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재능거래… 신뢰가 가장 중요해”

[스타트업코리아] 스타트업 코리아(31) 오투잡 최병욱 대표

재능거래 사이트를 통해 흥미로운 재능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 ‘오투잡’에 따르면 ‘화를 풀어주는 재능’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직장 상사나 애인에게 화를 내고 싶지만 그렇게 할 수 없을 때 화를 들어주는 재능이다.

사이트를 통해 ‘5000원에 욕 들어 드립니다’란 슬로건을 내걸고 자신의 재능을 판매하고 있다. 신인 가수 지망생이 결혼식 등에 참석해 축가를 불러주는 재능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젊은 남녀의 가장 큰 관심사인 연애 관련 재능도 다수 올라와 있다.

가슴 아프게 헤어진 여자 친구를 다시 붙잡을 수 있는 방법을 상담해주는 재능, 모태 솔로를 위한 연애상담 재능 등 아이디어를 파는 경우도 등장했다. 한 대학생은 4년 동안 모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1만 원에 판매하고 있는 중.

B2B 중개 분야 거래 실적 1위 달성

전체적으로 거래가 가장 많이 되고 있는 분야는 디자인, 번역, 마케팅, 프로그래밍 등과 같은 전문 기술‧경험을 요하는 분야다. 디자인 쪽에서는 주로 로고나 캐릭터, 명함 제작 등을 의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학생 신분으로 재능거래 사이트 '오투잡'을 창업해 성공을 거두고 있는 최병욱 대표. 사업을 확대해 서비스 거래 오픈마켓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대학생 신분으로 재능거래 사이트 ‘오투잡’을 창업해 성공을 거두고 있는 최병욱 대표. 사업을 확대해 서비스 거래 오픈마켓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오투잡

마케팅 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재능인은 친구가 많은 네티즌들이다. 페이스북에서 많은 친구를 확보하고 있거나, 파워블로거를 운영하고 있는 경우 체험 수기 등을 싣는 방식으로 자신의 재능을 판매하는 것이 가능하다.

‘오투잡’의 최병욱 대표는 이런 식으로 사이트에 등록된 재능이 6000여 건에 이른다고 말했다. 하루 평균 1만여 명이 사이트를 클릭하고 있으며, 이들을 통해 거래되고 있는 재능거래 건수가 월 평균 3000건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올해 1월에는 B2B 중개 분야 거래 실적 1위를 달성했다. 연 매출은 약 10억 원. 매월 1억 원 정도의 매출이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1월 사이트를 오픈한 이후 불과 2년 만의 일이다. 대학생 창업자의 성공 신화로 주목받고 있다.

최병욱 대표는 26세였던 지난 2012년 소셜커머스 창업을 시도한 바 있다. 그러나 경험 부족으로 실패의 쓴 맛을 봐야 했다. 사업을 접고 27세가 되던 지난해 연세대 경영학과에 편입했다. 그리고 공부를 하면서 대학 전공서적 거래 사이트 ‘북장터’를 오픈했다.

‘북장터’를 운영하고 있던 중 다른 인터넷 카페에서 재능거래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최 대표는 거래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거래 당사자들이 ‘보다 안전한 거래’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무엇보다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보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신뢰성 확보를 위한 시스템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국내 최대 서비스 거래 오픈 마켓이 목표

가장 큰 관심을 기울인 것은 승인 과정이다. 재능 판매자가 자신의 재능을 글로 올릴 때 철저한 승인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또 재능거래가 끝난 후에는 판매자에게 틀림없이 대금이 지급돼야한다고 생각했다. 이런 의도로 안전거래 시스템을 구축했다.

구매자들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판매자의 프로필 인증제도를 도입했다. 출신대학, 경력, 자격증 등을 검토해 인증마크를 부여하는 제도를 말한다. ‘누가 ’펜실베니아 주립대 졸업‘, ’토익 985점‘이라는 이력을 보내오면, 이것을 확인해 인증마크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구매자가 판매자를 평가하는 시스템도 도입했다. 재능에 대한 평가, 재능을 요청한 이후 실제로 걸린 시간, 문의에 대한 응답 시간 등 세부적인 사항들을 기록해 불만을 최소한으로 줄여나가도록 했다.

모든 메시지, 주문 내용 등의 상황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고 있는 것도 특징 중의 하나다. 전체 거래 상황을 빅데이터로 공유해 판매자, 구매자, 운영자 모두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했다.

“솔직히 거대한 의도를 갖고 창업하지는 않았다”고 최 대표는 말했다. 그러나 “‘신뢰성 있는 중개 역할을 하면 더 안전하게 거래하지 않을까’라는 자신의 생각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호응을 얻는 것 같다”며 “더욱 더 믿을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오투잡’을 처음 시작할 당시 국가 지원 사업으로 선정돼 5000만원의 지원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엔젤투자가 이루어졌다.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지만 이 투자 과정을 통해 기업으로서 체계적인 모습을 갖춰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 ‘재능 마켓’이라고 부르는 새로운 시장이 등장한 것은 지난 2011년이다. 국내 최초 재능거래 사이트인 ‘크몽’을 통해 네티즌들 사이에 다양한 재능이 거래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 경쟁업체들이 등장하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오투잡’ 최병욱 대표는 “앞으로 시스템을 더 활성화시켜서 서비스 분야 거래를 더 확대해  국내 최대 ‘서비스 거래 오픈마켓’으로 성장시켜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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