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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칼럼

“인공지능·플랫폼 개방이 올해 가장 큰 사업”

[과학과 기술 인터뷰대담] [과학과기술 인터뷰대담] 이미혜 한국화학연구원 원장

<대 담> 이미혜 한국화학연구원 원장
           최연구 한국과학창의재단 과학문화협력단장(과학과기술 편집위원)
           류준영 머니투데이 정보미디어과학부 기자(과학과기술 편집위원)
           윤호식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학술진흥본부장

 

이미혜 한국화학연구원 원장 ⓒ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이미혜 한국화학연구원(이하 화학연) 원장은 1985년 화학연 입사 전만 해도 화학 선생님을 꿈꾸던 평범한 사범대생이었다. 학교 대표로 과학경시대회에 나갈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교과서에 나온 화학 실험을 전부 해볼 기회를 얻었고, 그럴수록 화학의 매력에 더 깊게 빠져들었다. “화학은 눈에 보이는 게 많고, 실생활에 있는 것들을 직접 만들 수 있어 좋아했다”는 그는 불현듯 교사라는 안정적 진로 대신 전문성을 갖춘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발령받은 학교행을 돌연 포기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석사과정에 진학하여 고분자를 전공했다.

이 원장은 화학연 내에서 화학플랫폼연구본부장, 선임연구본부장, 화학소재연구본부장, 정보전자폴리머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또 20여 년간 폴리이미드 수지 연구를 수행하며 굵직굵직한 성과를 냈다. 때로는 오픈 사이 언스와 관련해 소극적인 과학자들의 태도에 문제를 제기하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여성과학자들에게 직업에 대한 신념과 중요성을 설파하는 신지식인이라는 평가가 따른다.

최근에는 화학 분야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는 일에 힘과 열정을 쏟아붓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한 의학 화학 및 소재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AI) 웹 서비스를 구축하고 산·학·연 지원 플랫폼도 운영할 계획이다.

“화학연은 인공지능(AI)이 나오기 전에 일찌감치 데이터베이스 구축의 중요성을 알았어요. 2000년에 한국화합물은행이 원장 직속 기관으로 세워졌고, 올해 20주년을 맞습니다. 혈액암 항암 개발을 위해 AI를 이용한 연구과제를 추진하는 등 플랫폼 개방이 올해 저희에게 가장 큰 사업입니다.”

이 원장은 화학연이 일본에서 열린 바이오해커톤에 출전했을 때 화합물 은행을 본 일본 학자들의 부러움을 산 적도 있다고 회상했다. 대회에서 세계적 ‘숨은 데이터베이스’라는 찬사도 얻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등 해외 유명 연구기관에선 한국화합물은행 데이터베이스를 함께 공유해달라는 이메일 요청이 쇄도한다. 이 원장은 이를 전 세계에 오픈할 준비를 하면서 고민에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고 털어놨다. “미국과 유럽에선 국가로부터 지원받은 연구성과는 모두 공개하고 있어요. 우리나라는 주민등록번호 인증을 통해서만 화합물은행에 들어올 수 있죠. 전 세계적으로 오픈 사이언스 물결이 대세가 돼 모른 척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각 박사에게 주어진 실험 IP(지적재산권)를 어떻게 설득해서 공개할지 등 고려할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데이터베이스 구축은 뚜렷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는 게 이 원장의 철학이다. “데이터베이스는 수억 개의 정보가 있더라도 제대로 정리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어요. 쓰레기죠. 다 버려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특성화를 해야 합니다. 외국 사례 분석을 많이 했는데 외국은 ‘접착 데이터베이스’, ‘코팅 데이터베이스’식으로 기업이 활용하기 쉽게 구축합니다.”

