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유럽 최대의 꽃 축제, 쾨켄호프

[과학이 있는 도시여행기] 과학이 있는 도시 (3) 네덜란드 리세

반 고흐 서거 125주년을 맞아 2015 쾨켄호프 축제에 선보인 반 고흐 꽃 모자이크.  ⓒ 장미경 / ScienceTimes

반 고흐 서거 125주년을 맞아 2015 쾨켄호프 축제에 선보인 반 고흐 꽃 모자이크. ⓒ 장미경 / ScienceTimes

따사로운 햇살, 선선한 바람, 초록 물결. 봄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그 중에서도 봄을 대표하는 단어를 손꼽으라면 바로 ‘꽃’이 아닐까요.

해마다 3월말에서 5월 중순까지, 네덜란드 꽃의 도시 리세(Lisse)에 있는 쾨켄호프(Keukenhof) 공원에서는 세계 최대의 꽃 축제가 열립니다. 올해 쾨켄호프 꽃 축제 일정은 3월 24일부터 5월 16일까지로 잡혀 있네요.

1949년에 시작해 지금까지 해마다 이어지고 있는 이 축제를 즐기기 위해 매년 세계 곳곳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들지요. ‘쾨켄호프에 꽃이 피면 유럽의 봄이 시작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니, 그 인기와 명성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갑니다. 실제로 공원 관람객의 무려 70% 이상이 다른 나라에서 방문한 사람들이지요.

해마다 3월말에서 5월 중순까지, 네덜란드 꽃의 도시 리세(Lisse)에 있는 쾨켄호프(Keukenhof) 공원에서는 세계 최대의 꽃 축제가 열립니다. 올해 일정은 3월 24일부터 5월 16일까지로 잡혀 있습니다.  ⓒ 장미경 / ScienceTimes

해마다 3월말에서 5월 중순까지, 네덜란드 꽃의 도시 리세(Lisse)에 있는 쾨켄호프(Keukenhof) 공원에서는 세계 최대의 꽃 축제가 열립니다. 올해 일정은 3월 24일부터 5월 16일까지로 잡혀 있습니다. ⓒ 장미경 / ScienceTimes

유럽의 봄이 시작되다

잠깐 쾨켄호프 공원의 유래를 살펴볼까요. 원래 쾨켄호프 일대는 사냥터 숲이었습니다. 15세기 초, 한 귀족 부인이 연회에 쓸 각종 채소와 허브 등을 이 일대에서 재배하기 시작했고, 이후 영국식 정원으로 꾸며졌습니다. 그래서 축제 이름도 네덜란드어로 ‘부엌’(Keuken)과 ‘정원’(hof)을 합친 말이지요.

물론 세계적인 화훼 무역국인 네덜란드는 이미 꽃으로, 특히 ‘튤립’으로 유명한 나라입니다. 쾨켄호프 꽃 축제에서는 튤립 뿐만 아니라 수선화, 프리지아, 장미, 히아신스, 카네이션 등 형형색색 수없이 많은 꽃이 향연을 펼치고 있어, 방문객들은 이들의 매혹에 푹 빠져들게 되지요. 다양한 꽃의 자태와 화려한 빛깔을 보며 행복과 감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 새삼 자연의 위대한 섭리에 감사함이 느껴집니다.

쾨켄호프 꽃 축제에서는 튤립뿐만 아니라 수선화, 프리지아, 장미, 히아신스, 카네이션 등 형형색색 수없이 많은 꽃이 향연을 펼치고 있습니다.  ⓒ 장미경 / ScienceTimes

쾨켄호프 꽃 축제에서는 튤립뿐만 아니라 수선화, 프리지아, 장미, 히아신스, 카네이션 등 형형색색 수없이 많은 꽃이 향연을 펼치고 있습니다. ⓒ 장미경 / ScienceTimes

꽃잎 색깔이 다양한 이유

그렇다면 꽃잎의 색깔이 다양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꽃잎에 물들어있는 색깔은 모두 자연 그대로의 모습일까요?

꽃잎의 세포 안에는 액포라는 소기관이 있습니다. 여기에 꽃잎의 색깔을 결정하는 색소 물질이 들어 있지요. 이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빨간색, 파란색, 보라색 계열을 나타내는 안토시아닌 색소입니다.

수용성인 안토시아닌 색소는 산성에서 붉은색을, 알칼리성에서 파란색을 나타냅니다. 따라서 액포에 있는 수액이 산성일 경우 붉은색 꽃잎을, 알칼리성일 경우 파란색 꽃잎을 피어내지요. 마치 수소이온 농도에 따라 색깔이 변해 산염기 지시약으로 쓰이는 리트머스 종이처럼 말이지요. 실제로 과학 시간에 흔히 사용하는 리트머스 종이에는 지의류인 리트머스 이끼 식물에서 뽑아낸 안토시아닌 색소가 들어있습니다.

이밖에 안토시아닌 색소는 빛의 양이나 온도에 따라서도 그 양이나 성질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따라서 일부 식물의 꽃잎 색깔은 성장 단계나 온도에 따라 변하기도 하지요.

세계적인 화훼 무역국인 네덜란드는 ‘튤립’으로 유명한 나라입니다.  ⓒ 장미경 / ScienceTimes

세계적인 화훼 무역국인 네덜란드는 ‘튤립’으로 유명한 나라입니다. ⓒ 장미경 / ScienceTimes

한편 노란색이나 주황색 계열의 꽃잎은 안토시아닌 색소가 아닌, 카로티노이드 색소에 따라 색이 나타나지요. 흰색 꽃잎의 경우엔 색소가 없기 때문에 실제로는 아무 빛깔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꽃잎 속에 있는 공기가 빛을 산란시켜 우리 눈에 흰 빛깔로 보이는 것이지요.

