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교육에 홀리스틱 프로그램을

유럽 대학의 과학교육 혁신 (중)

유럽과학재단(ESF)이 대학 측에 과학교육 개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인류 미래 사회를 구축하는 데에 대학교육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대학 졸업자들은 어떤 특정 분야에서 한두 가지 정도의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으면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었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상황이 바뀌었다. 사회 곳곳에 있는 정보들이 서로 연결되고, 모든 분야 간의 연계성이 커지면서 개인적으로 한두 가지 전문지식만 알아서는 일을 해결하기 힘든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공계 전문지식들을 경제, 문화, 사회 등의 분야와 결부시키지 않고서는 그 적용이 힘든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중이다. 유럽과학재단이 대학 이공계 교육에 있어 홀리스틱(holistic) 교육을 요구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다.

지구 전체를 생각하는 이공계 교육

홀리스틱 교육이란 전체(whole)를 위한 교육을 말한다. 가족을 포함해 사회, 국가, 생태계, 자연, 지구, 우주 등 지구 전체를 생각하자는 것이다. 과학기술자라고 해서 여기서 제외되지 않는다. 도덕적으로,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역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 유럽과학재단이 대학 이공계 교육에 있어 홀리스틱(holistic)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공계 전문지식들을 경제, 문화, 사회 등의 분야와 결부시켰을 때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주장이다. ⓒ유럽과학재단


유럽과학재단은 이공계 교육에서 전문성이 매우 중요하지만, 동시에 전체를 볼 수 있는 사회적 리더십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커리큘럼 설계를 다시 하고, 교수법 역시 시대에 맞는 방향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공계 교육 혁신을 위해 요구하고 있는 내용 중 학생 자치기구 지원에 대한 항목은 매우 강조되고 있는 부분이다. 대학 교육이 확대되면서 다양한 계층의 학생들이 대학을 찾아오고 있다.

그중에는 외국인학생, 만학도, 장애인, 소외계층 등 다양한 계층이 포함돼 있다. 대학교육 당국이 이 학생들의 존재를 인정하고 거기에 맞는 다양한 교육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 거기에는 대학입시 개혁, 캠퍼스의 국제화, 커리큘럼 다양화 등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 유럽과학재단은 미래 인재 확보를 위해 이런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보았다.

특히 모바일 교육을 강조하고 있는 것은 특기할 부분이다. 교육에 다양한 기술들이 도입되고 있는 가운데 확산중인 모바일 교육 프로그램들은 다양한 계층의 학생들, 특히 파트타임 학생들에게 있어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많은 직업인들에게 혁신의 기회를 안겨주고 있다고 보았다.

전체적으로 유럽의 대학들은 모바일 교육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도입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 교육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교수들 역시 상당수다. 유럽과학재단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 내에 시스템 개발 전문요원들을 배치하고, 새로운 모바일 학습방식 개발에 노력해 줄 것을 주문했다.

학생 스스로 만드는 좋은 교육 프로그램

대학교육 혁신에 있어 중심에 서 있는 것은 교수들이다. 최근 교수들은 이전의 학문중심 교육이 아닌 학문·체험 융합 교육 프로그램들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어떤 대학에서는 서비스 러닝(Service Learning) 코스를 개설했다.

이 교육프로그램은 당초 존 듀이(John Dewey, 1859`1952) 교육 철학을 바탕에 두고 있다. 자발적 봉사활동을 학과 과정과 연계시키는 방식이다. 최근 많은 대학들이 이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는 것은 학생들로 하여금 사회적 경험을 통해 최종적인 학문적 목표를 달성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PBL로 호칭되는 문제기반학습( Problem Based Learning) 역시 여러 대학에서 선호하고 있는 교습방식이다.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이 배운 지식을 사회적 실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도록 유도해나가는 교습방식이다. 그러나 이 같은 방식으로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부분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유럽과학재단은 보다 더 좋은 교육 프로그램들이 개발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교육혁신을 위한 8가지 기본원칙을 제시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소통이다. 학생들의 학문적 성취를 위해 교수·학생 간에 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배우는 입장에서 학생들 간의 소통 역시 중요한 부분이다.

배우고, 탐구하고, 성과를 측정하는 모든 학습 과정에서 학생들 스스로 다른 학생들의 지식과 경험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학생들 스스로 협력을 도모할 수 있는 학습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학습과정은 매우 능동적인 것이다. 학생들 스스로 책을 읽고, 이야기하고, 쓰고, 설명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고, 다른 아이디어들과 관계성을 모색하고, 적용하고, 결과를 관찰하고, 분석하고, 평가하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능동적이라는 것이다.

학생들이 수동적이 되는 것은 가장 우려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교수진들이 가르치는 데 치중해 수동적인 학생들을 양산하기보다, 학생들을 격려하고 훨씬 더 능동적인 학습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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