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기온 2℃ 억제목표 일시적으로 넘어도 충격 수십년 더 지속

60년간 넘다 2100년 2℃ 이하로 떨어져도 40∼70년간 영향 이어져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억제 목표인 산업화 이전 대비 2℃ 이상 오르면 절정을 찍고 다시 떨어진다고 해도 이후에도 수십년에 걸쳐 생물다양성을 위협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왔다.

지구촌이 합의한 기온 상승 억제 목표를 최종적으로 달성해도 중간 과정에서 이를 넘어서면 파괴적 영향이 이어지는 만큼 일시적으로라도 이를 넘어서지 않도록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에 따르면 이 대학 ‘생물다양성 및 환경연구센터’의 알렉스 피곳 박사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은 지구 기온이 상승한 뒤 떨어질 때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영국 ‘왕립학회 자연과학 회보 B'(Philosophical Transactions of the Royal Society B)에 발표했다.

지난 2015년에 체결된 파리 기후변화협약은 지구 기온을 2℃ 이하로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상당수 시나리오는 기온 상승폭이 2℃를 넘어섰다가 이산화탄소(CO₂) 포집 기술을 통해 2100년께부터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구팀은 이런 시나리오로 전개됐을 때 세계 곳곳에 서식하는 3만여종의 동물에게 벌어질 상황을 컴퓨터 모델로 예측했다.

이 시나리오는 CO₂배출이 2040년까지 계속 늘어나다 추세가 꺾이고, 2070년부터 탄소 포집기술이 확대되고 배출량도 줄어 실질적으로 감소하게 되는 것을 상정했다. 이는 금세기에 수십년간 기온 상승폭이 2℃를 넘다가 2100년께 그 밑으로 줄어든다는 점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특정 종(種)이 언제, 어디서, 얼마나 빨리 기후 변화의 잠재적 위험에 노출되고 이런 위험이 얼마나 지속하고 회복하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기온 상승폭이 2도를 넘는 것은 약 60년간 지속하지만 이런 기온 상승이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은 100∼130년 가량 이어져 두 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열대지역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전망됐다. 인도-태평양과 사하라사막 북부, 호주 북부 등의 상당수 지역에서 90% 이상의 종이 적합 기온 밖에 놓이게 되며, 생물다양성의 보고 역할을 해온 아마존에서는 절반 이상이 잠재적 위험 조건에 노출될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팀이 분석한 지역 중 아마존을 비롯해 약 19%에서 기온 상승에 노출된 종이 2℃ 상승 이전으로 회복될지 불투명했으며, 다른 8% 지역은 이전 수준 회복이 아예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시적이라도 억제 목표치 이상의 기온상승이 멸종이나 생태계 급변 등으로 되돌릴 수 없는 충격을 줄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논문 제1 저자인 케이프타운대학 ‘아프리카 기후·개발 이니셔티브’의 안드레아스 메이어 박사는 “아마존에서는 숲이 초지로 바뀐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면서 “그 결과 지구의 중요한 탄소저장고를 잃음으로써 지구온난화에 대처하려는 능력은 물론 다른 생태·기후시스템도 연쇄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공동 책임저자인 아프리카 기후·개발 이니셔티브의 조앤 벤틀리 박사는 “기후변화의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묘책’은 없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우리는 온실가스 배출을 급격히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많은 탄소포집 기술과 숲가꾸기를 비롯한 자연을 이용한 해결책은 잠재적으로 부정적인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탄소를 줄이기 위한 대규모 숲가꾸기나 바이오연료 생산 등 많은 양의 토지와 물을 필요로 해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주고 기후시스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구온난화 억제 목표인 2℃를 넘어서면 우리가 삶을 의존해온 생태계 서비스를 못 받게 되는등 생물다양성 손실과 관련해 비싼 대가를 치를 수 있다”면서 “2℃를 넘지 않게 하는데 최우선 순위를 두고 (이를 넘어선다면) 기간이나 정도를 줄이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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