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운동 자발적 참여 확산

탄소중립 숲 조성, 저탄소제품 늘어나

식목일이었던 지난 5일 부천시 고강동 선사유적공원 일원에서는 관계 공무원과 시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산수유 등의 나무 3천여 본을 심는 나무심기 행사가 열렸다. 그런데 여느 식목일 행사와 달리 이날 행사는 사연안내판 설치 및 탄소중립 숲 교육 등의 행사가 함께 진행됐다.

이날 식재한 나무들은 바로 부천시에서는 처음으로 조성한 ‘탄소중립의 숲’이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7일 부천시와 한국공항공사가 항공기 소음대책지역 내 탄소중립의 숲 조성을 위해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한국공항공사 측에서 기부한 기금 5천만 원으로 조성된 숲이었다.

▲ 교토의정서 기후변화협약에서는 숲을 유일한 탄소 흡수원으로 인정하고 있다. ⓒ이미지투데이

탄소중립이란 개인이나 공공기관이 자체 감축활동을 통해 일상생활, 각종 행사 등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대한 줄이고 남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상쇄하는 것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ZERO)’으로 만들자는 범국민 자발적 참여 실천운동이다.

행사와 건물 부문에서 온실가스 배출원을 미리 파악해 배출량을 산정하고 자체 저감방안(에너지 절약, 나무심기 등)을 마련한 후 잔량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대해 상쇄금을 납부하는 방식이다. 상쇄금은 복지시설 및 학교 등의 신재생에너지 설비 설치, 나무심기 및 숲 가꾸기에 지원된다.

우리나라에서는 2008년 2월 18일부터 대한상공회의소, 에너지관리공단, 환경재단 등 21개 기관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제3차 기후변화 주간에 탄소중립 개념을 도입해 이산화탄소를 상쇄하고자 하는 노력을 시작한 이후 최근 들어 이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지자체 및 기업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대규모 행사시 발생된 탄소 상쇄 위한 숲 조성

지난달에는 창원시가 2011년 한 해 동안 시에서 개최된 9개 대규모 행사시 발생된 133톤의 탄소를 상쇄하는 ‘탄소중립의 숲’을 조성했다. 창원시는 지난해 세계교통 창원총회 및 세계자전거 축전 등 6개 국제행사시 58톤, 환경수도창원 그린엑스포 등 500인 이상 참여한 3개 국내행사시 75톤 등 총 133톤의 탄소를 발생시켰다.

이에 따라 창원시는 지난달 21일 진해구 드림파크 내에서 제67회 식목일 기념 나무심기 행사와 병행해 창원시 제1호 탄소중립의 숲 조성 행사를 전개한 것. 창원시는 앞으로도 매년 국제행사 및 500인 이상 국내행사시 발생하는 온실가스에 대해서는 이에 상응하는 탄소중립 숲 조성을 계속해 온실가스 감축 시민 참여 분위기를 지속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밖에 울산시도 지난 2월 지식경제부와 에너지관리공단이 실시하고 있는 탄소중립 프로그램에 참여한다고 밝혔으며, 지난 2009년 탄소중립 프로그램에 가입한 인기 프로야구단 SK와이번즈는 문학야구장에 태양광 발전설비와 LED 설치 및 관중들의 자전기 이동을 권장하는 한편 탄소중립 프로그램 상쇄금을 에너지관리공단에 납부하는 등 꾸준히 저탄소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 탄소성적표지제도가 기후변화 대응의 효과적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09년 환경부 청사에서 열린 탄소성적표지 인증제품 전시 광경. ⓒ연합뉴스

지난 2009년 4월에 도입한 탄소성적표지제도도 국민들의 관심 속에 기후변화 대응의 효과적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환경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지난 9일 탄소성적표지제도 도입 3년 만에 103개 기업, 548개 제품이 인증 받아 도입 첫 해에 비해 인증기업 수로는 3배, 인증제품 수는 5배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탄소성적표지제도는 제품(서비스 포함)의 원료 채취, 생산, 유통, 사용 및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발생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해 제품에 라벨 형태로 부착하는 제도로서, 1단계 탄소배출량 인증과 2단계 탄소성적표지로 구성돼 실시된다.

특히, 탄소성적표지의 2단계 인증인 저탄소제품 인증은 기후변화 대응의 수단뿐 아니라, 기업의 녹색기술의 개발을 촉진하는 선진화된 정책 수단으로서 부각되고 있다. 저탄소제품 인증은 지난해 11월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도입된 것으로, 탄소배출량 인증을 받은 제품 가운데 탄소배출량을 줄이거나 탄소배출량이 동종 제품의 평균배출량보다 적은 제품에 부여된다.

국민 대부분 CO2 배출량 적은 제품 우선 구입 의향

4월 현재 저탄소인증을 받은 제품은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하이브리드, CJ제일제당의 햇반 등 18개 제품에 불과하다. 그러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저탄소제품 인증을 취득한 18개 제품의 지난해 판매량을 기준으로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분석한 결과, 같은 양을 저탄소제품으로 대체할 경우 26만6천 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저탄소제품 인증 취득 제품은 사용단계 에너지 효율 및 연비 향상, 제품 생산 효율화, 포장재 및 제품 경량화 등 제품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녹색기술을 개발‧적용해 온실가스를 감축했다. 이는 어린소나무 9천600만 그루를 심는 효과와 같으며, 감축량은 제주도가 2개월 정도 쓰는 전기를 생산할 때 배출되는 온실가스 배출량과 같다.

2011년 실시한 탄소성적표지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 국민 대부분(91.9%)은 제품에 온실가스 배출량이 표시되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제품을 우선적으로 구입하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나 저탄소 운동에 적극 동참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농산물의 파종에서 수확까지 생산과정에서 발생되는 탄소량을 산정할 수 있는 ‘농산물 탄소성적 산정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농산물을 생산하는 데 들어간 농자재 사용량을 바탕으로 농자재 제조단계, 농작물 생산단계, 농자재 폐기단계로 나눠 각 단계별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계산한 것을 합해 산정한다.

따라서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영농방법별로 농산물의 탄소 발생량을 산정할 수 있어, 농업 부문의 온실가스 감축 정책과 기술 개발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이 프로그램은 농림수산식품부의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제 시행 기반으로 저탄소 농산물 인증에 필요한 국가표준 농산물 탄소성적을 산정해 제공함으로써, 앞으로 저탄소 농산물의 생산과 소비 촉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제는 생산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인 농축산물에 인증을 부여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해 저탄소 농축산물의 생산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제도로 올해 시범사업을 거쳐 2014년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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