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자동 발렛 주차 기술 개발 현주소는?

[2020 온라인 과학축제] 한국자동차공학회, 자동차 기술 및 문화 관련 캠페인

“국내 자동차의 등록대수가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2320만 대를 돌파했습니다. 국민 2명당 1대 꼴로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렇게 자동차 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에서 선진교통문화를 정착하기 위해서는 주차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최근 들어 운전자가 안전하게 주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자동 발렛 주차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자동차공학회가 운영하는 영상 채널에 출연한 최정단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인공지능연구소 본부장은 자동차 스스로 알아서 주차를 하는 자동 발렛 주차 기술의 발전 현황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주차 기술의 발전이 선진교통문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자동차공학회

첨단 자동차 기술 및 문화 관련 캠페인을 연중 실시하고 있는 한국자동차공학회는 현대모비스와 함께 4월 과학의 달을 맞아 홈페이지를 통해 자동차 기술의 안전과 편의성 등에 관한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자동 발렛 기술 상용화는 제도 보완 등 인프라 구축에 달려

지난 2018년 국내 최대의 자동차 부품 제조사이자 글로벌 부품기업인 현대모비스는 세계 최대 가전 및 IT 전시회인 ‘CES 2018’에서 기술 발표회를 열고, 자율주행과 관련한 R&D 전략을 발표했다.

발표한 R&D 전략의 핵심 내용은 그해 말까지 자동 발렛 주차(AVP, Automated Valet Parking) 기술 개발을 완료한다는 내용이었다. 자동 발렛 주차기술은 운전자가 원하는 목적지에 하차하면 차량 스스로 주차 공간으로 이동하는 기술이다.

그로부터 2년 뒤인 2020년 4월의 자동 발렛 주차기술은 어디까지 진화했을까. 이에 대해 최 본부장은 “자동 발렛 주차기술이 성과를 거두려면 자동차 자체의 주차 기능도 중요하지만, 도로나 주차공간 같은 인프라가 함께 뒷받침되어야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동 발렛 주차기술은 공유 차량이나 도심에서의 자율주행 차량이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기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 판단된다”라고 덧붙였다.

자동 발렛 주차기술의 성공 여부는 제도 보완 같은 인프라에 달렸다 ⓒ 현대모비스

최 본부장의 설명에 따르면 자동 발렛 주차기술은 차량의 자율주행 기술과 자동주차 기술이 접목된 형태이다. 사용자 측면에서 볼 때 주차관제 센터와 연결을 통해 주차공간을 할당받거나, 주차된 차량을 찾아서 사용자 위치로 호출하는 인터페이스를 포함한 프로그램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동 발렛 주차기술이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주차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사회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예를 들어 운전 미숙으로 인한 주차사고를 예방하고, 지하주차장에서 종종 발생하는 폭력이나 폭행, 금품 갈취 등의 문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것이다.

탑승자 안전 보완하는 섀시제어 시스템

자동 발렛 주차기술은 목적지에서 운전자가 하차하여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된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빈 주차공간을 지정하면, 자동차가 스스로 주차하고, 운전자가 호출하면 스스로 운전자의 위치로 차량이 대기하는 과정을 수행한다.

따라서 기차 출발시간에 근접해 기차역에 도착했거나, 무거운 짐을 주차장까지 옮겨야 할 때 자동 발렛 주차기술은 운전자에게 최고의 만족감을 선사할 수 있다. 또한 비나 눈이 오는 경우에도 주차장까지 가야 하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는 자동차에게 주차를 맡겨 놓고 기차를 타러 가거나 현관에서 기다리는 것이 불안할 수 있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하여 개발 중인 자동 발렛 주차기술에는 주차에서부터 이동까지의 모든 과정을 운전자에게 영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최 본부장은 “주차하는 과정의 영상이나 주차 후에도 차량의 전방위 영상을 활용하여 주변 영상을 사용자에게 전송하면 운전자는 자신의 차가 안전한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안심하고 일을 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자동 발렛 주차기술의 상용화에 필요한 기반기술은 모두 확보되어 있는 상태라고 입을 모은다. 보완할 점은 많지만 자율 주행과 센서 인식 기술, 그리고 정밀 지도 등 자동 발렛 주차에 필요한 대부분의 기술은 이미 개발되어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자동 발렛 주차 기술과 관련한 환경 및 제도 등이 미비되어 있다는 점이다. 최 본부장은 “주차공간 자체도 사물인터넷(IoT) 센서 등으로 관리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야 하며, 자동차의 안전기준이나 무인자동차에 대한 제도가 하루빨리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체자세제어장치를 통한 주행 안정성 향상 ⓒ 자동차부품연구원

한편 한국자동차공학회가 운영하는 영상 채널에서는 자동 발렛 주차기술외에도 탑승자의 안전을 보장하는 ‘섀시 제어 시스템(chassis control system)’도 다루고 있어 운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섀시 제어 시스템을 설명하기 위해 화면에 등장한 정도현 자동차부품연구원 본부장은 “주행 노면이 미끄럽거나 바퀴의 마찰 계수가 다른 경우, 제동 시 ‘차체자세제어장치(VDC)’와 ‘전동파워스티어링(EPS)’을 제어하여 제동 안정성 및 주행 안정성을 향상시키는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정 본부장의 설명에 따르면 섀시 시스템은 자동차의 승차감과 주행안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조향시스템과 현가시스템, 그리고 제동시스템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향시스템(steering system)은 주행 중인 자동차의 진행 방향을 바꾸기 위한 시스템이고, 제동시스템(brake system)은 주행하는 자동차의 감속 또는 정지를 위해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마지막으로 현가시스템(suspension system)은 차체와 차축을 연결하여 노면에서 발생하는 진동 및 충격을 완화시키고 차량의 자세를 유지시키는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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