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은 흔한 암 유형 가운데 하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는 사람이 약 230만 명에 달한다.
유방암도 초기에 찾아내면 대체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다른 부위로 전이된 상태에서 발견되면 훨씬 더 치료하기 어렵다.
암의 전이는, 원발 암에서 떨어져 나온 ‘순환 종양 세포’ 클러스터(CTCs)가 혈류를 타고 다른 기관으로 이동해 새로운 종양을 형성하는 것이다.
지금까진 암을 연구하는 과학자들도 하루 중 언제 CTCs가 이탈하는지엔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다.
전이암의 ‘씨앗’인 CTCs가 지속해서 나온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암 환자가 ‘수면 위상'(sleep phase)일 때, 다시 말해 정상적으로 밤에 잠자는 동안 CTCs가 집중적으로 생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주야 생체 리듬에 관여하는 멜라토닌 같은 호르몬이 CTCs의 원발 암 이탈에 영향을 미친다는 걸 시사한다.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ETH) 과학자들이 수행한 이 연구 결과는 22일(현지 시간) 저널 ‘네이처'(Nature)에 논문으로 실렸다.
이 연구엔 스위스 바젤대와 바젤대 병원 과학자들도 참여했다.
연구팀은 유방암에 걸린 여성 30명과 유방암이 생기게 조작한 생쥐 모델에 실험하다가 우연히 이런 사실을 알아냈다.
종양 조직이나 혈액 샘플을 분리한 시간대에 따라 CTCs 수의 편차가 엄청나게 컸다.
예를 들면 사람이든 동물이든 밤에 잠자는 동안 유방암 종양에서 CTCs가 훨씬 더 많이 나왔다.
또 밤에 암 종양에서 떨어진 CTCs는 낮에 이탈한 CTCs보다 분열 속도가 빠르고 전이에 성공할 가능성도 더 컸다.
논문의 교신저자를 맡은 니콜라 아체토 분자 종양학 교수는 “암 환자가 잠 들면 종양은 잠에서 깬다”라고 압축해 말했다.
연구팀은 멜라토닌 같은 생체 리듬 호르몬이 여기에 관여한다는 것도 확인했다.
생쥐 혈액의 CTCs 수가 인간보다 훨씬 많은 게 실마리가 됐다.
과학자들은 곧바로 생쥐의 혈액 샘플을 대부분 낮에 채취했기 때문이라는 걸 알았다. 야행성 동물인 생쥐는 주로 낮에 잠잔다.
이번 연구는 또 암 환자를 검사할 때 샘플을 분리하는 시간대가 중요하다는 걸 보여줬다.
종양 조직이나 혈액 샘플을 언제 채취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아체토 교수는 “전문 의료인이 생검을 했을 때 체계적으로 시간을 기록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그렇게 하면 의미 있게 비교할 만한 데이터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팀의 다음 목표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반영해 기존의 암 치료법을 최적화하는 것이다.
먼저 다른 유형의 암도 CTCs를 만들 때 유방암과 비슷하게 행동하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현존하는 항암 치료제의 효과가 환자에게 적용하는 시간대에 따라 달라지는지 규명하는 것도 연구 과제로 잡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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