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중국 대학가 창업 열기…5년간 두 배 늘어

[창업교육 현장] 세계 창업교육 현장 (18)

중국 난팡르바오(南方日報)의 인터넷판인 난팡왕(南方網)은 최근 중국이 지금 최악의 취업시즌을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3년 중국 대학교 졸업생 수는 최대치를 기록한 반면, 기업 채용규모는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것.

중국 정부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최근 수년간 대학교 졸업생 수가 계속 늘어나 600만 명을 넘어섰다. 2013년에는 699만 명으로 전년 대비 19만 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취업자 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중국 교육컨설팅기관 MyCOS(麥可思)가 올초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대졸 학력 이상 채용예정 인원은 전년 대비 평균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졸자들, 취업 안 되자 창업에 관심

이 예상은 그대로 들어맞았다. 실제로 올해 대학교 졸업생 가운데 4월 10일까지 취업한 학생 수는 전체의 35%로 전년 동기 대비 12%p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원 졸업생 취업률은 26%로 전년 동기 대비 11%p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창업 지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학생 창업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은 닝샤후이 자치구 교육청에서 주최한 대학생 창업 행사. ⓒ닝샤후이(宁夏) 자치구 교육청 홈페이지


지역별 조사 결과 4월 19일까지 베이징시에 있는 대학교 졸업생 취업률은 겨우 26.6%에 불과했다. 대학원 졸업생 취업률 역시 36.59%에 머물렀다. 상하이시 역시 지난 5월 10일까지 대졸 학력 이상의 취업률이 44.4%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의 실업률은 정부의 공식 발표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시난재경대학(西南財經大學) 중국가정금융조사연구센터는 지난해 12월 9일 ‘중국 도시 및 주변지역 실업보고서(中國城鎭失業報告)’를 발표했다.

그 결과 2012년 6월 말 기준 중국의 실업율은 8.0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가 발표한 실업률 4.1%와 비교해 2배가 넘는 수치다.

중국의 대학생 취업난, 국가 실업율이 이처럼 높아진 근본적인 원인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문이다. 이후 중국 경제성장의 둔화세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이 사람을 적게 뽑고 있으며, 실업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중국 대학생들의 창업사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MyCOS(麥可思)에서 발표한 ‘대학생취업보고서(2012~2013년)’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중국 대학생의 창업 비율은 꾸준히 증가해 2008년 1%대에서 2012년 2%대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정부, 대학생 창업 시 자금·행정 지원

KOTRA(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중국 정부 역시 창업 지원에 적극적이다. 중국 국무원은 5월 16일 ‘2013년 전국 일반 대학교 졸업생 취업 사업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골자는 창업 지원이다.

향후 창업정책과 교육을 개선해 하이테크 산업, 자원 종합 이용 산업, 인터넷을 통한 창업 등을 중점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관련 교육도 강화해 대학교에서 창업교육에 대한 학점을 관리하고, 재학생들의 창업교육 및 창업실천을 적극적으로 격려해나가겠다는 계획을 공표했다.

대학생들이 졸업한 해인 1월 1일~12월31일 사이에 개인 사업을 시작할 경우 매년 8천 위안(한화 약 140만원)의 세수 혜택을 부여하겠다는 조항도 들어 있다.

대학 졸업 전년도 7월 1일부터 시작해 12개월 내 창업교육에 참가할 경우 창업교육합격증 취득 또는 취업, 창업상황의 진전에 따라 지원이 이루어진다. 특히 ‘대학생 하이테크창업실습기지’ 내에서 기업을 설립했을 경우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12개월간 사무실 임대비 감면, 전문 기술 서비스와 자문, 공공시설 및 공공정보서비스 등을 싸게 제공받을 수 있다. 행정심사 허가 시에는 ‘신속통로’를 통해 연합심사 허가, 원스톱서비스, 기한 내 처리 및 승낙 서비스 등을 향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 각 지방정부에서는 대학생 창업지원 대상 범위를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졸업생은 물론 재학생, 심지어 해외 유학생들까지 지원하고 있는 사례를 발견할 수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해당 지역 호적을 보유한 대학생 외에 다른 지역 호적 보유 대학생까지 지원을 시도하고 있다.

창업 준비 시 자금난 해결을 돕기 위해 다양한 대출지원 정책을 펴고 있는데, 약 10만~100만(한화 약 174만원~1천740만원)까지 담보대출 방식을 허용하고 있다. 대출범위가 가장 큰 곳은 베이징으로 100만 위안까지 대출을 허용하고 있다. 상하이는 50만 위안.

청년 창업 성공사례 잇따라 등장

KOTRA는 현재 중국 대학생 창업 지원정책에 대해 “아직 초창기로, 성공보다는 차세대 기업가의 꿈을 키우는 창업단계로 부르는 것이 더욱 적절하다”고 말했다. 창업 현장에서는 다양한 꿈을 키울 수 있는 사례들이 등장하고 있다.

옌쟈정(顔家正)은 우한 경공업대학교 예술 및 매스미디어학원의 시각디자인학과 2013년 졸업생으로 지난 7월 교내 전시회에 자신의 디자인 작품과 창시기업 간판을 함께 전시한 바 있다.

현재 2명의 파트너와 ‘야이후이 예술공간품질 생활관(雅藝輝藝術空間品質生活館)’이라는 가정 장식제품 회사를 설립하고 지난 3월부터 직접 점포를 경영하고 있는데, 주로 실내 장식용품, 특색 인테리어 상품 등을 취급하고 있다.

점포 개업 초기 실내장식 제품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개업 1개월만에 약 3만 위안(한화 약 522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임대료와 대출 등 제외한 순수입이 1만 위안(한화 약 174만원)을 다소 상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옌자정은 향후 대학생 창업지원 자금을 신청해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고, 오프라인 점포 수도 계속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이 가정장식품 회사에는 금융관련학과 출신인 다른 파트너 2명이 함께 가세해 영업을 담당하고 있다.

1990년생인 푸원졔(付文杰)는 우한과학기술대학교 졸업생이다. 그는 화분판매, 택배회사 인부, 학원 경영, 개인 과외, 전화카드 판매 등의 직업 경험이 있고, 다른 사람과 합작해 학교에서 복사 인쇄가게를 경영했으며, 의류도매 등에 참여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경험을 살려 2010년 3월 ‘時代俊杰商貿有限公司’란 명칭의 기업을 정식으로 설립하고 광고설계와 제작, 내의, 요식업 등을 수행하면서 안정된 고객을 확보해왔다. 2012년 2월에는 500만 위안(한화 약 8억7천만원)을 증자한 후 회사 이름을 ‘時代俊杰股□有限公司’로 바꾸었다.

2013년 현재 회사 총 자산액은 3천만 위안(한화 약 52억2천만원)으로 연간 매출액이 약 8천만 위안(한화 약139억2천만원)에 달할 전망이다. 푸원졔는 “인생의 첫 30년은 창업으로, 이후 30년은 사회에 기여할 계획”이라며 사회 자선공익사업에도 적극적인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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