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창출의 보고…서비스 산업

맥킨지 한국보고서 (1)

글로벌 컨설팅회사 맥킨지가 최근 내놓은 ‘한국 보고서’에서는 한국의 일자리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제기하고 있다. 일자리가 없어서 생겨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문제는 중산층 이상의 삶을 보장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일자리(high quality jobs)다.

이 고품질 일자리 문제가 가계재정을 악화시키고, 국내 소비심리를 저하시켜 전체적으로 경제성장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맥킨지는 한국 경제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 가장 서둘러야 할 일은 이 고품질 일자리를 창출하는 일이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이 일자리 창출에 있어 가장 신경을 기울여야 할 분야로 서비스 부문을 지목했다. 지금의 한국 경제에 있어 서비스 산업의 혁신은 한국의 미래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패를 허용하는 사회적 분위기

지금 세계 선진국 경제에 있어 서비스 분야는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수출을 늘리는 데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 맥킨지 분석이다. 독일을 예로 들었다. 서비스 분야 수출이 늘어나면서 최근 제조업 분야와 거의 비슷한 수준에 올라섰다는 설명이다.
 

▲ 맥킨지 한국보고서는 최근 한국의 서비스 산업, 그중에서도 특히 헬스케어 산업을 발전시켜나갈 경우 신산업과 함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맥킨지 글로벌 인스티튜트(MGI) 연구결과를 인용했다. 오는 2030년까지 서비스 분야에서 발생하는 수출액 규모가 전체 수출액의 3분의 1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이 가장 서둘러야 할 일은 이 서비스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품질 일자리를 확보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전에 제조업 분야를 일으켜 세웠듯이 서비스 산업 발전을 위한 매우 실제적인 혁신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시장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서비스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을 허용하는 관용적인 사회적 분위기를 꼽았다. 

여기서 관용이란 기업의 실패, 이로 인한 실직의 고통을 용인하고 보듬어주는 사회적 분위기를 말한다. 이런 과정이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길지 않은 이 기간이 지나면 무능력자들을 선별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국가 에너지를 더욱 생산적인 방향에 투입하면서 고품질 직업들을 창조해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런 과정이 성공적으로 수행되기 위해서는 먼저 국민 사고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공공기관, 기업, 그리고 시민들 모두 “한국이 서비스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히 리더들의 책임을 강조했다. 자신은 물론 후손들에게 ‘위대한 기회(great opportunity)’에 대한 약속을 심어주고, 국민들이 마음놓고 일을 시작할 수 있도록 자금지원 등 실제적인 지원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헬스케어 산업, 아직 미개발 분야

문제는 정책 입안자, 기업리더, 노동자 등 산업계를 이끌고 가는 리더들의 역할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시급하고(urgent), 피할 수 없으며(unvoidable), 틀림없이 달성할 수 있다는(achievable) 확신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이 과정이 성공적으로 수행된다면 최종 목표인 고품질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한국인을 기다리고 있다. 지금은 아직 미개발 영역이지만 노력에 따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으며, 신고용 창출이 가능한 네 가지 산업 분야가 그것이다.

맥킨지는 헬스케어(health care), 사회복지서비스(social welfare service), 금융서비스(financial service), 관광(tourism)을 꼽았다. 이 중에서 헬스케어, 사회복지서비스, 관광은 매우 큰 폭의 산업성장과 일자리 창출 여지를 남겨놓고 있는 분야라고 했다.

금융서비스를 여기에 포함시킨 것은 한국의 금융 산업이 경제규모와 비교해 아직 낙후돼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서비스 분야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맥킨지는 서비스 분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금융 서비스 혁신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비스 분야 중에서 가장 기대되고 있는 부문은 헬스케어다. 맥킨지는 지난 1970년대 이후 한국의 유아사망율이 연평균 6.3%씩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OECD 평균보다 낮은 수치다. 반면 기대수명은 80.3세로 OECD 평균인 79.5세보다 0.8세가 더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이 헬스케어에 적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2009년 기준 GDP(국내총생산)의 6.9%를 지출했는데, 이는 OECD 평균 9.6%와 비교해 2.7%포인트가 낮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헬스케어 분야 생산성은 매우 높은 편이다.

한국의 의사 한 명이 연간 약 2천400명의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간호사 한 명당 병상 수 역시 OECD 평균과 비교해 약 세 배 많은 편이다. 맥킨지는 한국에서 헬스케어 지출액을 GDP 기준 1% 더 높일 경우 약 40만 개의 일자리를 새로 창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까지 한국의 헬스케어 산업 정책은 많은 환자를 보살피면서 의료비 지출을 줄이는 쪽으로 집행돼 왔다. 그리고 이 같은 정책은 환자들의 불만과 함께 미개척 헬스케어 분야를 키워온 결과를 가져왔다. 가장 미흡한 분야는 초기치료와 재활치료다.

고령화사회에 진입하면서 이 두 가지 헬스케어 분야는 매우 중요한 영역이 되고 있다. 한국에서 이런 상황들을 고려해 헬스케어 산업을 발전시켜 나갈 경우 의료관광 등의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하는 것은 물론 일자리 문제 역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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