하지만 정작 알짜 데이터베이스를 가진 기업이나 연구소 과학자들이 공개를 거부하면 난감해진다. 이 원장은 고분자 합성·포뮬레이션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기업 반대에 부딪혀 진척을 이루지 못했던 일부 경험담을 털어놓으며 그 해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재료연구소를 보니까 미쓰비시 케미칼 등 몇 개 화학회사들과 협력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대전과 광주, 전남 TP(테크노파크)로 달려가 화학 회사들에게 이런 형태로 데이터를 공유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게 어떻겠냐고 물었죠. 기업들의 공감대와 함께 필요성을 끌어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이 같은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화학연은 전체 직접비의 8분의 1 정도인 40~50억 원가량을 투자하고 있다. 이 원장은 데이터베이스의 성공은 물리적으로 사이트를 만들고 운영하는 게 전부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오늘 아침 회의 때 한 본부장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지난주 데이터 3법(개인정보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법)이 통과돼 정부 사업으로 추진한 모든 연구데이터베이스는 공개해야 한다고. 그러니까 소재 관련 데이터도 다 받아야 한다고. 그런데 연구자들이 정말 요긴하고 쓸 만한 자신의 데이터를 선뜻 내놓을까. 남들에게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하니 내게도 이익이 된다는 생각이 들도록 제도나 플랫폼 단에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장치 마련이 필수적입니다.”

이 원장은 기업이 잘 하지 않는, 미래 선점 연구는 꼭 하나의 기술이 아니더라도 큰 그룹으로 해보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를테면 울산에 생분해성 플라스틱, 기업이 하다 하다 수지 타산이 안 맞아 안 하고 있는 부분인데 이런 부분은 저희가 아예 인프라 A부터 Z까지 구축하고 싶습니다. 이 인프라를 여러 기업에 제공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미혜 한국화학연구원 원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화학 및 소재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AI) 웹 서비스를 구축하고 산·학·연 지원 플랫폼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최연구 제16대 원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지난해 11월 취임하시고 기관 현황 파악, 신년 계획 수립 등으로 연말연시를 바쁘게 보내셨을 것 같습니다. 취임 소감과 함께 화학연의 새해 목표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미혜 우선, 국가 화학 산업을 이끌어온 화학연을 새롭게 발전시켜야 한다는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낍니다. 화학연은 지난 40여 년간 화학기술 발전을 선도해 왔습니다. 국가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 방향을 제시하고, 체계적 연구를 추진해 세계 5위의 화학강국 실현에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급변하는 대외환경 속에서 화학 산업의 경쟁력 저하, 미래성장 동력의 부재, 에너지·기후 환경 및 미세먼지 문제 등 과학기술자들이 해결해야 할 사회적 수요가 산재해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촉발된 일본의 핵심부품소재 수출규제로 인해 국가가 큰 위기를 겪으면서 화학소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큽니다. 출연연인 화학연도 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출연연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연구기관으로 재도약하기 위해 매우 큰 변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올해 화학연은 화학소재 연구경쟁력 강화 전략을 수 행할 계획입니다. 수요기반 소재 연구개발에 핵심 인력과 예산을 투입해 산업계 요구에 대응해 나갈 겁니다. 또 과학 기술 기반 사회문제 해결 연구에도 집중해 유해 화학물질, 미세먼지, 미세플라스틱 저감, 플라스틱 재활용 연구 등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화학기술 연구를 집중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의약화학 및 소재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 웹 서비스를 구축하고, 산·학·연 지원 플랫폼도 개설할 겁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와 혁신의 원동력은 ‘사람’입니다. 그러하기에 연구자들이 자신의 숨은 능력을 개발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새로운 역량 강화 시스템을 구축할 겁니다. 또 연구자들이 안정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우수한 연구인력 확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류준영 기술경쟁 시대를 맞아 가속화되고 있는 패러다임의 전환 속에서 한국화학연구원의 핵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이미혜 화학연은 20여 년 전부터 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2000년 한국화합물은행(KCB, Korea Chemical Bank)을 설립했습니다. 화학연이 보유하고 있는 유기화합물 및 천연물을 활용해 축적한 약효시험 정보 등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화합물은행은 약효 등의 특성 데이터뿐 아니라 64만 종 이상의 실물 화합물을 체계적으로 수집·관리·분양하기 위해 입고(기탁), 출고 (활용), 재고량 및 품질 분석 정보를 포함한 실물 관리 정보 데이터베이스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국화합물은행의 물질 관리 정보 데이터베이스와 화합물 활용 정보 및 해외 공공 데이터베이스를 통합한 웹 기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습니다. 사용자 권한설정 등의 보안시스템을 완료한 뒤 올해 전부 공개할 계획입니다.

