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공격 무인기, 농업 방제기로 변신은 무죄?

농업과 로봇기술 융합, 산업간 협력 펼쳐진다

농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로봇기술 융합, 산업간 협력 세미나가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산업로봇 국방로봇기술의 농업 이용에 대한 진지한 토론이 이어졌다. ⓒ 농촌진흥청

농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로봇기술 융합, 산업간 협력 세미나가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산업로봇 국방로봇기술의 농업 이용에 대한 진지한 토론이 이어졌다. ⓒ 농촌진흥청

농업과 로봇기술의 융합을 통해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제고시키기 위한 토론 마당이 열렸다.  농촌진흥청이 주최하고 한국농업기계학회 로봇융합포럼 등 4개 단체가 주관한 ‘농업과 로봇기술 융합, 산업간 협력 세미나’가 지난 16일 오후 농촌진흥청 농업공학부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이양호 농촌진흥청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세계는 많은 지식과 정보,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문화와 산업을 만들고 있다”며 “로봇은 융합기술의 총화로 농업 노동력 문제를 해결하고 농업의 산업경쟁력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농업, 로봇이 가장 활발히 적용될 분야

‘세계로봇 기술 동향과 농업적 이용사례’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심현철 카이스트 교수는 농업분야를 전 세계적으로 로봇이 가장 활발히 적용될 분야로 예상했다. 그는 자동방제 헬리콥터, 자동수확기계, 고정형 센서 네트워크 분야에서 세계가 치열하게 연구 중에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의 경우 소규모 농지를 위한 무인항공기를 1980년부터 개발했고, 미국은 대규모 농지관리를 위해 자동주행이 가능한 트랙터를 개발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 교수는 최근 북한 무인항공기 출현과 이에 대한 국내 관심을 의식한 듯, 농업에서 응용이 가능한 무인항공기 기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세계 최고의 무인기 기술은 미국이 개발한 X-47B 등으로 이미 자동함상 이착륙과 장기체공 공격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경우 전자동 이착륙 충돌 회피와 적응제어에 성공한 단계라고.

무인자동차의 경우 구글 카가 이미 20만 km이상 자율 주행기록을 수립했고, 네바다 주 면허를 취득했다. 국내는 싱글 GPS 기반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한 단계다. 생체 모방형의 경우 미국의 보스턴 다이내믹은 네발로 달리는 와일드 캣(빅 독)을 탄생시켰다. 국내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 견마로봇을 만들었다.

엄찬왕 산업통상자원부 과장은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박철휴 단장이 대신 발표한 ‘로봇산업정책과 산업간 협력방안’ 주제 발표를 통해 2000년 이후 정부 로봇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향후 정책 로드맵을 설명했다. 엄 과장은 당일 급한 회의로 참석치 못했다.

엄 과장은 2000년대 IT 사업 급성장에 따라 정부 지원이 규모화 체계화 됐으며, 산자부 정통부 과기부 등 여러 부처에서 로봇 R&D를 시작했으며, 2008년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을 제정해 국가적 차원의 체계적이고 일관성 있는 로봇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지원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엄 과장은 또  2012년 기준으로 세계 로봇 시장 규모는 133억불로 2007년부터 매년 평균 11%이상 성장을 해왔다며, 우리나라는 세계 4위권 로봇 강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로봇 시장도 2009년 1조원 돌파이후 2년 만에 2조 1천억 원 대로 성장하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축산로봇, 선진국에 앞서기도

엄 과장은 현재 정부는 로봇 산업 위상 확립을 위해 전부처가 참여하는 범부처 통합로드맵을 수립하고 있으며, 대구의 사회 안전 의료 로봇, 대전의 국방로봇, 광주의 실버 및 가정용 로봇 등 지역 기반 산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강구중에 있다고 밝혔다.

