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일의 과학융합예술] 전승일의 과학융합예술
1992년 독일 슈테델슐레 예술학교(Staedelschule Institut for New Media)에서 만난 크리스타 좀머러(Christa Sommerer, 1964~)와 로랑 미뇨노(Laurent Mignonneau, 1967~)는 9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인공 생명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면서, 이를 융합하여 컴퓨팅으로 재해석한 미디어 아트 창작활동을 해오고 있는 작가 팀이다.
크리스타 좀머러는 오스트리아 빈 대학교(University of Vienna)에서 생물학과 식물학을 전공하였고, 빈 미술 아카데미(Academy of Fine Arts Vienna) 대학원에서 현대조각과 미술교육을 공부했으며, 영국 웨일스 예술대학교(University of Wales College of Art)의 ‘카이아―스타(CaiiA―STAR)’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로랑 미뇨노는 프랑스 앙굴렘 예술대학(Academy of Fine Arts Angouleme)에서 현대미술과 비디오 아트를 공부했고, 일본 고베대학교에서 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크리스타 좀머러와 함께 오스트리아 린츠 예술디자인 대학교(University of Art and Design) 미디어 연구소 ‘Interface Culture Lab’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Interactive Plant Growing Ⓒ Christa Sommerer & Laurent Mignonneau
‘상호작용하는 식물 기르기(Interactive Plant Growing)’는 1992년 그들이 첫 번째로 공동 제작한 인터랙티브 설치미술 작품으로, 5개의 기둥에 올려져 있는 실제 식물과 벽면의 대형 스크린으로 구성되어 있다. 스크린 속의 3D 그래픽 영상은 컴퓨터 접속 장치로 식물과 성장 측정 프로그램을 연결한다. <관련 동영상>
인간과 식물의 상호작용과 영향을 표현한 이 작품은 관람객이 실제 식물을 만지거나 쓰다듬으면, 25개의 프로그램에 기반한 식물의 가상 성장(virtual growth) 애니메이션을 스크린에 보여준다. 이러한 과정은 예술로서의 새로운 유기체의 형태학(morphology of the organisms)을 제시한다.
A-Volve Ⓒ Christa Sommerer & Laurent Mignonneau
유전학 예술(Genetic Art)의 출발은 일반적으로 1936년 뉴욕 현대미술관(MoMA: Museum of Modern Art)에서 개최된 에드워드 스티첸(Edward Steichen, 1879~1973)의 식물 유전학에 대한 전시 ‘Hybrid Delphiniums’로 보고 있다. ‘Delphinium’은 청보라색의 꽃을 피우는 제비고깔의 학명이다.
‘A-Volve’는 1994년 크리스타 좀머러와 로랑 미뇨노, 그리고 인공 생명 컴퓨터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티에라(Tierra)’를 개발한 생태학자 토머스 레이(Thomas S. Ray)가 공동 작업한 인공 생명, 진화, 유전자 변형을 테마로 하는 유전학 예술 작품이다.
관람객이 ‘A-Volve’의 터치스크린에 어떤 형태나 곡선을 그리면 그 것은 x, y, z 좌표값을 갖는 3D 그래픽으로 변환되어 가상 생명의 애니메이션이 형성된다. 그 결과 수조(水槽) 속에서는 상호작용형 가상 생명체가 만들어지며, 이들은 번식, 교배, 자기 증식, 그리고 진화한다. ‘A-Volve’는 실재와 가상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연적 인터페이스와 실시간 인터랙션을 밀접하게 연결한다.
Life Spacies II Ⓒ Christa Sommerer & Laurent Mignonneau
인공 생명(Artificial Life) 작품 ‘Life Spacies’는 1997년에 과학과 예술의 융합을 추구하고 있는 일본 ICC 센터(InterCommunication Center)에서 발표한 생명 환경 작품으로, 세계 각국 원격에 있는 참여자들의 이메일과 ICC 센터 방문자들의 상호 작용 및 소통에 기반하여, 컴퓨팅 알고리즘에 의한 가상 생명의 유전자 코드를 만든다.
즉, ‘Life Spacies’는 ‘살아있는 과정으로서의 예술(Art as a Living Process)’이라는 콘셉트를 추구하며, 작품에서 인공 생명과 인간의 상호 작용은 비결정론적이고 다층적인 결과를 만들어낸다.
