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일의 과학융합예술] 전승일의 과학융합예술
현대 미디어 아트는 과학, 미술, 디자인, 음악, 영화 등 전통적인 장르 영역을 넘나들며 문화예술 전반에 걸쳐 새로운 융복합 시대를 만들고 있다. 특히 디지털 컴퓨팅(computing) 기술의 혁신적인 발달에 힘입어 현대 미디어 아트는 관람객과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성(interactivity)을 창출하는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뉴욕 출신의 미디어 아티스트 골란 레빈(Golan Levin, 1972~)은 이러한 경향을 작품을 통해 제시하고 있는 대표적인 작가 가운데 한 명이다. 골란 레빈은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과학, 미디어 아트, 디자인을 공부하고, 인터벌 리서치 연구소(Interval Research Corporation)에서 인터랙티브 디자이너로 활동한 예술가이자 공학자이다.
Dialtones: A Telesymphony Ⓒ Golan Levin
골란 레빈의 미디어 아트 ‘다이얼톤: 텔레심포니(Dialtones: A Telesymphony)’는 2001년 세계적인 미디어 아트 축제인 오스트리아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Ars Electronica Festival)에서 처음으로 공연되고, 스위스 전국 박람회(Swiss National Exposition)에서 공연된 작품으로 컴퓨팅을 통해 시각 이미지와 청중의 휴대폰 벨소리를 융합하여 대규모 합동 연주를 펼친 인터랙티브 작품이다. <관련동영상>
‘Dialtones: A Telesymphony’는 뮤지션 스콧 깁슨(Scott Gibbons), 그레고리 샤카(Gregory Shakar)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탄생한 작품으로, 청중 모두가 갖고 있는 휴대전화를 악기로 만들었을 때 개인의 소지품인 휴대전화가 서로를 연결하는 매개가 되어 앙상블(ensemble)을 이루고, 청중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연주회를 만들 수 있다는 콘셉트에서 출발하였다.
‘Dialtones: A Telesymphony’의 8분 26초 길이의 첫째 장은 객석 곳곳의 청중들의 휴대전화 벨소리가 합성되어 연주되는데, 골란 레빈은 이를 ‘Network-Orchestra’라고 하였다. 7분 12초 길이의 둘째 장은 스콧 깁슨이 휴대전화 음량을 여러 단계의 템포로 증폭하여 연주한다. 10분 16초 길이의 셋째 장은 솔로 연주자와 오케스트라가 함께 한다. 또한 벨소리가 울리는 객석을 향해 이동하면서 비추는 조명은 거대한 그림을 그리는 빛이 된다.
‘Dialtones: A Telesymphony’의 오디오 파일과 동영상은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관련사이트>
Floccular portraits Ⓒ Golan Levin
골란 레빈의 초기 작품 중 하나인 ‘솜 모양의 초상화(Floccular portraits)’는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하여 1999년 제작한 드로잉 작업으로, 작품명은 양털 뭉치 혹은 공 모양의 털실 뭉치를 뜻하는 라틴어 ‘Flock’에 어원을 두고 있으며, 같은 해 제작한 ‘Floccus’에 이은 작품이다.
실타래가 뒤엉켜 마치 살아있는 것과 같이 선형(線形)의 움직임을 시각화한 ‘Floccular portraits’의 표현에는 제어공학의 질량-용수철-완충기(mass-spring-damper) 시스템 원리가 적용되었다.
The Dumpster Ⓒ Golan Levin
골란 레빈의 2006년작 ‘The Dumpster’는 미국의 10대 청소년들의 연애와 실연 등 여러 가지 감정 표현의 유사성과 차이점을 분석하여, 이를 온라인 네트워킹 소통 환경으로 구성하고 시각화한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 작품이다. ‘The Dumpster’에는 수백만 개의 온라인 블로그에서 추출한 실제 게시물 정보를 활용하였으며,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의 인터넷 아트 갤러리 ‘Artport’와 테이트 온라인 갤러리(Tate online galleries)의 후원을 받아 제작되었다. <관련동영상>
Interstitial Fragment Processor Ⓒ Golan Levin
그의 2007년 작품 ‘Interstitial Fragment Processor’는 마치 그림자놀이처럼 관객의 움직임에 따라 그림자와 새로운 빛의 조각들이 화면에 형성되어 운동하며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시스템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공간과 보이지 않는 공간을 관객 스스로의 움직임을 통해 재구성한다.
이에 대하여 골란 레빈은 “관객 자신이 만들어 가는 형태를 의식하게 되면 그들 스스로가 창조력을 발휘한다.”라고 하였다. 이 작품은 캘리포니아 어바인 대학교(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의 ‘Beall Center for Art and Technology’에서 초연되었다. <관련동영상>
이 밖에도 골란 레빈의 주요 작품으로는 ‘Ghost Pole Propagator II(2016)’, ‘Terrapattern(2016)’, ‘Moon Drawings(2015)’, ‘Augmented Hand Series(2014)’, ‘Free Universal Construction Kit(2012), ‘QR Codes for Digital Nomads(2011)’, ‘Rectified Flowers(2010)’, ‘Mobile Art && Code(2009)’, ‘Double-Taker(2008)’ 등이 있다.
컴퓨팅 기술을 활용하여 시간과 공간 그리고 감각의 세계를 확장하며 다양한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로 보여주고 있는 골란 레빈은 현재 카네기 멜론 대학교(Carnegie Mellon University)에서 ‘전자적 시간 기반의 예술(Electronic Time-Based Art)’ 과정 교수로 재직하면서 컴퓨테이션 아트(Computation arts)를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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