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일의 과학융합예술] 전승일의 과학융합예술
예술(Art)의 어원은 ‘숙련되고 합리적인 제작 활동’을 의미하는 라틴어 아르스(Ars)에서 나왔고, 아르스는 기술을 의미하는 고대 그리스어 테크네(Techne)에서 유래한 용어이다. 즉, 예술은 본래 기술을 포괄하는 개념에서 출발하였다.
현대 생명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인간의 DNA와 식물 세포가 결합하여 탄생한 예술 작품이 있다. 바이오 아트(Bio Art)와 트랜스제닉 아트(Transgenic Art)를 최초로 시도한 브라질 출신의 아티스트 에두아르도 칵(Eduardo Kac, 1962~)이 만든 유전자 변형 예술 ‘이니그마의 자연史(Natural History of the Enigma)’가 바로 그것이다.
‘이니그마의 자연史’ 전시 포스터 Ⓒ Eduardo Kac
에두아르도 칵은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진행한 ‘이니그마의 자연史’ 프로젝트에서 생명공학 기술을 활용하여, 나팔꽃의 일종인 피튜니아(Petunia)의 세포에 자신의 혈액에서 추출한 DNA를 융합하여 새로운 식물인 ‘에두니아(Edunia)’를 만들었고, 2009년 미국 미네소타 대학교 와이즈먼 뮤지엄(Weisman Art Museum)에서 첫 번째 전시회를 개최하였다.
‘에두니아’는 자신의 이름과 꽃의 이름을 합한 명칭으로, 에두아르도 칵은 이 작품을 통해 2009년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개최되는 대규모 미디어 아트 축제 아르스 전자예술 페스티벌(Ars Electronica Festival)에서 골든 니카(Golden Nica)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2010년에는 ‘Hybrid Art’ 경쟁부문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이니그마의 자연史’ 제작 과정 Ⓒ Eduardo Kac
시카고 예술대학(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에두아르도 칵은 1990년 후반부터 유전학과 생체기술(Genetics and Biotechnology)을 활용한 예술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창세기(Genesis)’는 1999년 제작한 그의 대표적인 인터랙티브 유전자 변형 설치 작품이다.
칵의 ‘창세기’는 성경 구절인 “사람이 바다의 고기를 지배하고 하늘의 새를 지배하고 지구 위에 움직이는 모든 생명체를 지배하도록 하라”를 모스 부호(Morse code) 이진법(二進法) 부호로 번역한 후, 이를 다시 유전자 염기서열(A, C, G, T)로 변환하여 얻은 합성 유전자를 박테리아에 주입하여, 접시에서 배양시키는 생명체 예술이다.
‘Genesis’ Ⓒ Eduardo Kac
에두아르도 칵의 ‘형광 물질 토끼(GFP Bunny)’는 열대 해파리 젤리피쉬(Jellyfish)에서 추출한 GFP(녹색 형광 단백질, Green Fluorescent Protein)를 백색증(Albinism) 토끼의 수정란에 주입하여 파란색 조명에서 형광 녹색빛이 나는 토끼 ‘알바(Alba)’를 만든 프로젝트이다.
‘알바’는 예술 작품으로 인정된 최초의 동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에 대하여 에두아르도 칵은 “창조된 삶을 존중하고, 양육하고, 사랑하는 것에 대한 헌신으로 큰 주의가 필요한 작품이다”라고 언급했다.
‘GFP Bunny’ 전시 포스터 Ⓒ Eduardo Kac
또한 에두아르도 칵은 홀로그래피 원리를 이용해 문자를 3차원 공간에 구현한 ‘홀로포엠(Holopoems)’, 형광생물의 새로운 생태계를 연구하는 유전자 변형 예술 ‘여덟 번째 날(The Eighth Day)’, 그리고 자신의 몸에 주파수 정보를 인식하는 RFID(Radio-Frequency Identification) 마이크로칩을 이식하고 원거리 공간과 소통하는 원거리 통신 예술(Telecommunications Art) ‘타임캡슐(Time Capsule)’ 등과 같은 다양한 과학융합예술을 시도했다.
유전공학 기술을 활용하여 새로운 생명체 예술을 탄생시키고 있는 ‘바이오 아티스트’ 에두아르도 칵은 자신의 예술에 대하여, “세상 어디에도 없는 살아 있는 존재를 창조해내기 위해, 합성 유전자를 생체에 이식하거나, 한 종에서 다른 종으로 유전 물질을 이식하는 유전공학 기술에 근거한 새로운 형태의 예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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