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일의 과학융합예술] 전승일의 과학융합예술
이탈리아 브레시아(Brescia)의 산타 줄리아 박물관(Museo di Santa Giulia)에는 약 1200년 전에 제작된 독특한 모양의 풍향계 ‘람베르토의 수탉(Gallo di Ramperto)’이 실물로 전시되어 있다. 820년 무렵 제작 당시 성도 파우스티노와 지오비타 교회(Chiesa dei Santi Faustino e Giovita)의 종탑 꼭대기에 설치되었던 이 풍향계는 가톨릭 주교 람베르토(Ramperto, 815~844)가 총괄하여 제작되었다.
풍향계의 원리를 사용한 바람개비 오토마타, 윌리긱(Whirligig)은 아주 오래전부터 만들어져온 민속예술이다. 바람 동력에 의해 회전하는 프로펠러의 운동력으로 인형이나 조형물을 움직이게 하는 윌리긱은 수메르(Sumer) 고대 문명 시기인 기원전 1600~1800년에 처음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키네틱 아티스트 볼리스 심슨(Vollis Simpson, 1919~2013)은 이러한 민속예술로서의 윌리긱과 풍향계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대표적인 작가이다. 노스 캐롤라이나(North Carolina) 윌슨 카운티(Wilson County)에서 태어난 볼리스 심슨은 원래 농업 엔지니어였으며, 30여 년 넘게 기계 공장을 운영하였다.
60대 초반 은퇴한 후, 볼리스 심슨은 수십 년 동안 수집해온 다양한 소재의 기계 부품과 각종 오브제를 활용하여 자신의 농장에서 본격적으로 윌리긱 작품 제작을 시작했고, 그의 뛰어난 철공과 목공 기술은 빛을 발휘하여, 몇 년이 지나자 그의 농장은 윌리긱 작품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윌리긱 아트의 대가(大家) 볼리스 심슨의 작품 중에서 1995년 아메리칸 비져너리 아트 뮤지엄(American Visionary Art Museum)의 의뢰로 제작한 높이 17미터, 폭 14미터의 대형 윌리긱 작품 ‘생명, 자유, 행복 추구(Life, Liberty and the Pursuit of Happiness)’는 그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이다.
또한 볼리스 심슨은 1996년 애틀랜타 하계 올림픽을 위한 대형 윌리긱 4점을 제작하기도 했으며, 30여 년 동안 제작한 그의 동심(童心)에 가득 찬 수십여 점의 윌리긱 작품들은 2013년에 노스캐롤라이나 공식 민속 예술(North Carolina’s official folk art)로 선정되었다.
볼리스 심슨의 윌리긱 작품들은 윌슨 시민들로부터 커다란 관심을 받았으며, 공식적인 광고도 없이 수많은 방문객들이 모여 들었고, 그의 농장은 윌슨 카운티 최고의 관광지가 되었다. 볼리스 심슨은 스스로 예술가라고 부른 적은 없지만, 뉴욕타임스는 그의 작품을 ‘고물로 이루어진 움직이는 웅장한 예술’이라고 격찬하였고, 2010년 윌슨에 볼리스 심슨 윌리긱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계획이 발표되었다.
그리고 2014년 윌슨 시, 노스캐롤라이나 예술위원회(North Carolina Arts Council), 미국 국립예술기금 위원회(National Endowment for the Arts), Art Space America, Kresge Foundation 등이 참여한 파트너십에 의해 볼리스 심슨의 10~15미터 크기의 대형 윌리긱 작품 30여 점이 설치된 야외공원 ‘볼리스 심슨 윌리긱 파크(The Vollis Simpson Whirligig Park)’가 정식 개관하였다.
세계 최대 규모의 자연친화적 키네틱 예술공원 ‘볼리스 심슨 윌리긱 파크’는 예술과 과학의 교차점에서 테마파크로서의 매혹적인 예술체험과 교육 및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과학예술 중심의 지역 사회 개발과 발전에 일조하고 있다. <관련 동영상>
또한 매년 11월 윌슨 시에서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직접 윌리긱을 만들고 체험하는 참여형·시민주도형 지역 공동체 예술축제인 ‘노스 캐롤라이나 윌리긱 페스티벌(North Carolina Whirligig Festival)’이 개최되고 있다. NC 윌리긱 축제는 노스 캐롤라이나 공식 지정 민속예술인 윌리긱을 메인 콘텐츠로 하여, 다양한 지역 공예품 전시 및 음악 공연이 함께 한다.
NC 윌리긱 축제가 열리는 ‘Historic Downtown Wilson’은 급성장하고 있는 예술 공동체 지역으로 보이킨 극장(Boykin Theater), BB&T 빌딩의 예술위원회 갤러리(Arts Council Gallery), 올리버 네스투스 프리먼하우스 아프리카계 미국인 역사박물관(Oliver Nestus Freeman Roundhouse African American History Museum), 상상역 과학 & 역사박물관(Imagination Station Science & History Museum) 등의 문화예술 기관이 있다.
(496)
로그인후 이용 가능합니다.
미세먼지 중에서도 가장 입자가 작은 나노미세먼지가 허파에 깊숙이 침투해 오래 머무르면서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3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에 따르면 바이오융합연구부 홍관수·박혜선 박사 연구팀은 형광 이미징이 가능한 초미세·나노미세먼지 모델입자를 제작해 생체에 주입한 뒤 최대 한 달 동안 장기별 이동 경로와 세포 수준에서의 미세먼지 축적량을 비교·분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전파연구원은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부문(ITU-T) 정보보호 연구반(SG17) 회의에서 우리나라 주도로 개발한 표준 4건이 사전 채택됐다고 23일 밝혔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신소재공학과 장재범 교수와 전기및전자공학과 윤영규 교수 연구팀이 기존보다 5배 더 많은 단백질 바이오마커(생체지표)를 동시에 찾아낼 수 있는 '멀티 마커 동시 탐지 기술'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한 번에 15∼20개 단백질 마커를 동시에 탐지할 수 있는 피카소(PICASSO) 기술은 동시 탐지 기술 가운데 가장 많은 수의 단백질 마커를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가장 빨리 탐지한다.
2차 발사일이 잠정적으로 6월 15일로 잡혀 있는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완벽 성공'에 재도전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등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이번 주에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 누리호의 발사일과 시간을 확정한다. 기상 변수 등을 고려해 발사일 전후 약 1주가 예비발사 기간으로 함께 지정될 예정이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23일 우리나라 주요 산림 수종 14개의 무게를 쉽게 측정할 '입목중량표'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입목중량표는 나무의 키와 가슴높이의 굵기만 알면 누구나 쉽게 무게를 알 수 있도록 표로 제시한 것으로, 부피 단위인 재적표와 함께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산림 경영기준표다.
양자암호 상용화를 위해 필요한 핵심 기술인 'TF QKD'의 실험 검증에 한국 연구진이 세계에서 두번째로 성공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22일 한상욱 양자정보연구단장이 이끄는 연구팀이 작년 겨울 'TF(Twin-field) 양자키 분배(QKD, Quantum Key Distribution)' 검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이달 초 양자정보학 분야의 온라인 오픈액세스 저널인 'npj Quantum Information'에 게재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자석으로 방사성 물질인 세슘을 분리하는 '자성 분리 기술을 이용한 방사성 오염 토양 정화 방법'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방사성 오염 토양에서 가장 흔히 발견되는 세슘은 지름 0.002㎜ 이하의 미세한 흙입자(점토)와 강하게 결합하는데, 점토는 표면이 음전하를 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