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곳곳에 열파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갖가지 기현상이 나타나 고 있다. 13일 ‘와이어드’ 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는 온도가 너무 올라가 많은 사람들이 수십 편의 항공 예약을 취소해야 했다.
대기온도가 너무 올라가 엔진에 불이 붙을 가능성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이런 사례는 피닉스 뿐만이 아니다. 워싱턴의 레이건 국립공항, 뉴욕의 라 과디어 공항,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공항 등도 열파로 인해 일부 항로를 잠정 취소해야 했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지구 온도가 지난 반세기와 비교해 섭씨 1~3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공항마다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운행되는 항공기의 10~30%가 열파로 인해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보고서도 나왔다.
“열파로 인해 난기류 직면할 수도”
컬럼비아 대학의 환경과학자 래틀리 호튼( Radley Horton) 교수 연구팀은 현재 운행되고 있는 항공기가 열파를 감안하지 않은 채 제작돼 지금처럼 기온이 올라갈 경우 잠적적으로 운행을 제한해야 한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들이 지목하고 있는 항공기는 ‘보잉 737-800’, ‘에어버스 A320′, ‘보잉 787-8’, ‘보잉 777-300’, 그리고 ‘에어버스 A380’ 등이다. 보고서는 이들 항공기들이 고온 상황에서 운행을 계속할 경우 19개 공항에서 운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보고서는 특히 두바이 공항, 워싱턴 레이건 국립공항, 뉴욕의 라 과디어 공항에서 ‘보잉 777-300’이 이륙할 경우 하중에 영향을 받아 수하물, 승객 수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 공항은 활주로가 짧은 것이 특징이다.
온도가 올라가면 대기밀도가 높아진다. 그럴 경우 비행기 날개가 정상대로 작동하지 못한다. 특히 이륙 시 땅을 박차고 올라가야 하는데 각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비행기 속도를 늘리거나 활주로 길이를 늘려야 한다.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는 학술지 ‘기후변화(Climate Change)’에 게재됐다. 열파와 관련, 다른 과학자들도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열파로 인해 특히 구불구불한 제트기류를 따라가는 대서양 횡단 항로에서 난기류에 직면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영국 레딩대학의 대기과학자 폴 윌리엄스(Paul D. Williams) 교수는 그의 저서를 통해 “기업들이 항공기를 제작하면서 기후변화와 함께 늘어나고 있는 이 난기류 문제를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후변화로 인해 대기 상황이 악화되고 이로 인해 항공기의 안전 운행이 위협받고 있다”며 “산업 측면에서 항공기 업체들의 결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특히 “미래를 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연료를 사용해줄 것”을 촉구했다.
잠잠했던 전염병 다시 고개 들어
지구 온도가 올라가면서 승객들의 불편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13일 ‘포츈’ 지는 지금과 같이 온도가 올라갈 경우 항공기 연착은 물론 승객과 화물의 예약 취소 사태 등 원활한 항공기 운행을 저해하는 사태가 빈번하게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과학자들은 현재 미국, 유럽, 중동, 중국, 남아프리카 등지에 온도 변화를 체크하면서 이들 데이터를 기반으로 2060~2080년 대 대기 상황을 예측하고 있다. 지역별로 다른 온난화 상황에 따라 공항마다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보건 분야 역시 크게 긴장하고 있다. 악성 바이러스가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그동안 잠잠했던 전염병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가 대표적인 경우.
지난해부터 이집트숲모기 번식으로 인해 세계가 지카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라졌던 바이러스가 다시 나타날 수도 있다. 과학자들은 최근 녹고 있는 시베리아 영구 동토층에서 수천 개의 유전자를 가진 복잡한 ‘자이언트 바이러스’를 발견했다.
지구 온난화가 이어질 경우 이들 바이러스가 다시 번성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백신 방역으로 인해 세계 주요 지역에서 거의 사라졌던 홍역 발생률이 다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WHO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이후 이탈리아 한 곳에서 발생한 홍역환자가 330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하는 홍역은 전염성이 강하지만 백신을 통해 대부분 예방이 가능하다.
