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놀며 즐기면서 과학 공부 했어요!”

[창조 + 융합 현장] 생활과학교실 성과발표 및 기적의 수업 오디션

2003년 7월9일 당시 과기부장관 등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한 가운데 ‘영등포생활과학교실’이 처음 문을 열었다. 청소년 등 지역 주민들이 과학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학습 환경을 조성하자는 의도였다.

그리고 11년이 지난 지금 생활과학교실 수가 1587개소로 늘어났다. 이곳에서 초‧중‧고 현장교사들과 780여명의 강사들이 지역 주민들, 자원봉사자들과 협력해 학생 스스로 상상과 도전을 펼쳐나갈 수 있는 과학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커리큘럼도 계속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더 잘 가르치려는 노력이 이어지면서 크게 성공을 거두고 있는 사례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 다음은 5일 부산 BEXCO에서 열린 ‘생과실 성과발표 및 기적의 수업 오디션’에서 발표된 우수 사례들.

어린 학생들 인체해부 게임에 빠져들어

‘대한민국 과학창의축전’과 연계해 부대행사로 열린 이날 오디션에서 특히 주목을 끈 것은 ICT 활용 사례들이다. 군포양정초등학교 생활과학교실의 박아름 교사는 증강현실 앱 및 키넥트 센서 등을 활용한 수업을 소개해 현장교사 부문 오디션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5일 부산 BEXCO에서 열린 ‘생과실 성과발표 및 기적의 수업 오디션’에서 현장교사 부문 수상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가운데가 한국과학창의재단 김승환 이사장.   ⓒ ScienceTimes

5일 부산 BEXCO에서 열린 ‘생과실 성과발표 및 기적의 수업 오디션’에서 현장교사 부문 수상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가운데가 한국과학창의재단 김승환 이사장. ⓒ ScienceTimes

박 강사는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과감한 체험 학습을 시도했다. 어린 학생들의 경우 인체 구조를 익히는 것을 어려워하기 마련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박 강사는 인체해부 게임을 만들었다.

여러 가지 장기를 찾아내 맞춰보고, 전체 위치를 찾아내 구성해나가는 과정이다. 어린 학생들이 이 게임에 빠져 들면서 복잡한 인체 장기에 대해 어른보다 더 해박한 지식을 갖게 됐다고 박 강사는 말했다.

비슷한 유형의 게임을 우주 교육에 적용했다. 태양과 행성들의 움직임을 짜맞춰나가는 게임이다. 태양의 모습을 확대할 수도 있다. 그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으며, 흑점이 왜 생기는지, 여러 가지 궁금한 사실들을 학생들이 직접 알아내 발표할 수 있도록 했다.

박아름 교사는 ICT를 융합한 과학수업을 통해 학습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고 말했다. 공부하겠다고 생활과학교실을 찾아오는 학생들의 수도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강사는 이런 가상세계 학습에 대해 일부 교사, 학부모들이 거부감을 갖고 있는 점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생들 스스로 자기통제 능력을 길러줄 경우 학습효과를 더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대 생활과학교실의 김승주 강사는 ‘마술을 통해 호기심을 자극하는 수업’을 발표해 생활과학교실 강사 부문 오디션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김 강사는 과학을 마술에 비유했다. “과학 속에 마술과 같은 현실이 숨어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이 사실을 학생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과학 원리를 이용해 마술을 하는 것 같은 현상들을 만들어냈다. 물 병 속 들어있는 모형 잠수함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도구들, 로봇, 진동 프로펠러 등을 통해 어린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교실은 ‘감동의 현장’

그리고 학생들의 질문을 통해 그 비밀을 풀어나가는 교육과정을 적용해 학습 성과에 있어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초등학교 교사인 한승주 강사는 “어린 학생들이 두려워하지 않고 과학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충주 성심학교의 문선희 교장수녀가 청각장애자들을 위한 한국교통대학교 생활과학교실 운영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청각장애인 학생들에게 과학 사랑의 문을 열어준 이 사례발표는 참석자들에 큰 감동을 주었다.  ⓒ ScienceTimes

충주 성심학교의 문선희 교장수녀가 청각장애자들을 위한 한국교통대학교 생활과학교실 운영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청각장애인 학생들에게 과학 사랑의 문을 열어준 이 사례발표는 참석자들에 큰 감동을 주었다. ⓒ ScienceTimes

한편 충주 성심학교의 문선희 교장수녀는 청각장애자들을 위한 한국교통대학교 생활과학교실 운영사례를 발표해 참석자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성심학교에서 청각장애인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다른 학생들처럼 과학을 접할 수 없는데 대해 속이 상했다고 말했다. 언어적으로 복잡한 단어를 싫어하는 등 정상인들과 다른 점이 있어 장애인들을 위한 새로운 과학 교과과정이 필요했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준 것이 생활과학교실이다. 한국과학창의재단, 교통대학교의 협조로 생활과학교실을 개설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곳에서 청각장애인 학생들을 위해 눈으로 색깔 등의 정보를 주고받는 과학체험 학습을 시도했다.

마음의 ‘설레임’을 갖고 시작한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다. 많은 학생들이 과학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어떤 학생들은 과학에 대한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과학을 지망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생활과학교실이 과학사 랑의 장소로 변모했다.

문 교장은 많은 분들의 배려가 없이는 이런 성공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배려가 생활과학교실을 감동의 장소로 변화시켰다며, 앞으로 생활과학교실이 성심학교 과학 꿈나무들의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디션에서는 또 우수사례로 울산대, 충남대, 조선대 생활과학교실 사례가 소개됐다. 충남대 박선영 연구원은 큰 성공을 거둔 ‘풍력발전기와 LED 꽃’ 사례를 발표했다. 발전기 날개가 돌아가면서 LED(발광 다이오드)를 통해 전자 꽃이 피는 장치다.

박 연구원은 생활과학교실 조직을 프로그램 개발 운영팀, 재료구매 운영팀, 홍보팀 등으로 구성해 일정에 맞춘 조직적인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 시스템을 통해 생활과학교실 운영 전반에 걸쳐 탄탄한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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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1)

  • 이선용 2014년 11월 6일11:21 오전

    체험을 통한 학습이야 말로 교육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좋은 행사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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