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들은 왜 노벨상 수상을 많이 할까. 그 비결은 ‘자유’에 있었다.
이갈 에를리히(Yigal Erlich) 요즈마 그룹 회장은 “진짜 유대인들의 저력은 ‘자유’에서 나온다.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는 ‘자유로움’과 누구도 그 생각을 비웃지 않고 검열하지 않는 ‘자유로운’ 사회 분위기가 비결”이라고 말했다.
누구나 자신이 꿈꾸는 것을 자유롭게 상상하는 열린 마인드, 그 자유로움을 저해하지 않고 마음껏 표현하게 해주는 자유로운 사회 분위기가 창의적인 인재를 배출하는 ‘숨겨진 열쇠’라는 것.
한편 이스라엘은 다수의 노벨상 수상에 이어 최근에는 활발한 스타트업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기도 하다.
에를리히 회장은 26일 서울 드래곤시티 호텔(용산)에서 개최된 ‘2018 과학창의 연례컨퍼런스’에서 이러한 이스라엘의 저력이 어디에서 오는지 귀띔했다.
이갈 에를리히 요즈마 그룹 회장은 26일 서울드래곤시티 호텔(용산)에서 개최된 ‘2018 과학창의 연례컨퍼런스’의 기조강연자로 개막식의 포문을 열었다. 이날 그는 유대인들의 노벨상 수상 비법과 유니콘기업을 배출하는 저력에 대한 비법을 공개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자유로운 상상력을 지켜주는 사회적 분위기가 중요
에를리히 요즈마 회장은 유대인들의 노벨상 수상 원동력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먼저 첫번째 성공 요소는 유대인 대대로 내려오는 교육법에 있다.
에를리히 회장은 “유대인들이 노벨상의 절반 이상을 수상하고,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한화 1조 1290억 원) 이상인 스타트업 기업에 붙여주는 ‘유니콘 기업’을 연달아 배출하는 등 창업국가로써 전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게 된 데에는 유대인 대대로 내려오는 하브루타 교육법이 한 몫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대인들은 모든 교육과정에 ‘하브루타’ 교육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나이와 계급, 성별과 상관없이 두 명이 짝을 지어 서로 질문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배움을 얻는 방식이다.
‘하브루타 교육법’의 중요 키워드는 질문과 논쟁이다. 그만큼 배움에 있어 질문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더 큰 비밀은 ‘자유’에 있다. 에를리히 회장은 “혁신성과 창의성은 개인의 자유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그는 말하는 ‘자유’란 사람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내고 그 아이디어를 자연스럽게 구체화 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 즉 아이디어를 낼 때 어느 누구도 검열하지 않고 비판하거나 비웃지 않는 분위기가 보장되어야 비로소 진정한 창의성과 혁신성이 발휘될 수 있다는 것.
에를리히 요즈마 회장은 “자유로운 생각, 뻔뻔하고 저돌적인 추진력, 무엇보다 그것을 보장해주는 사회적 분위기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에를리히 회장의 말은 이스라엘의 ‘후츠파(chutzpah)’ 정신으로 대변된다. ‘후츠파’란 히브리어로 ‘뻔뻔하고 저돌적’이라는 뜻이다.
이는 남에게 보이는 형식이나 이목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자신의 주장을 당당히 밝히고 도전하는 정신과 삶의 자세를 말한다.
영감을 줄 수 있는 성공한 과학자 스토리 전파
에를리히 회장이 공개한 또 다른 중요한 비법은 국민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과학기술 성공 스토리를 많이 발굴하고 이를 대중들에게 전파하는 것이었다.
에를리히 회장은 요즈마 그룹에서 투자한 비전시스템을 사례로 들었다.
요즈마그룹은 히브리대학교 물리학과의 한 교수가 개발한 자동차 비전시스템에 투자를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이에 매각을 시도했으나 그조차 많은 돈을 받지는 못했다. 투자가치가 없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많은 손실을 입기도 했다.
최근 요즈마 그룹은 일부 활동을 아시아로 옮겼다. 에를리히 회장은 “한국에 훌륭한 과학자와 과학기술이 있는 것을 안다”며 창업 인큐베이터를 7곳 설치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하지만 개발자는 절치부심 끝에 또 다른 비전시스템을 만들었다. 이번에는 자율주행 자동차에 들어가는 충돌방지용 비전시스템이었다.
이 시스템은 큰 성공을 거두었고, 결국 인텔이 150억 달러(한화 16조 9,350억 원)에 회사를 매입했다.
이 사례는 이스라엘 국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전파됐다. 택시 기사도, 학교에서도, 학부모들도 과학자가 사업화를 통해 성공을 거뒀다고 알게 된 사례가 됐다.
에를리히 회장은 이러한 성공 스토리가 더 많이 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이야기가 정부의 어떤 조치나 정책보다도 더 큰 효과를 가져 온다고 설명했다.
“의학에만 종사하던 평범한 과학자가 성공한 사업가가 되고, 자신이 개발한 아이템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이로움을 주는 선순환의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새로운 영감을 얻게 됩니다.”
이스라엘에서는 사람들이 과학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다. 또 과학문화를 마음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이러한 스토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다.
창업국가로 알려진 이스라엘은 고유의 과학커뮤니케이션 접근법을 가지고 있다. 에를리히 회장이 강조하는 ‘창업 생태계를 통한 과학커뮤니케이션’이 대표적이다. 이스라엘은 과학기술을 유니콘 기업으로 연결시키는데 적극적이다.
과학기술이 스타트업으로 연결된다는 것은 과학과 경제가 연계된다는 뜻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국민들에게 과학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과학 학습을 장려하고 있다.
에를리히 회장은 “만약 과학기술을 개발하는 일이 단순 보람을 넘어 이윤 창출이 가능하다면 과학계에 인재들이 더 많이 몰려들 수 있다”며 “사회적으로 과학자가 기업인으로 성공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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