이러한 자연의 섭리에 과학기술이 더해져 요즘엔 꽃의 색깔뿐만 아니라, 모양, 개화 시기 등을 조절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꽃 품종들이 상당수 있습니다. 형질이 다른 두 품종을 교배시켜 양쪽 형질을 함께 갖는 교배육종 기술, 없던 색소를 넣어 새로운 색깔을 만들어내는 유전자조작 기술 등이 대표적이지요.

노란색 계열의 꽃잎은 안토시아닌 색소가 아닌, 카로티노이드 색소에 따라 색이 나타납니다. ⓒ 장미경 / ScienceTimes

노란색 계열의 꽃잎은 안토시아닌 색소가 아닌, 카로티노이드 색소에 따라 색이 나타납니다. ⓒ 장미경 / ScienceTimes

문화로 즐기는 꽃 축제

다시 쾨켄호프 꽃 축제로 돌아가 볼까요. 쾨켄호프 공원에 들어서면 역사 정원, 수상 정원, 자연 정원 등 테마 별로 꾸며진 야외 정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여느 공원이 그렇듯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 공간을 비롯해 방문객을 위한 이벤트 공간도 마련되어 있지요. 난초와 백합 전시, 아마추어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실내 전시관 역시 볼거리가 다양합니다.

약 두 달 동안의 축제가 끝나고 나면, 공원을 꾸미는데 사용된 구근은 모두 파내고 동면시킵니다. 이 후 다음 해의 전시 디자인을 위한 조경 작업을 하고, 9월말 즈음 다시 구근을 심지요.

쾨켄호프 축제가 펼쳐지는 공원 안에서 다양한 볼거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 장미경 / ScienceTimes

쾨켄호프 축제가 펼쳐지는 공원 안에서 다양한 볼거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 장미경 / ScienceTimes

한편 현지인들에게 인기 있는 축제 기간 중의 볼거리를 하나 더 소개하자면 바로 ‘꽃 퍼레이드’(Flower Parade)가 있습니다. 올해 일정은 4월 23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입니다.

테마 하나를 정해 꽃으로 작품을 만들고 꽃차 퍼레이드를 펼치는데, 북부 노르드베이크(Noordwijk)에서 출발해 종착지인 하를렘(Haarlem)까지 약 40km를 행진합니다. 이 동선엔 쾨켄호프 축제 주변도 포함되어 있지요.

퍼레이드를 보고 있노라면 예술적인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이 축제를 통해 자부심과 네덜란드인으로서의 정체성까지 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묘한 감동이 밀려옵니다. 축제를 하나의 문화로 꽃피우고, 온전하게 즐길 줄 아는 그들의 모습, 우리가 배우고 만들어가야 할 문화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현지인들에게 인기 있는 축제 기간 중의 볼거리를 하나 더 소개하자면 바로 ‘꽃 퍼레이드’(Flower Parade)가 있습니다. 올해 일정은 4월 23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입니다.  ⓒ 장미경 / ScienceTimes

현지인들에게 인기 있는 축제 기간 중의 볼거리를 하나 더 소개하자면 바로 ‘꽃 퍼레이드’(Flower Parade)가 있습니다. 올해 일정은 4월 23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입니다. ⓒ 장미경 / ScienceTimes

쾨켄호프 공원에 들어서면 역사 정원, 수상 정원, 자연 정원 등 테마 별로 꾸며진 야외 정원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장미경 / ScienceTimes

쾨켄호프 공원에 들어서면 역사 정원, 수상 정원, 자연 정원 등 테마 별로 꾸며진 야외 정원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장미경 / ScienceTimes

자연의 섭리에 과학기술이 더해져 요즘엔 꽃의 색깔뿐만 아니라, 모양, 개화 시기 등을 조절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꽃 품종들이 상당수 있습니다.  ⓒ 장미경 / ScienceTimes

자연의 섭리에 과학기술이 더해져 요즘엔 꽃의 색깔뿐만 아니라, 모양, 개화 시기 등을 조절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꽃 품종들이 상당수 있습니다. ⓒ 장미경 / ScienceTimes

난초와 백합 전시, 아마추어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실내 전시관 역시 볼거리가 다양합니다.  ⓒ 장미경 / ScienceTimes

난초와 백합 전시, 아마추어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실내 전시관 역시 볼거리가 다양합니다. ⓒ 장미경 / ScienceTimes

꽃 퍼레이드는 북부 노르드베이크(Noordwijk)에서 출발해 종착지인 하를렘(Haarlem)까지 약 40km를 행진하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 장미경 / ScienceTimes

꽃 퍼레이드는 북부 노르드베이크(Noordwijk)에서 출발해 종착지인 하를렘(Haarlem)까지 약 40km를 행진하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 장미경 / ScienceTimes

현지인들에게 인기를 끄는 꽃 퍼레이드. ⓒ 장미경 / ScienceTimes

현지인들에게 인기를 끄는 꽃 퍼레이드. ⓒ 장미경 / ScienceTimes

네덜란드 전통색인 오렌지 의상을 입고 퍼레이드 꽃차에 올라타 축제를 즐기는 네덜란드 사람들의 모습. ⓒ 장미경 / ScienceTimes

네덜란드 전통색인 오렌지 의상을 입고 퍼레이드 꽃차에 올라타 축제를 즐기는 네덜란드 사람들의 모습. ⓒ 장미경 / ScienceTimes

축제를 하나의 문화로 꽃피우고, 온전하게 즐길 줄 아는 그들의 모습, 우리가 배우고 만들어가야 할 문화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 장미경 / ScienceTimes

축제를 하나의 문화로 꽃피우고, 온전하게 즐길 줄 아는 그들의 모습, 우리가 배우고 만들어가야 할 문화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 장미경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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