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바다 이야기] 백화현상으로 산호 서식처 잃어
디즈니 만화영화 <니모를 찾아서>에 나오는 주인공 니모. 오렌지색에 하얀 줄무늬가 있는 예쁘게 생긴 물고기를 기억할 것이다. 그 물고기가 흰동가리이다.
5월 25일자 ‘사이언스 데일리’는 바닷물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산호 백화현상이 나타나고 이로 인해 인도양과 태평양에 사는 흰동가리가 살 곳을 잃을 위험에 놓여있다는 미국 델라웨어대학교와 오스트레일리아 서든크로스대학교 연구팀의 결과를 보도하였다.
산호는 갈충조류라는 단세포 식물과 공생을 하는데, 이들의 색깔 때문에 산호 색깔이 다양하고 아름답다. 그런데 수온이 올라가면서 갈충조류들이 산호를 떠나 산호의 색깔이 하얗게 되는 백화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흰동가리와 말미잘의 공생
전 세계에는 모두 28종의 흰동가리 종류가 있으며, 서식처로 사용되는 말미잘은 10종류가 있다. 흰동가리는 태평양과 인도양에서만 살며, 말미잘의 촉수를 보금자리로 삼는다. 말미잘은 산호와 사촌간이지만 산호처럼 단단한 골격을 가지고 있지 않다.
흰동가리가 말미잘의 촉수에 파묻혀 사는 데는 이유가 있다. 말미잘은 독을 가진 촉수로 먹이생물을 쏘아 마비시켜 잡아먹는다. 그러니 말미잘 촉수에 안겨있으면 천적으로부터의 공격을 피할 수 있다. 이처럼 든든하고 안전한 은신처가 없다.
이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촉수에 휘감긴 흰동가리는 괜찮을까? 흰동가리는 촉수에 쏘이지 않도록 몸에 점액질의 보호막이 있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해결책이 있기에 같이 사는 것이 가능하다. 흰동가리는 자신을 보호해 주는 말미잘을 위해 포식자를 유혹하여 먹이를 공급해준다. 말하자면 여리꾼 또는 삐끼가 되는 것이다. 말미잘과 흰동가리가 이처럼 서로 돕고 사는 행동은 공생관계의 예로 잘 알려져 있다.
서식처를 잃는 흰동가리
전지구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지구온난화로 산호의 백화현상이 가장 두드러진 오스트레일리아의 그레이트배리어리프(대보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연구팀은 이곳에 많이 사는 흰동가리가 자기가 살려는 곳의 산호에 백화현상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아차릴 수 있는지 궁금하였다.
비록 백화현상이 말미잘과 흰동가리의 공생관계를 깨지는 않지만, 흰동가리는 특정 말미잘 종류와 공생관계를 유지하기 때문에 만약 백화현상이 폭 넓게 일어난다면 은신처로 삼을 말미잘을 찾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러면 보호자를 잃어버린 흰동가리는 포식자로부터 쉽게 잡혀 먹힐 수밖에 없다. 포식자 공격에 노출되어버리는 흰동가리에게는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닐 것이다.
흰동가리는 자리돔처럼 자기 자리를 지키며 사는 물고기이다. 동가식서가숙하지 않고 말미잘 촉수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는다. 흰동가리는 특정 말미잘에 대한 선호도를 가지고 있다. 연구팀은 만약 백화현상이 일어나는 말미잘과 그렇지 않는 것 사이에 방출하는 화학물질이 차이가 난다면, 흰동가리가 이 냄새를 맡고 건강한 말미잘을 동반자로 선택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였다.
답을 얻기 위해 연구팀은 5종류의 흰동가리와 3종류의 말미잘을 가지고 과연 백화현상이 진행된 말미잘과 그렇지 않은 말미잘을 흰동가리가 냄새로 구분하여 서식처로 삼는지 확인하는 실험을 하였다.
그 결과 모든 흰동가리는 냄새로 말미잘이 건강한지를 판단하고, 건강한 말미잘을 서식처로 선택하였다. 그러나 백화 현상이 일어난 선호 말미잘과 건강하지만 선호하지 않는 말미잘이 있을 때는 건강하지 않더라도 선호하는 말미잘을 선택하였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백화현상으로 흰동가리가 좋아하는 말미잘이 훼손된다면 흰동가리는 살 곳을 잃어버리게 됨을 보여준다. 어린이들에게 꿈과 용기를 심어주었던 니모가 살 곳이 없어진다니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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