정한 지구 탄소량. 지구 안에 묻혀 있는 탄소의 양이 184경 5000조 톤, 지구상에 분포돼 있는 탄소량이 43조 5000억톤으로 나타나고 있다.
땅속에 184경 5000조 톤 묻혀 있어
50개국 1000여 명의 연구진으로 구성돼 있는 이들 관측팀은 지난 10년 동안 지구 내부 비밀을 캐기 위해 공동연구를 진행해왔다.
그리고 탄소가 어디에 모여 있으며, 지구에서 탄소 순환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탐사를 진행해왔다. 그리고 최근 그 결과를 광물학‧지구화학‧암석학 전문지인 ‘엘리먼츠(Elements)’에 발표했다. 논문 제목은 ‘ Weathering Across the Earth Sciences’.
2일 ‘사이언스 뉴스’, ‘뉴사이언티스트’ 등 주요 과학언론에 따르면 논문 안에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충격적인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번 연구 결과에서 주목할 부분은 최초로 공개된 탄소량이다.
DCO 연구팀은 지구 안에 묻혀 있는 탄소의 양이 184경 5000조 톤이라고 추산했다. 또 지구상에 분포돼 있는 탄소량이 43조 5000억 톤으로 추산했는데 이는 0.0023%에 불과한 양이다.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미국 아칸소 대학의 지구과학자 셀리나 수아레즈(Celina Suarez) 교수는 “지구 중심부에 더 많은 탄소가 응집돼 있으며, 상층부로 갈수록 엷어지고 있는데 화산 폭발, 대양저산맥 등을 통해 탄소가 분출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지구상에 있는 43조 5000억 톤의 탄소 중 85.0%인 37조 톤의 탄소가 깊은 바다(deep ocean)에 흡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6.9%인 3조 톤이 해저퇴적물(marine sediments)로 묻혀 있고, 4.6%인 2조 톤의 탄소가 지구상에 살고 있는 생물권(terrestrial biosphere)에, 그리고 9000억 톤이 표면해수(surface ocean), 5900톤이 대기권(atmosphere)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아레즈 교수는 지구 내부에서 분출한 탄소는 다시 내부로 흡수되는 것이 자연의 순리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구 내부의 암석을 분석해 지구 역사를 추적한 결과 심각하게 탄소량의 균형이 깨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연간 탄소 배출량 100억 톤…재앙 우려
탄소예산의 균형이 심각하게 깨졌던 가장 큰 사건은 6600만 년 전 발생한 칙술루브 소행성 충돌(Chicxulub asteroid strike)이다.
연구 결과 공룡을 멸종하게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이 충돌로 인해 지구 수 천억 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돼 지구상에 탄소가 풍부한 암석들을 다수 생성했으며, 나머지는 대기권에 흡수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앙으로 지진, 화산 등으로 발생한 수많은 마그마 분출이다. 이 마그마가 분출될 때마다 수십억 톤의 탄소를 배출했으며, 2억 5200만 년 전 페름-트라이아스기(Permian-Triassic period)에는 생물 95%가 멸종하는 참사를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지구의 역사와 함께 이번 연구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은 현재 지구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탄소 순환(Carbon cycle) 체계다.
생물이 호흡을 할 때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듯이, 화산이 폭발할 때, 또는 화석연료를 태울 때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고 그 안에 있는 탄소들은 삼림과 해양, 혹은 대기권과 교류하면서 순환체계를 만들어간다.
연구팀은 지금 전개되고 있는 탄소순환이 매우 심각한 상황에 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뉴멕스코대학의 지구화학자 토비아스 피셔(Tobias Fischer) 교수는 “연간 약 100억 톤의 비율로 탄소를 대기 중에 분출하고 있는데 이는 화산 폭발로 인해 분출되고 있는 탄소량의 약 100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교수는 “지금 인류는 걷잡을 수 없는 탄소 배출 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장기간에 걸쳐 대처하지 않으면 과거 생물 멸종과 같은 대참사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지구의 탄소순환 체계에 이상기류가 발행하기 시작한 것이 산업혁명이 시작된 1750년 이후라고 보고 있다.