Eau de Jardin Ⓒ Christa Sommerer & Laurent Mignonneau
크리스타 좀머러와 로랑 미뇨노가 2004년 공동 제작한 ‘물의 정원(Eau de jardin)’은 인상주의 화가 모네(Claude Monet, 1840~1926)의 그림 ‘수련(Water Lilies)’ 연작에서 영감을 받은 양방향 설치미술 작품이다.
벽면의 대형 스크린은 모네가 ‘인상적으로’ 해석하여 표현한 수상 식물과 물 표면 이미지를 가상의 물의 정원으로 변환한 것으로, 실제 식물과 관람객의 상호작용으로 새로운 가상 식물 이미지의 병합(倂合)이 형성되어 운동한다.
또한 그들은 유전자 프로그래밍, 자연환경, 관람객 인터랙션 등을 주제로 한 연구이론서 ‘Art@Science’(1998), ‘Interface Cultures: Artistic Aspects of Interaction’(2008), ‘The Art and Science of Interface and Interaction Design’(2008), ‘Interactive Art Research’(2009), ‘Living Systems’(2011), ‘Wonderful Life’(2012) 등을 저술하기도 했다.
과학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왕성한 창작과 교육 활동을 하고 있는 그들은 “우리는 관람객의 참여로 가능한 인터랙티브 컴퓨터 시스템을 만들고, 그 안에서 새로운 생명체를 창조하고 이미지를 구축하는 예술가들이다.”라고 자신들의 예술관을 밝힌 바 있으며, 세계 각국 250여 곳 이상에서 다양한 전시회를 가졌다.
(1033)
로그인후 이용 가능합니다.
미세먼지 중에서도 가장 입자가 작은 나노미세먼지가 허파에 깊숙이 침투해 오래 머무르면서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3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에 따르면 바이오융합연구부 홍관수·박혜선 박사 연구팀은 형광 이미징이 가능한 초미세·나노미세먼지 모델입자를 제작해 생체에 주입한 뒤 최대 한 달 동안 장기별 이동 경로와 세포 수준에서의 미세먼지 축적량을 비교·분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전파연구원은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부문(ITU-T) 정보보호 연구반(SG17) 회의에서 우리나라 주도로 개발한 표준 4건이 사전 채택됐다고 23일 밝혔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신소재공학과 장재범 교수와 전기및전자공학과 윤영규 교수 연구팀이 기존보다 5배 더 많은 단백질 바이오마커(생체지표)를 동시에 찾아낼 수 있는 '멀티 마커 동시 탐지 기술'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한 번에 15∼20개 단백질 마커를 동시에 탐지할 수 있는 피카소(PICASSO) 기술은 동시 탐지 기술 가운데 가장 많은 수의 단백질 마커를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가장 빨리 탐지한다.
2차 발사일이 잠정적으로 6월 15일로 잡혀 있는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완벽 성공'에 재도전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등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이번 주에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 누리호의 발사일과 시간을 확정한다. 기상 변수 등을 고려해 발사일 전후 약 1주가 예비발사 기간으로 함께 지정될 예정이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23일 우리나라 주요 산림 수종 14개의 무게를 쉽게 측정할 '입목중량표'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입목중량표는 나무의 키와 가슴높이의 굵기만 알면 누구나 쉽게 무게를 알 수 있도록 표로 제시한 것으로, 부피 단위인 재적표와 함께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산림 경영기준표다.
양자암호 상용화를 위해 필요한 핵심 기술인 'TF QKD'의 실험 검증에 한국 연구진이 세계에서 두번째로 성공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22일 한상욱 양자정보연구단장이 이끄는 연구팀이 작년 겨울 'TF(Twin-field) 양자키 분배(QKD, Quantum Key Distribution)' 검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이달 초 양자정보학 분야의 온라인 오픈액세스 저널인 'npj Quantum Information'에 게재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자석으로 방사성 물질인 세슘을 분리하는 '자성 분리 기술을 이용한 방사성 오염 토양 정화 방법'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방사성 오염 토양에서 가장 흔히 발견되는 세슘은 지름 0.002㎜ 이하의 미세한 흙입자(점토)와 강하게 결합하는데, 점토는 표면이 음전하를 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