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캠핑 돕는 자율구동 트레일러 개발

라이더 기술 활용하여 도로 이탈없이 자율적으로 주행 가능

코로나19로 인해 생활 속 거리두기가 강조되면서 야외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아지다 보니, 여러 가지 여행 유형 중에서도 캠핑이 가장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전염병 감염을 우려하여 혼자서 캠핑을 즐기는 여행객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자전거가 앞에서 끄는 소형 캠핑 트레일러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자전거만으로도 무리 없이 무거운 캠핑장비를 옮길 수 있는 자율구동 트레일러가 개발됐다. ⓒ ducktrain.io

문제는 아무리 작은 캠핑 트레일러라고 해도 자전거로 끌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달리다가 언덕길을 만났을 때 짐이 가득 실린 트레일러를 끄는 것은 성인 남성에게도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자전거와 물리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아도 묶여 있는 듯 자전거를 따라갈 수 있는 트레일러가 개발되어 주목을 끌고 있다. 개발사는 마치 오리 새끼가 어미를 졸졸 따라다니는 것 같다고 하여 트레일러의 이름을 ‘트레일러덕(Trailer-Duck)’이라고 명명했다.

전기 자전거의 운송 능력이 가진 한계를 보완하는 트레일러

독일의 트레일러 전문 스타트업이 개발한 트레일러덕은 전기를 동력으로 움직이는 트레일러다. 국내도 마찬가지이지만 화석연료 사용을 가급적 최소화하려는 해외 캠핑장의 추세에 맞춰 개발되었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자동차나 오토바이, 또는 자전거만 주차할 수 있는 친환경 캠핑장들이 늘어나고 있다.

트레일러덕 역시 전기를 동력으로 움직이는 운송수단이다. 원래 트레일러는 자동차나 자전거가 견인하기 때문에 에너지가 필요하지 않지만, 트레일러덕은 다르다. 전기 자전거가 앞에서 이끌지만, 물리적인 연결장치 없이도 자전거를 따라가는 자율구동 방식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전기 자전거와 트레일러덕은 줄로 연결되어 있기는 하지만, 이는 견인이 아니라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안전장치에 불과하다. 주행 중 사고가 발생했을 시 튕겨져 나가지 않도록 줄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실제로 트레일러덕이 전기 자전거를 뒤따라서 달릴 수 있는 동력은 연결된 줄이 아니라 탑재된 배터리에서 나온다.

라이더 기술을 통해 트레일러는 도로 이탈 없이 주행할 수 있다. ⓒ ducktrain.io

그렇다면 개발사는 어째서 스스로의 동력으로 달릴 수 있는 트레일러를 개발한 것일까. 그 이유는 트레일러를 견인하는 전기자전거의 경우, 기동성이나 탑재량의 제한 등 전반적인 사용 편의성에서 상당한 제한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전기 자전거의 충전 용량이 충분하지 않은 관계로 트레일러를 견인할 만한 성능을 갖추고 있지 않다 보니, 차라리 각자의 동력으로 움직이는 시스템이 더 효율적이어서 이러한 트레일러를 개발한 것이다.

충전 배터리가 내장된 만큼, 전기 자전거의 힘을 빌리지 않고 스스로 달릴 수 있기 때문에 장거리 주행도 가능하다. 개발사가 공개한 트레일덕의 제원을 살펴보면 1m 너비에 최대 300kg의 화물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정도 규격이면 현재 도로에서도 충분히 운행할 수 있다는 것이 개발사 측의 설명이다.

자율구동이 가능한 이유는 라이더 기술 덕분

트레일러덕이 별도의 견인 장치 없이도 도로를 이탈하지 않고 전기 자전거를 따라갈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라이더(Lidar) 기술 덕분이다. Lidar는 ‘light detection and ranging’의 줄인 말로, 레이저를 이용하는 레이더(laser radar)라는 의미다. 전파에 가까운 성질을 가진 레이저 광선을 사용하여 개발한 레이더라고 볼 수 있다.

라이더 시스템은 주변으로 무수한 레이저를 발산하여 레이저 펄스가 되돌아오는 시간이나 위상차 등을 계산, 이를 통해 주변 대상물의 위치정보를 확보한다. 다시 말해 빛을 이용해 거리를 측정하고 물체를 감지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라이더는 차세대 측정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따라서 트레일러덕이 전기 자전거를 견인 장치를 설치한 것처럼 따라갈 수 있는 비결은 레이저를 발사하여 되돌아오는 빛을 장착된 센서가 감지하여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함으로써 가능해지는 것이다.

트레일러덕의 라이더 시스템이 뛰어난 점은 단순히 전기 자전거를 따라가는 기능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앞에서 달리는 전기 자전거가 가속과 제동은 물론, 급회전하는 경우에도 트레일러덕은 충실하게 이를 따라 할 수 있다.

여러 대의 트레일러를 패키지로 묶어 신개념 운송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 ducktrain.io

현재는 테스트 단계이기 때문에 전기 자전거와 트레일러덕을 줄로 연결되어 있지만, 개발사 측은 라이더 기술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하면 이같은 안전장치도 제거하고 완전한 무선 연결을 통해 여러 대의 트레일러덕을 연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러 대의 트레일러덕을 연결한다는 개발사 측의 계획은 이름까지 마련하는 등 이미 상당히 구체화되어 있다. 덕트레인(Duck-Train)이라 명명한 이 운송수단은 5대의 트레일러덕을 하나의 세트로 하여 소형화물 수송 전문 시스템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개발사가 제시한 트레일러덕의 청사진은 ‘자율구동에서 자율운행까지’이다. 앞으로 3년 후에는 전기 자전거의 안내 없이도 스스로 목적지까지 찾아가는 자율운행 시스템이 목표다. 자율운행이 가능해지면 사용자가 미리 캠핑장에 도착한 상황에서 스스로 찾아오는 트레일러덕을 기다리기만 하면 캠핑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개발사 측의 설명이다.

트레일러덕은 오는 2022년 4분기부터 선주문을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사 측의 발표에 따르면 아직 구체적인 판매 가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월 590달러의 사용료를 지불하고 대여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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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1)

  • 이희재 2021년 9월 30일11:45 오전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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