이후 지금까지 약 2조 톤의 탄소를 배출했는데 이 탄소량은 깊은 바다에 묻혀 있는 탄소량 37억 톤을 제외한 6조5000억 톤의 탄소량 가운데 거의 3분의 1에 달하는 것이다.
DCO는 “인류가 어느 정도의 탄소를 배출하고 있는지 그 추세를 파악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당초 예상한 결과보다 더 심각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며, “향후 탄소 정책 수립 과정에 참조해줄 것”을 주문했다.
(10522)
로그인후 이용 가능합니다.
2024년 이후 국제우주정거장(ISS) 프로젝트 탈퇴를 선언한 러시아가 독자적으로 건설할 우주정거장의 실물 모형을 공개했다고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이날 모스크바 외곽에서 열린 한 군사 산업 전시회에서 새로운 우주정거장 모형을 선보였다. 러시아 국영매체는 이 모형을 '로스'(Ross)라고 불렀다. 새로운 우주정거장은 2단계로 발사될 예정이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연구진이 남극 앞바다의 기후 변화가 태평양 수온과 열대 지역 비구름에 미치는 효과를 규명했다. 16일 UNIST에 따르면 도시환경공학과 강사라 교수 연구팀은 기후 모델(Climate Mode) 실험으로 남극 앞바다의 냉각이 적도 태평양의 수온을 낮춘다는 내용을 입증했다. 특히 남극 앞바다의 온도와 열대강우(비구름) 사이의 상관관계를 명확히 밝혔다. 남극 앞바다가 차가워지면 열대 동태평양의 수온이 낮아지고, 그 영향으로 열대강우가 북쪽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기온이 같아도 습도가 높으면 더 덥고 불쾌하게 느껴지는데, 상대습도를 반영해 산정하는 체감온도인 '열파 지수'(HI)가 최근 잦아진 극단적인 기온에서 실제 인체가 느끼는 온도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을 비롯한 많은 나라가 열파 지수를 토대로 여름철 위험 경보를 발령하는데 인체가 느끼는 온도와 많게는 20℉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제시됐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기후학자 데이비드 롬프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NWS가 이용해온 기존 열파 지수의 한계를 보완한 연구 결과를 학술지 '환경연구 회보'(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에 발표했다.
음식물에 들어 있는 글루코스(포도당)는 우리 몸이 필요한 에너지를 만드는 데 쓰인다. 암세포도 자기 복제를 하는 데 엄청난 양의 포도당이 필요하다. 종양이 성장하려면 암세포의 복제에 필요한 여러 가지 합성 작용이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암세포가 포도당을 효율적으로 이용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암세포가 흡수한 포도당에서 가능한 한 많은 에너지를 뽑아내지 않고 대부분 폐기물로 반출한다고 여겼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기계공학과 배중면·이강택 교수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 이찬우 박사 공동 연구팀이 상용 디젤에서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개질(Reforming) 촉매를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디젤은 수소 저장 밀도가 높고 운반·저장이 쉬워, 개질을 통한 수소 공급 장치를 트럭 보조전원장치 등 모바일 연료전지 시스템에 적용하려는 연구가 지속돼왔다. 연구팀은 촉매 입자 내부의 금속 나노입자가 표면으로 올라오는 용출 현상을 통해 합금 나노입자를 형성해 촉매 성능을 향상하도록 촉매를 설계했다.
광도(밝기)가 급격히 떨어졌던 오리온자리의 가장 밝은 α별인 적색초거성 '베텔게우스'가 별의 표면인 광구(光球)의 일부가 대형 폭발로 날아가는 '표면질량분출'(SME)을 겪고 서서히 회복 중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베텔게우스의 SME는 태양의 바깥 대기에서 플라스마를 대량 방출하는 '코로나질량분출'(CME)의 약 4천억 배에 달하는 관측 사상 전례가 없는 것으로 제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명과학과 김세윤 교수 연구팀이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체료제인 '로미타피드'가 항암 효과까지 있음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인공지능에 기반한 약물 가상 스크리닝 기술을 이용해 이런 성과를 냈다. 기존 약물의 새로운 적응증을 찾는 약물 재창출은 신약 개발에 투입되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이지만, 모든 약물을 실험적으로 검증하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어려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