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접기에서 영감을 얻은 부드러운 로봇이 선보였다. 현재 특허 출원 중인 이 로봇은 유연한 특성을 활용해 공장의 조립 라인이나 수술 현장, 우주 공간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 한인과학자인 이기주(Kiju Lee) 조교수(기계우주공학과) 팀은 종이로 디자인한 로봇을 구부림과 수축, 늘리기 및 비틀림이 가능한 3D 프린팅 모델로 전환시키는데 성공했다. 이 새로운 메커니즘에는 트위스터(TWISTER; TWISted TowEr Robot)란 이름이 붙었다. [관련 동영상]
이 교수팀은 이 로봇을 27일 캐나다 뱅쿠버에서 열린 ‘IEEE/RSJ 지능형 로봇과 시스템 국제회의’에서 발표했다.
강한 힘 가해지면 분산시켜 흡수
TWISTER는 일본 종이예술 작가 미호코 다시바나(Mihoko Tachibana)가 고안한 꼬여진 종이 타워에서 힌트를 얻었다. 이 종이로 만든 타워는 탑 구조를 형성하기 위해 여러 종이접기 부품을 사용했다. 종이 디자인이 이번 작업을 통해 로봇 공학과 제조분야에서 다양한 잠재적 응용제품에 맞게 재창조된 것.
이 교수팀은 종이로 접은 구조물을 사용한 초기 작업에서 세 개의 작은 타워 버전을 큰 타워의 끝에 추가해 마치 세 개의 손가락과 같이 물건을 움켜쥘 수 있도록 조작했다. 연구팀은 로봇이 달걀과 익은 과일을 집어서 옮기는 걸 보면서 과도한 힘이 가해지면 손가락이 여분의 힘을 분산, 변형시켜 흡수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로봇의 이 같은 특성은 힘을 계산해 감지하거나 사람이 개입하지 않고도 안전에 대한 걱정 없이 모든 종류의 깨지기 쉬운 물체를 조작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음을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형상기억합금 채용 고려 중”
이 교수는 최근 TWISTER 디자인을 3D 인쇄가 가능한 모델로 전환시켰다. 이 작업은 복잡한 종이접기로 만든 디자인을 3D 프린팅을 통해 실물로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교수는 “TWISTER가 강체 로봇과는 매우 다르다”고 말했다.
TWISTER는 삼각형, 육각형, 팔각형 등 규칙적인 다각형층으로 튜브 같은 모양의 타워를 형성한다. 로봇을 제어하기 위해 케이블을 이용한 작동방식을 사용했으나 형상기억합금을 채용하는 것과 같은 다른 방식들도 모색 중이다. 이 로봇 타워는 옆으로 기어서 움직일 수도 있다.
단단한 강체 로봇은 안전상의 이유로 제조 현장에서 대개 사람들과 분리돼 있다. 이 교수는 “트위스터는 연질 소재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조립 라인에서 바로 사람 곁에서 작업을 해도 안전하다”고 말했다.
수술용 로봇과 우주용 로봇 팔로도 개발 예정
한편 이 교수와 의사들은 상처를 최소한으로 줄여서 수술하는 최소 침습적 미세 수술을 위해 로봇을 소형화해서 인체에 삽입하는 방법도 논의해 왔다. 이 교수는 “복부를 절개하지 않고 구멍을 내서 수술하는 복강경수술은 종종 단단한 부품들을 써야 하고 인체 밖에서 기구 제어를 위해 움직이면서 조직에 스트레스를 가한다”고 말했다.
인체 밖에서 기구를 움직이지 않고 로봇을 인체 안에 삽입해 목표 부위를 수술하면 그만큼 조직에 스트레스나 손상을 덜 준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와 함께 우주로봇 응용제품, 특히 우주 로봇 팔에 대해서도 연구해 왔다.
