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인

인공지능, 못하는 게 뭐야?

인지능력, 창조적 분야도 인간에 도전

여기 두 장의 사진이 있다. 1900년 뉴욕 시내의 모습을 담은 사진 한 장과 13년 뒤 동일한 장소에서 찍은 또 하나의 사진. 사진에서 달라진 것은 무엇일까?

1900년도 사진에는 차도에 자동차가 1대 뿐(빨간 원)이다. 차도를 점령한 것은 마차였다. 하지만 13년이 지난 후 그 자리에는 자동차가 마차를 대신하고 있다.

1900년 뉴욕 5번가 사진. 마차가 도로를 점령 중이다. ⓒ wikipedia.org

1900년 뉴욕 5번가 사진. 마차가 도로를 점령 중이다. ⓒ wikipedia.org

13년 뒤 뉴욕 5번가 사진. 동일장소. 모두들 자연스럽게 마차가 아닌 자동차를 타고 다닌다. 우리의 앞으로 10년 뒤로 이렇게 달라질지도 모른다. ⓒ wikipedia.org

13년 뒤 뉴욕 5번가 사진. 동일장소. 모두들 자연스럽게 마차가 아닌 자동차를 타고 다닌다. 우리의 앞으로 10년 뒤도 이렇게 달라질지도 모른다. ⓒ wikipedia.org

과학의 발전이 눈부시다. 과학자들은 “지난 100년의 변화보다 앞으로 10년 후의 변화가 더욱 클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미래를 바꾸어 나갈 수많은 과학 기술 중에서 미래 가장 유망한 기술 중 하나로 ‘인공 지능(AI)’이 손 꼽힌다.

앞으로 10년 뒤 사회를 변화시킬 최고의 과학기술은 인공지능

뇌 과학자 이성환 고려대 뇌공학과 교수는 앞으로 10년 뒤 미래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인공지능의 세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1일(목) 코엑스에서 열린 미래유망기술 세미나에서 이와 같이 밝히고 최근 맹활약 중인 인공지능의 활약상과 인공지능으로 변화하게 될 사회의 모습을 과거 1900년도와 1913년도의 미국 뉴욕 5번가 사진을 비교하며 설명했다.

차세대 이동수단으로 스포트라이트를 톡톡히 받고 있는 자율주행차와 손 안의 컴퓨터 스마트폰의 음성인식 서비스도 모두 인공지능의 산물이다. 구글의 인공지능 플랫폼 ‘왓슨’은 의학계 스타의사로 군림 중이다. 왓슨을 활용한 암진단 정확도는 대장암 98%, 방광암 91%, 자궁경부암의 경우 100%를 자랑한다. ‘인간 의사’의 오진율은 20% 내외이다.

뇌과학자 이성환 고려대 교수는 미래를 변화시킬 가장 큰 기술로 인공지능(AI)을 꼽았다. ⓒ김은영/ ScienceTimes

뇌과학자 이성환 고려대 교수는 미래를 변화시킬 가장 큰 기술로 인공지능(AI)을 꼽았다. ⓒ김은영/ ScienceTimes

인공지능은 월가 금융맨들에게도 도전장을 던졌다. 구글의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켄쇼(Kensho)’가 만든 인공지능 금융프로그램 ‘켄쇼(Kensho)’는 사람 대신 머신러닝 알고리즘에 따라 증권 시장을 분석한다. 최근 뉴욕타임즈는 5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전문 애널리스트가 40시간 동안 하는 일을 켄쇼는 수 분 내 처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법률계는 ‘로스(Ross)’가 맡았다. IBM이 개발한 인공지능 법률프로그램 ‘로스(Ross)’는 수천 건의 관련 판례를 단 시간 내 분석해낸다. 특정 질문에는 가설을 추론하여 추가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학교에는 ‘질 왓슨’이라는 여성 조교 시스템을 투입했다. 조지아 공대 조교로 활약 중인 ‘그녀’는 온라인으로 개설된 인공 지능 과목의 조교를 맡아 97%의 질문에 정확하고 자연스러운 대답을 해 학생들은 모두 질 왓슨이 기계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아무도 인공지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밝혔다.

인간만의 영역이라고 여기던 창조적인 분야도 예외는 없었다. 일본 문학상에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작성한 소설이 1차 심사를 통과했다. 인공지능은 인간과는 달리 비정형화 된 그림은 그리지 못한다던 기존의 패턴을 깨고 추상 미술에도 진출했다. 음악은 어떨까. 인공지능 프로그램은 폭 넓은 데이타 베이스를 기본으로 바로크에서 현대음악까지 아우르는 작곡, 작사 실력도 탁월하다.

금융, 교육, 법률, 군사 등 전세계 누비는 인공지능

이와 같은 눈부신 인공지능의 중심에는 인간의 뇌를 모방해 만든 ‘기계의 뇌’가 있었다. 이성환 교수는 “사람의 뇌에는 약 1,000억개의 뉴런이 존재한다. 최근 인공지능은 인간의 상호 뉴런의 작용을 통한 뇌 신경망과 같은 인공 신경망을 가지고 이에 기반한 기계 학습을 통해 성장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 인공지능은 이미지를 파악하는 인지 능력이 인간의 어린아이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여성의 모습을 ‘고릴라’로 분류해서 논란이 되었던 시대는 지나갔다. 인공지능의 인지율 경쟁은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알렉스 크리제브스키가 딥러닝을 기반으로 이미지를 처리한 ‘알렉스넷(AlexNet)’의 등장으로 촉발되었다. ‘알렉스넷’은 지난 2012년 국제이미지인식기술대회(ILSVRC)에서 딥러닝을 적용해 1000개 카테고리 100만개의 사진 중 85%가량을 정확히 종류별로 분리해냈다.

이에 자극을 받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도 정답과의 오차율을 줄인 인공지능 개발에 몰두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오차율을 3.57%미만으로 끌어올렸다. 구글도 올 해 2월 3.08%까지 오차율을 줄였다고 발표했다. 애매모호한 사진으로 인간이 선별한 오차율은 5% 대였다.

이제 ‘인간이 잘하는 것은 기계가 잘 못하고 기계가 잘 하는 것은 인간이 잘 못한다’는 ‘모라벡의 역설’은 다시 씌어져야 할 듯 싶다. 인공지능의 약진은 과거 1900년도의 마차가 13년 뒤 자동차로 변신하는 것 보다 더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교수는 “미 스탠포드대학은 인공지능 100년 연구 프로젝트에 돌입했다”고 전하며 “이제 우리도 인공지능 친화 문화에 적응하며 점진적으로 소프트중심적 사고로 변화해가야 한다”고 변화를 촉구했다. 또 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교수는 도덕적이고 실력있는 엔지니어를 육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술의 발전을 두려워하고 기피하기 보다는 기술을 활용하는 인간의 지혜가 앞으로 올 미래 사회에 기술과 더불어 꼭 필요한 요소가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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