그러나 유럽처럼 방역 시스템이 잘 돼 있는 지역에서 홍역 발생율이 급증하면서 WHO에 비상이 걸렸다. WHO의 유럽지역 담당자 주잔나 자캅(Zsuzsanna Jakab) 박사는 14일 “홍역백신을 접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홍역 발생이 늘고 있다“며 큰 우려감을 표명했다.
최근 지구는 이상기온이 도를 넘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8일 미국 로스엔젤레스 기온은 서부를 덮친 불에 덴 듯 뜨거운 이상열파로 131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미 국립기상청은 섭씨 35.6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886년의 종전 최고 기록 섭씨 35도보다 0,6도 더 높은 것이다. 캘리포니아주 남부 일부 지역에는 기온이 섭씨 37.8도를 넘는 지역도 있었던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서부 유럽 역시 6월 중 기온이 평년보다 3도나 더 높았다. 프랑스는 지난 6월21일 한밤 기온이 26.4도를 기록해 6월 야간 기온으로는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같은 날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도 이날 기온이 34.5도로 6월 기온으로는 40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WWA(World Weather Attribution)의 연구진은 이상열파에 대해 “이상열파와 인간 활동 사이에 매우 분명하고 강력한 연관 관계가 있음을 발견했다”며, 기후변화 협약을 충실히 준수해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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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탐사 후발주자인 중국이 미국보다 2년 앞서 화성 암석시료를 지구로 가져올 것이라고 중국 우주탐사 관계자가 밝혔다. UPI 통신과 우주 전문 매체 '스페이스뉴스' 등에 따르면 중국의 화성탐사 미션 '톈원(天問)1'을 설계한 쑨쯔어저우 연구원은 지난 20일 난징대학 개교 120주년 세미나에 참석해 우주선 두 대를 활용해 화성 암석 시료를 지구로 가져오는 '톈원3호' 계획을 공개했다.
정부가 주류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는 미래혁신기술 15개를 도출했다. 선정된 기술은 완전자율 비행체·주행차, 맞춤형 백신, 수소에너지, 초개인화된 인공지능(AI), 생체칩, 복합재난 대응시스템, 양자암호통신기술 등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23일 제40회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 운영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제6회 과학기술예측조사 결과안 등을 심의·보고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자율주행차 실증 구간이 기존 7개 지구에서 14개 지구로 확대된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자율차 시범운행지구 위원회'를 통해 서울 강남과 청계천, 강원도 강릉 등 7개 신규지구 선정과 광주광역시 등 기존 3개 지구 확장에 대한 평가를 마쳤다면서 24일에 시범운행지구를 확정·고시를 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신소재공학과 이건재 교수팀이 100㎚(나노미터) 두께 단일 소자에서 인간 뇌의 뉴런과 시냅스를 동시에 모사하는 뉴로모픽 메모리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뉴런은 신경계를 이루는 기본적인 단위세포이고, 시냅스는 뉴런 간 접합 부위를 뜻한다. 1천억개 뉴런과 100조개 시냅스의 복잡한 네트워크로 구성된 인간 뇌는 그 기능과 구조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외부 환경에 따라서 유연하게 변한다.
'숨소리 빼곤 다 거짓말'이라는 비유적 표현이 있는데, 인간이 내쉬는 날숨도 개인마다 달라 지문이나 홍채 등처럼 생체인증 정보로 활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규슈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재료화학공학연구소 과학자들이 도쿄대학과 함께 날숨에 섞여 있는 화합물을 분석해 개인을 식별, 인증할 수 있는 인공코 시스템을 개발한 결과를 과학 저널 '케미컬 커뮤니케이션스'(Chemical Communications)에 발표했다.
연조직 육종(soft-tissue sarcoma)은 근육, 결합조직, 지방, 혈관, 신경, 힘줄, 관절 활막(joint lining) 등에 생기는 암이다. 신체 부위별로 보면 팔다리, 복강 후벽, 내장, 체강, 두경부 순으로 자주 발생한다. 희소 암으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미국의 경우 한 해 5천 명 넘는 환자가 연조직 육종으로 사망한다. 특히 활막 육종은 폐로 많이 전이해 예후가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