김상철 국립 농업과학원 연구관은 ‘농업과 로봇 기술 융합 동향과 전망’ 주제 발표에서 농업용 로봇이 산업용에 비해 실용화가 더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산업용의 경우 작업 대상이 균일하고 규격화 가능한 반면, 농업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또 농업용의 경우 이동기능이 꼭 필요하고 환경제어가 힘든데 반해 산업용은 이동 기능이 필요 없으며 환경제어가 용이하다고 했다. 아울러 산업용 로봇이 주행하는 노면이 대부분 포장된 평탄면인데 반해 농업용은 경사지가 많고 불규칙적이다고 말했다. 또 산업용이 연중 사용되며, 제작을 위해 대자본이 투여되는 반면, 농업용 로봇은 소자본이 대부분이며 농업의 특성상 계절적 작업만 행해지는 점도 농업용 로봇 실용화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김 연구관은 농업로봇 기술 수준의 경우 선진국에 근접하거나 일부는 선진국을 앞서는 분야도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관에 따르면, 무인자율 트랙터의 경우 국내는 연구단계이나 국외는 실용화 시도 단계이다. 이식 작업의 경우 세계적 수준은 채소 화훼 분야에 자동이식기가 상용화 돼 있고, 국내는 채소분야에만 자동 이식기가 상용화 돼 있다.

시비 방제분야의 경우 국외에는 무인헬기가 실용화 돼 있고, 제초로봇은 실용화 시도 단계에 있으나 국내는 무인헬기의 경우 실용화 시도단계, 제초로봇의 경우 연구 단계에 있다. 수확작업의 경우 우리나라는 사과 토마토 딸기 수확로봇을 연구 하는 단계에 있으나, 세계적 수준은 오렌지의 경우 수확하는 로봇이 이미 상용화 되고 있다.

과일 선별과 접목 로봇의 경우는 국내 수준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해 있어 실용화 돼 있다. 나아가 축산의 경우 개체 관리 자동화 분야는 외국이 연구 단계에 머물러 있는 반면, 국내는 이미 실용화하고 있다.

“전문조직과 인력 육성 필요”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국방로봇 연구자와 산업로봇 전문가가 농업적 활용방안에 대해 발제에 나서 산업간 협력, 로봇 기술 융합 측면에서 눈길을 모았다.박용운 국방과학연구소 센터 장은 ‘국방로봇 기술현황과 농업적 활용방안’ 발제에서 감지센서, 차량운동제어, 환경인식, 로봇 플랫폼, 임무통제, 무선통신, 학습추론, 자율 감시, 지도탐지 등 농업에서 활용할 기술들이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근력 증강로봇, 구조구난 로봇, 생체 모방로봇은 농업적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로봇 기술현황과 농업적 활용방안’을 주제 발표한 박찬훈 한국 기계연구원 박사는 “로봇을 수확 및 운반, 기공 유통 저장, 토양정보 분석, 인터넷 기반 농산물 이력 관리, 이양 이식, 시비 제초 등에 농업 로봇 기술 적용이 가능하나, 산업용 로봇과 관련성은 낮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자동이동장치 관련된 기술은 공통적으로 핵심 기술이다고 설명했다.

박 박사는 식물공장의 경우 인공적으로 이산화탄소 작업, 공기조절기의 온도 유지, 토양 대신 배양액, 햇빛 대신 LED 인공조명, 무인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면 도시 한복한 대규모 농업이 구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농업용 수트의 경우 수확 작업시 노동력의 60~70% 이상을 절감해 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식물공장의 경우 비닐하우스보다 17배나 많은 시설비와 인공조명으로 인한 막대한 전기료는 해결 과제로 지적했다.

이날 발제가 끝나고 종합토론에 나선 김진오 광운대 교수는 농업이 개방화와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점에서 “로봇 적용 논의는 매우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첫 번째 발제자인 심현철 카이스트 교수는 “정부차원에서 새만금등 대규모 농지에 첨단 로봇기술을 적용해 볼 것”을 주문했다. 유범상 전북대 교수는 “농업과 로봇 기술이 융합하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전문화된 조직이 필요하며, 이와 함께 전문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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