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존 루이스 백화점의 창업 프로젝트

[세계 산업계 동향] 세계 신산업 창조 현장 (92)

영국 존 루이스(John Lewis) 백화점은 영국인들이 선호하는 고급 백화점이다. 1864년 설립된 이후 런던, 글래스고 등 영국 전역에 36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세계 전역에서 소싱한 고품질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유명하다.

이 백화점 역시 21세기 판촉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지난해에는 온·오프라인 통합매장을 선보였다. 매장 곳곳에 ‘인터랙티브 스크린’(interactive screen)과 키오스크(무인단말기)를 설치했다.

이 사물인터넷(IoT) 장비를 통해 제품에 대한 정보 검색은 물론 상품 소개, 그리고 즉시 주문도 가능하다. 150주년을 맞는 올해에는 스타트업을 육성할 액셀러레이터 ‘제이랩(JLab)’을 개설했다. 이곳에서는 올해 안에 5개 창업회사를 발굴, 지원할 계획이다.

백화점 최초로 창업 액셀러레이트 설립

엑셀러레이터(accelerator)란 예비 창업가를 발굴해 초기 투자, 교육, 멘토링 등의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투자를 지원하는 소규모 벤처캐피탈이다. 세계적으로 많은 액셀러레이터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유통업체인 백화점에서 액셀러레이터를 설립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영국의 존 루이스(John Lewis) 백화점이 ‘제이랩(JLab)’이란 상호의 액셀러레이터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창업회사 발굴에 나섰다. 사진은 존 루이스 백화점의 회원카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옴니 채널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그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http://www.johnlewis.com/


4일 IT 뉴스매체인 컴퓨터 위클리(Computer Weekly)에 따르면 존루이스 백화점에서는 올해 안에 5개의 스타트업을 선정, 지원하면서 상품 및 판매 솔루션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백화점 임원, 매장 전문가 등이 멘토로 참여한다.

IT 부문 디렉터인 폴 코비(Paul Coby)는 “우리가 구상하고 있는 아이디어나 프로젝트는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백화점과 협력할 수 있는 창업자들의 아이디어를 학수고대하고 있다”며 액셀러레이터 ‘제이랩’에 많은 창업자들이 참여해줄 것을 부탁했다.

존루이스 백화점은 ‘제이랩’ 운영을 위해 글로벌 컨설팅업체 ‘액센츄어(Accenture)’의 선임이사, 마크 스튜어트 경(Sir Mark Moody-Stuart)의 도움을 받고 있다. 로열 더치 셸 그룹 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그는 뛰어난 학자이면서, 경영자, 인도주의자이기도 하다.

그는 1990년 첫 번째 창업에 성공한 바 있다. 지금은 영국의 식품・잡화・금융 회사인 세인스버리(Sainsbury)와 공동으로 고객보상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빅데이터 분야에서 새로운 창업에 몰두하고 있다.

백화점 등 최근의 유통 환경은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 온라인 쇼핑의 부상은 존루이스 백화점으로 하여금 150년 전통의 판매방식을 고수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미래 판매방식은 옴니 채널 판매전략

이런 상황에서 존 루이스는 최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리고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이 판매기술 이다. 특히 오프라인과 온라인・모바일 시장을 구분하지 않고 함께 아우르는 옴니 채널(Omni-Channel) 전략 개발을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옴니 채널 전략에 확신을 갖게 된 것은 최근 수년 간 고객들의 구매패턴이 급격히 바뀌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존 루이스 백화점은 새로운 기능을 집어넣은 로열티 카드를 발급한 바 있다. 그리고 불과 5개월여가 지난 지금 40만 명이 넘는 고객을 더 확보했다.

백화점 측은 많은 고객들이 온라인으로 상품을 검색한 후 매장을 찾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점원과의 구체적인 구매 상담을 원하기 때문이다. 만일 이 구매 상담을 온라인・모바일 등으로 대체할 수 있다면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백화점 측 견해다.

폴 코비 IT 디렉터는 이 과제를 스타트업에 참여하고 있는 새로운 창업자들이 해결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 폴 코비 디렉터는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운 방식을 통해 더 많은 고객들이 즐겁고 만족스러운 쇼핑을 할 수 있는 방식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코비 디렉터는 “온라인, 오프라인이 아니어도 상관 없다”고 말했다. “옴니 채널 전략을 수행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과감히 그 아이디어를 채택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금 존 루이스 백화점이 설립한 액셀러레이터 ‘제이랩’에서는 세계 각국으로부터 매장 문화를 바꾸어놓을 신선한 아이디어를 찾고 있다. 존 루이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영국은 물론 세계 전역에 산재해 있는 백화점가에 큰 화제를 몰고 오고 있다.

세계 유통업체들 존 루이스에 집중

영국은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창업이 활발한 나라다. 유럽 국가들 중 가장 많은 50여 개의 액셀러레이터들이 설립돼 활발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1986년 처음으로 액셀러레이터가 등장한 이후 매년 크고 작은 액셀러레이터가 설립되고 있다.

창업에 대한 정부 의지도 매우 강하다. 전국적으로 특별 창업지역(Enterprise Zone)이 24개 에 이른다. 영국 전역에 산업별로 설치돼 있는 이 창업지역에서는 창업을 유도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들어 두드러진 현상은 창업 프로젝트 대열에 대기업들이 합류했다는 점이다. IT, 에너지, 영화산업 등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가들을 찾고 있던 중 대형 유통업체인 존 루이스 백화점까지 이 대열에 합류했다.

존 루이스 백화점의 판매방식은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 저가부터 고가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주방잡화, 패브릭, 가구 등 일상 생활용품을 판매하면서 항상 파격적인 브랜드, 디스플레이방식 등을 선보였다.

한국의 신세계 백화점은 존 루이스와 협약을 맺고 전국 5개점에 특설매장을 설치할 정도다. 이런 존 루이스의 명성이 창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세계 유통업체들의 관심이 모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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