이 교수는 “우주로 물체를 띄워 보낼 때 크기가 크고 무게가 무거우면 로켓 발사 비용이 많이 든다”며, “이번에 개발한 로봇은 경직된 로봇 팔에 비해 완전히 접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가볍고 간편하다”고 강조했다.
(6033)
로그인후 이용 가능합니다.
2024년 이후 국제우주정거장(ISS) 프로젝트 탈퇴를 선언한 러시아가 독자적으로 건설할 우주정거장의 실물 모형을 공개했다고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이날 모스크바 외곽에서 열린 한 군사 산업 전시회에서 새로운 우주정거장 모형을 선보였다. 러시아 국영매체는 이 모형을 '로스'(Ross)라고 불렀다. 새로운 우주정거장은 2단계로 발사될 예정이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연구진이 남극 앞바다의 기후 변화가 태평양 수온과 열대 지역 비구름에 미치는 효과를 규명했다. 16일 UNIST에 따르면 도시환경공학과 강사라 교수 연구팀은 기후 모델(Climate Mode) 실험으로 남극 앞바다의 냉각이 적도 태평양의 수온을 낮춘다는 내용을 입증했다. 특히 남극 앞바다의 온도와 열대강우(비구름) 사이의 상관관계를 명확히 밝혔다. 남극 앞바다가 차가워지면 열대 동태평양의 수온이 낮아지고, 그 영향으로 열대강우가 북쪽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기온이 같아도 습도가 높으면 더 덥고 불쾌하게 느껴지는데, 상대습도를 반영해 산정하는 체감온도인 '열파 지수'(HI)가 최근 잦아진 극단적인 기온에서 실제 인체가 느끼는 온도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을 비롯한 많은 나라가 열파 지수를 토대로 여름철 위험 경보를 발령하는데 인체가 느끼는 온도와 많게는 20℉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제시됐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기후학자 데이비드 롬프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NWS가 이용해온 기존 열파 지수의 한계를 보완한 연구 결과를 학술지 '환경연구 회보'(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에 발표했다.
음식물에 들어 있는 글루코스(포도당)는 우리 몸이 필요한 에너지를 만드는 데 쓰인다. 암세포도 자기 복제를 하는 데 엄청난 양의 포도당이 필요하다. 종양이 성장하려면 암세포의 복제에 필요한 여러 가지 합성 작용이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암세포가 포도당을 효율적으로 이용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암세포가 흡수한 포도당에서 가능한 한 많은 에너지를 뽑아내지 않고 대부분 폐기물로 반출한다고 여겼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기계공학과 배중면·이강택 교수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 이찬우 박사 공동 연구팀이 상용 디젤에서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개질(Reforming) 촉매를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디젤은 수소 저장 밀도가 높고 운반·저장이 쉬워, 개질을 통한 수소 공급 장치를 트럭 보조전원장치 등 모바일 연료전지 시스템에 적용하려는 연구가 지속돼왔다. 연구팀은 촉매 입자 내부의 금속 나노입자가 표면으로 올라오는 용출 현상을 통해 합금 나노입자를 형성해 촉매 성능을 향상하도록 촉매를 설계했다.
광도(밝기)가 급격히 떨어졌던 오리온자리의 가장 밝은 α별인 적색초거성 '베텔게우스'가 별의 표면인 광구(光球)의 일부가 대형 폭발로 날아가는 '표면질량분출'(SME)을 겪고 서서히 회복 중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베텔게우스의 SME는 태양의 바깥 대기에서 플라스마를 대량 방출하는 '코로나질량분출'(CME)의 약 4천억 배에 달하는 관측 사상 전례가 없는 것으로 제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명과학과 김세윤 교수 연구팀이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체료제인 '로미타피드'가 항암 효과까지 있음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인공지능에 기반한 약물 가상 스크리닝 기술을 이용해 이런 성과를 냈다. 기존 약물의 새로운 적응증을 찾는 약물 재창출은 신약 개발에 투입되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이지만, 모든 약물을 실험적으로 검증하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어려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