또 소재 분야에도 플라스틱 및 정밀화학 소재에 대한 물성 및 기술 정보를 제공하는 화학소재 정보은행이 2007년에 설립돼 현재 80만여 건의 물성 정보와 500여 건의 심층 동향 보고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소재 분야의 공개된 다양한 소재 물성 데이터를 한곳에서 검색해 활용할 수 있는 소재 물성 공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웹 기반 플랫폼을 구축해 공개할 예정입니다. 머신 러닝을 활용한 소재 물성 예측 플랫폼 구축도 함께 진행 중입니다.

한국화학연구원은 의약·바이오, 소재 분야 등 화학의 전반적인 분야의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선도적으로 진행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화학 빅데이터에 AI 기술을 도입하는 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이며 4차 산업 시대에도 화학 분야의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활용 선도 기관이 되고자 합니다.

최연구 앞서 말씀하신 화학산업의 경쟁력 저하, 미래성장 동력의 부재, 에너지·기후환경 변화 등 여러 위기가 중첩되는 상황에서 원장님께서 생각하시는 한국화학연구원의 R&R(Role&Responsibility, 역할과 책임)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이미혜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90%가 동시다발적인 경기둔화에 직면했습니다. 특히 글로벌 교역 및 제조업의 위축으로 우리나라와 같은 제조업 기반 수출국이 더 크게 영향을 받는 상황입니다. 한국 경제를 견인할만한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지 못하면 제2, 제3의 위기가 계속 반복될 수 있습니다.

한국화학연구원은 새 R&R에서 ‘풍요롭고 건강하며 안전한 삶을 위해 화학 관련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국가·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한다’를 사명으로 정했습니다. 5대 상위 역할 및 10대 주요 역할도 수립했습니다.

5대 상위 역할만 보면 깨끗한 대기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친환경 화학기술 개발, 4차 산업혁명 선도를 위한 첨단 화학소재 개발, 건강한 삶과 의료혁신을 위한 신약 바이오 기술 개발, 새로운 화학산업 창출을 위한 미래융합기술 개발, 사회와 산업의 요구에 대응하는 화학 플랫폼 기술 개발입니다.

또 R&R에 부합하는 연구에 화학연의 역량을 중·장기적으로 집중할 수 있도록 기관 재정전략인 수입구조 포트폴리오를 함께 수립했습니다. 향후에는 일본 수출규제 대응 등 외부환경 변화를 반영해 지속적으로 R&R을 수정하고 갱신할 계획입니다.

윤호식 과총은 지난 2005년부터 매년 연말 일반 대중들을 대상으로 ‘올해의 10대 과학기술 뉴스’를 선정 발표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총 9110명이 온라인 투표에 참여했고 3 차례에 걸친 선정위원회 심의를 통해 10개의 뉴스를 선정했는데 가장 먼저 ‘일본 수출규제 사태와 후속 조치’가 꼽혔습니다. 타격을 입은 직접적인 분야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이었지만 초기 발화점이 된 수출규제 품목은 에칭 가스인 불화수소산과 고분자인 불화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3종이 선정되며 일반 국민까지도 ‘불화수소’에 대해 관심을 가질 정도가 됐습니다. 화학소재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화학연이 어떠한 관련 R&D 계획과 대응전략을 수립하고 계시는지 들어볼 수 있을까요?

