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산업용 로봇 강국 일본에서 최근 ‘서비스 로봇’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어 화제다. 산업용 로봇은 공장에서 생산 및 품질검사 등을 담당하는 자동화 설비를 말하며, 서비스 로봇은 가정이나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것으로 대표적인 비산업용 로봇이다.
일본의 서비스 로봇을 성장시키고 있는 주요 요인은 바로 일손 부족과 고령화다. 지난 1월 31일 일본 후생노동성은 유효구인배율이 1.57이라고 발표했다. 유효규인배율이란 구직자 1명당 일자리 수를 나타내는 것으로, 1.57은 구직자 1명당 1.57개의 일자리가 있다는 뜻이다.
일자리가 넘쳐나는 대신 일손은 부족하다. 일본 최대 편의점 업체인 ‘세븐일레븐 재팬’은 지난해 11월부터 24시간 영업 원칙을 포기하는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고 있다. 24시간 영업을 더 이상 지탱할 수 없게 만든 것은 바로 일손 부족 때문이다. 일본에서 2번째로 큰 편의점 체인인 훼미리마트도 올 6월부터 각 가맹점 판단에 따라 영업시간 단축을 허용한다.
일본의 ‘이상한 호텔’에서는 프런트 업무, 캐리어 운반, 객실 안내 등 기존에 사람이 하던 업무의 대부분을 약 30종류의 로봇이 담당하고 있다. ⓒ MIKI Yoshihito(flickr.com)
이 같이 일손이 부족한 자리를 서비스 로봇이 대신 메우고 있다. 나리타 국제공항이 지난해 6월부터 도입한 경비 로봇 ‘X2’가 대표적인 사례다. 부족한 경비원 수를 보충하기 위해 도입된 이 로봇은 정해진 루트를 돌며 공항 경비를 담당한다.
X2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팔 부분에 탑재된 열 감지 센서로 쓰레기통을 점검해서 테러나 화재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다. 또한 화상 인식 시스템을 통해 촬영된 영상을 실시간으로 감시센터로 전송하기도 한다.
업무 대부분을 로봇이 담당하는 호텔
일본에서 현재 16개의 로봇 호텔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HIS 그룹은 올해 2개의 신규 로봇 호텔을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이상한 호텔’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로봇 호텔에서는 프런트 업무, 캐리어 운반, 객실 안내 등 기존에 사람이 하던 업무의 대부분을 약 30종류의 로봇이 담당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호텔 설립 초기 40여 명에 달했던 호텔 관리 인력은 약 7명으로 줄어들었다. 이들이 담당하는 일은 CCTV 카메라 관리, 객실 침구 정리뿐이다. 단순히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이 호텔은 로봇의 엔터테인먼트성이 화제가 되면서 객실 점유율이 매월 100%에 가까울 만큼 인기가 높다.
한편, 도쿄에 위치한 워싱턴 호텔은 룸서비스를 담당하는 배송 로봇을 도입해 이목을 끌고 있다. 이 배송 로봇은 평소 3층 프런트 데스크 옆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룸서비스 주문이 들어오면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객실까지 음식 등을 운반한다. 또한 투숙객이 음식을 받은 뒤 서비스를 평가하는 데이터를 입력하면 그에 맞춰 귀여운 몸짓으로 응대할 수 있다.
일본의 심각한 고령화 문제도 서비스 로봇의 도입을 부추기고 있다. 일본의 노인 돌봄 인력은 2050년이 되면 필요 인력보다 38만 명 정도 부족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노인, 환자 등의 간호 업무를 보조하는 돌봄 로봇의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환자가 침대나 화장실 등으로 이동하는 것을 도와주는 이동보조 로봇을 비롯해 용변처리 로봇, 시설용 청소 로봇의 경우 2025년에는 매출이 2018년 대비 5.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일본 나고야무역관의 보고서에 의하면, 이제 일본에서는 로봇과 협력해 일하는 것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는 시기가 오고 있다.
외로움 달래주는 소셜 로봇도 인기
일본이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소셜 로봇 분야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신에너지산업기술개발기구인 NEDO에 의하면 일본의 소셜 로봇 시장은 올해까지 2015년의 3.7배인 11억 엔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임무 위주의 서비스 로봇보다는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강조되는 소셜 로봇은 주로 고령자들의 외로움을 달래주거나 정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기능을 지닌다. 좋은 예가 지난해 12월 일본의 로봇 스타트업 ‘그루브 X’가 출시한 애완용 로봇 ‘LOVOT’이다.
주인이 부르는 소리에 달려오고 간지럼을 태우면 웃는 이 로봇은 배터리가 다 떨어져갈 때쯤 스스로 충전기로 이동해 배터리를 충전한다. 출하 때 기본적인 성격이 설정돼 있지만, 주인과 함께 살기 시작하면 주인과의 접촉 빈도 등에 따라 성격이 변화한다.
집지키기 모드를 사용할 경우 주인이 애플리케이션으로 이 로봇을 원격 조정해서 탑재된 카메라로 집 안을 직접 확인할 수도 있다. 또한 고령의 가족이 있을 경우 건강에 이상 없이 지내고 있는지 체크할 수 있는 기능도 내재되어 있다.
이처럼 주인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소셜 로봇 시장이 성장하게 되면 그를 뒷받침하는 인공지능(AI) 시장도 함께 성장할 수밖에 없다. 해외 시장조사 업체 트랙티카에 따르면 전 세계 인공지능 시장규모는 2025년 368억 달러(한화 약 43조 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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