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 + 융합 현장] 미래포럼서 신소재 등 창조 작업 사례 소개
숭실대학교 패션 R&D센터에서 혁신적이면서도 다양한 융합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섬유 소재에 전자 장비를 융합시키는 일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든 옷이 ‘골프 자세교정 셔츠(Golf Putting Shirts)’다.
골프를 치면서 자세가 잘못됐을 경우 온 진동이 일어나는 셔츠다. 자세를 바로잡을 때까지 계속 진동이 이어지는 지능형 셔츠다. ‘태양 에너지 숄도 백(Solar MPPT Bag)’ 도 있다. 의류어깨 부분에 부착할 수 있는 초소형 태양광발전소다.
이 발전 시설을 여성 하이힐에 부착할 수도 있다. 뒷 굽에 설치하면 굽이 땅에 부딪히고 충격을 받아 휘어질 때마다 소량의 전기를 생산한다. 이렇게 생산된 전기는 자체 보온용, 혹은 발광용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사람 제스추어 인식하는 의류 개발 중
사람처럼 촉감을 인식하는 섬유도 있다. ‘핑거 터치 섬유(Finger Touch Fabric)’을 말한다. 최근 들어서는 사람의 제스추어를 인식하는 ‘스트레치 튜브 스위치(Stretch Tube Switch)’도 제작했다.
신소재 분야에서 섬유 기술과 ICT 기술을 융합하려는 시도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사진은 장애인용으로 개발한 ‘말하는 수화장갑(Finger Talk)’. 숭실대에서 개발 중이다. ⓒ숭실대 패션 R&D센터
‘전자피부 섬유(Resistive Sensor)’도 있다. 오래 누워 있어 욕창 등 부작용이 우려되는 환자들을 위해 압력 강도를 측정할 수 있는 섬유다. 오랫동안 압력이 가해지면 색깔이 변한다. 색깔 변화를 보고 환자 상태를 판단할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런 기발한 융합기술들이 학생들을 통해 손쉽게 개발되고 있다는 점이다. 김주용 숭실대 유기신소재 파이버공학과 교수는 18일 서울 엘타워에서 열린 KISTEP 주최 미래포럼에 참석, 융합을 통해 갖가지 상상을 현실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이런 융합 소재를 만드는 일은 매우 즐거운 일이다. 새로운 것을 만드는 일에 빠져 밤을 새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억지로 시킨 일이 아니다. 일이 너무 재미있어 생기는 결과다.
얼마 전 융합 섬유소재를 만드는 주제를 갖고 워크숍을 연 일이 있다. 이 자리에 일반인들이 많이 참가했다. 그리고 지금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패션 R&D센터를 자발적으로 찾고 있다. 새로운 융합 소재를 만드는 일이 즐겁기 때문이다.
학생과 교수, 그리고 일반인들이 어우러져 세상을 놀라게 하는 융합소재들을 연이어 개발하고 있다. 김주용 교수는 “특정한 목표를 가지고 약간의 상상력을 더하면 불과 1~2주 만에도 신소재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융합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또 다른 인물이 있다. 미디어아트 그룹 ‘에브리웨어’의 방현우 작가다. 그는 “미술적 상상을 현실화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과학적 상상을 현실화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융합예술적 감성 더 중요해지고 있어”
공을 던지면 깨지는 모습과 같은 다양한 물리 현상을 그림으로 재현하는 일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 재현 과정에 과학을 이해하는 일이 필요하다. 손으로 무엇인가를 만지고 있을 때 그 파장을 재현하려면 그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과학적 이해가 요구된다는 것.
이런 과정을 통해 사람들에게 강한 느낌을 주는 미디어아트 작품들을 창조하고 있다. 공을 쳤을 때 일어나는 파장, 흙을 만졌을 때 흙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생명 현상, 사람 움직임을 따라 움직이는 연속 파동 등 융합 예술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방 작가는 자신이 제작하고 있는 작품들이 “자연의 법칙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자연과 인간 과의 인터액션(interaction, 상호작용)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업하는 사람들에게는 피곤한 부분이 있지만 대중들 입장에서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은 ‘창의적 융합의 미래, 과학적 상상의 현실화’란 주제로 진행됐다. 토론자로 참석한 서울대 융합대학원 디지털정보융합학과 이중식 교수는 “불과 얼마 전까지 미디어아트가 생소했지만, 지금은 실생활에 근접해 있다”고 말했다.
현대인의 삶에 있어 예술과 기술을 넘나드는 이 예술적 감성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 이 교수는 “아이폰을 더 싸게 사는 것보다 (예술과 기술이 융합된) 이 본질적 부분에 더 큰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강대 Art & Technology 학과의 권강현 교수는 “창의력이란 자연을 카피하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자연 현상 속에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모든 소재가 숨어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창의성 발휘를 위해 관찰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
고려대 의과대 해부학교실 엄창섭 교수는 “융합은 서로 다른 것을 통합시키는 과정이지, 그 결과를 내것으로 만드는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각자의 독특한 특성을 살리면서 내것만 만들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국의 풍토는 융합을 통해 내것을 만들려는 분위기가 팽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융합 작업이 잘 안 이루어지고, 일부 참여자들만 득을 보는 아픈 결과를 보고 있다며, 모든 사람이 통할 수 있는 융합 인프라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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