이미혜 지난해 7월 일본은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제조과정에 필요한 ‘포토 레지스트’와 ‘고순도 불화수소’, 디스플레이용 ‘불화 폴리이미드’를 대(對) 한국 수출규제 품목으로 지정하고, 첨단 제품 수출 허가신청 면제 국가인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등의 전방위적 제재를 이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일본 수출규제 사태에 대해 정부를 중심으로 산·학·연이 동참하는 등 국가 차원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 우리나라 소재 산업의 기초 체력을 기르고 체질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사실 소재 산업은 가치사슬에서 부품 및 완제품을 제조하는 전방산업의 부가가치를 결정하는 핵심입니다. 하지만 연구개발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실패 위험이 크며, 투자비가 막대하게 들어갑니다. 이로 인해 산업계의 투자가 위축돼 소재 개발 초기 단계부터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급변하는 글로벌 무역 환경에서 주력산업의 시장지배력을 유지하거나 높이기 위해서는 국가 주력산업의 핵심인 기능성 소재 및 적용 기술의 국산화를 통한 소재-부품-수요기업의 강력한 가치사슬 확보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국가 차원의 소재 산업 발전을 위해 일본 수출규제가 발생하기 전인 2018년부터 ‘중장기 소재 연구전략 TF(태스크포스)’를 가동해 ‘화학연 중장기 소재 연구전략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일본 수출규제 이후, ‘일본 수출규제 대응 TF’를 신속하게 운영해 ‘수출규제 대응 및 중장기 화학소재 파이프라인 구축 방안’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있습니다.

향후 산업계 수요 맞춤형, 나아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도록 ‘소재 한 우물 파기 R&D 사업’, ‘K-Materials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이와 연계해 화학연의 R&R을 바탕으로 주력산업의 보틀넥(Bottleneck)이 되는 핵심소재 기술을 개발하고 안정적으로 보급하는 ‘K-NRL(KRICT National Research Lab)’을 자체적으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출연연의 바람직한 산·연 공동 연구시스템을 정착시키고, 개발한 소재의 성공적인 상업화를 위해 부품 및 장비 업체가 연구개발 초기 단계부터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입니다.

최연구 원장님께서는 1985년부터 화학연에서 다양한 보직을 두루 역임하셨기 때문에 누구보다 내부 사정에 밝으실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연구자들의 자율적인 자기주도적 연구 수행과 자긍심을 느끼는 연구환경을 위해 누구보다 애써 주실 것으로 생각하며 새롭게 출범하는 ‘화학연을 새롭게 TF’도 이런 측면에서 여러모로 기대됩니다.

이미혜 지난해 말부터 ‘화학연을 새롭게’를 모토로 내걸고, ‘연구 효율성 향상 TF’와 ‘조직문화 개선 TF’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2000년대 이후 민간(대기업)의 R&D 역량 확대, 추격형 R&D 전략의 한계, 출연연에 대한 사회적 요구 다양화와 맞물려 연구 효율성 향상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소·부·장 및 각종 사회문제 해결 이슈를 맞아 공공 연구개발의 주체인 한국화학연구원의 연구 효율화 방안 수립 필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상황입니다. 이에 그동안 연구원의 활동들을 되돌아보면서, 연구수행체계와 조직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정책 제안을 목적으로 하는 연구 효율성 향상 TF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연구 및 경영 부문의 문제점과 그 대안을 도출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국가를 대표하는 연구소로서 가져가야 할 대형장기 연구주제를 발굴할 계획입니다. 조직문화 개선 TF를 통해서는 ‘폐쇄적·수직적 조직문화 혹은 관행’ 등 익숙해 지나쳐온 일들을 어떻게 개선해 나갈지에 대해 연구원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을 들을 계획입니다.

류준영 출연연에서 몇 안 되는 여성 기관장이십니다.

이미혜 우리 연구원은 (다른 출연연에 비해) 여성과학자가 많은 편에 속합니다. 전체의 30%가량 됩니다. 최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으로 30%가 됐는데 올해 더 많아질 것입니다. 간부급 여성 비율은 15%로 더 확대하고 싶은 마음이야 있지만, 간부를 맡을 적령기인 40대 여성과학자가 드뭅니다.

마지막으로 후배 여성 과학자들에게 이렇게 얘기해 주고 싶습니다. 직업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라고. 직업을 가볍게 여기고 자기가 공부해온 것을 너무 쉽게 포기합니다. 그게 너무 아쉽습니다. 결 혼과 육아를 비롯한 걸림돌이 많다는 점은 저 역시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가 어렵게 배운 것을 너무 쉽게 포기하는 게 아쉬워서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인생에서 직업이라는 것은 무엇과 바꿀 수 없는 정말 중요한 축이기에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이 글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에서 발간하는 ‘과학과기술’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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