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킬러 콘텐츠 ‘웹드라마’가 뜬다

과학적 상상력과 화두 던질 수도

30대 싱글녀가 있다. 그녀의 삶은 우리와 닮았다. 눈 뜨면 출근하고 회식하고 퇴근하고. 그 특별할 것도 없는 이야기를 요리와 함께 풀어낸다. 이 이야기는  30대 싱글녀 이야기에 독신을 위한 레시피를 보여주는 ‘먹방(먹는 방송)’ 코드를 접목하여 폭발적인 공감을 얻은 ‘출출한 여자’라는 드라마 내용이다. 그러나 보통 드라마와는 다르다. 러닝타임은 10분 내외로 총 6부작이다. 약 한 시간 정도면 모든 시리즈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드라마를 볼 수 있는 곳은  TV가 아니다.  방영된 정규 드라마가 아닌 까닭에 웹에서만 시청이 가능하다.

차세대 킬러 콘텐츠로 성장 중

최근 ‘SNS 드라마’라고 불리는 이런 ‘웹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웹툰’의 콘텐츠 보고로서 성장한 것과 비교하자면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앞으로 발전 가능성은 높다. 물론 ‘웹드라마’는 현재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나고 있는 현상은 아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서서히 인기몰이 중이다. 올해 1월 미국에서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라는 드라마가 화제를 모았다. 한 번도 TV 방송을 한 적이 없는 ‘웹 드라마’였지만 세계적인 영화상 골든글로브의 영광을 안았기 때문이다. 미국 워싱턴 정계에서 벌어지는 권력, 야망, 사랑, 비리 등 백악관 스캔들을 다룬 정통 정치 스릴러인 이 드라마는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몰입성으로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지난해 2월 ‘러브인메모리’를 시작으로 현재 10여편 이상의 웹드라마가 방송되고 있으며, 시청한 수 역시 증가하고 있다. 발전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킬러 콘텐츠로서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왜 그런 것일까.

 

'웹드라마의 부상과 모바일 콘텐츠로서의 가치' 보고서에서도 '웹드라마'인지도가 향상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웹드라마의 부상과 모바일 콘텐츠로서의 가치’ 보고서에서도 ‘웹드라마’인지도가 향상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 KT경제경영연구소

 

KT경제경영연구소의 정지윤 씨가 쓴 ‘웹드라마의 부상과 모바일 콘텐츠로서의 가치’라는 보고서에는 ‘웹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이유 중 하나를 LTE 가입자 수가 증가하면서 모바일 콘텐츠가 ‘텍스트-이미지‘에서 ’동영상‘ 형태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스낵컬처(snack culture)’ 문화도 한몫하고 있다.  ’스낵컬처‘란 스낵처럼 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즐기는 문화 트렌드를 의미하는데, 바쁜 현대인의 일상과 대중화된 스마트 기기를 통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소재의 다양성과 제약이 없다는 점도  ‘웹드라마’ 제작이 활성화 될 수 있는 근거 중 하나다. 지금까지 공개된 ‘웹드라마’를 봐도 그렇다.  ‘스무살’은 20대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후유증’은 곧 죽을 사람이 눈에 보이는 능력을 가진 학생의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스릴러이다. ‘낯선 하루’는 1929년에 살던 소설가 채만식이 2013년으로 여행을 온 이야기이다. ‘무한동력’은 대기업 입사라는 막연한 목표를 가진 취업준비생이 수십 년 째 무한동력 기관 개발에 매달리는 하숙집 주인아저씨를 보며 꿈과 열정을 되찾는다는 주제를 담고 있다. 그야말로 다양한 이야기와 틀을 가지고 드라마가 만들어 지고 있는 모양새다.

과학적 소재에도 제격

그렇다면 여기서 우리는 하나의 가능성을 제기해 볼 수 있다. 과학을 소재로 한 ‘웹드라마’의 제작 가능 여부다. 언뜻 생각하면 만만해 보이지는 않는다. 보통 과학적 내용을 담아내는  SF 영화 등을 보면 그 스케일이 방대하기 때문에 조그마한 화면으로 만들어질 수 있을지 의문스럽기는 하다.

박선재 감독은  “SF나 과학 이야기라고 해서 엄청난 스케일의 블록버스터로만 가능하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며" 뭔가 처음 발견한 단초, 처음 발견한 단서 등에서 흥미로운 과학적 코드를 발견하여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면 과학을 소재로 한 '웹드라마'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박선재 감독은 “SF나 과학 이야기라고 해서 엄청난 스케일의 블록버스터로만 가능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뭔가 처음 발견한 단초, 처음 발견한 단서 등에서 흥미로운 과학적 코드를 발견하여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면 과학을 소재로 한 ‘웹드라마’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

 

그러나 ‘러브인메모리’의 박선재 감독은 “생명과학이나 우주 등 과학적 소재로도 ’웹드라마‘ 제작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장담한다. 그렇지 않아도 현재 ‘텔레포트(teleport)’를 소재로 ‘웹드라마’를 만들고 있다. 그래서 이 드라마에서 남녀주인공이 우주공간을 유영하며 지구를 바라보는 장면도 있고 두 남녀주인공이 웜홀(wormhole)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CG도 있다.

박 감독은 “소재 자체가 SF물이었다면 최초 계획 자체를 특수촬영을 염두 해 두고 설계하면 되므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웹드라마’의 빅히트작은 이러한 SF물에서 나오지 않을까 한다”는  의견을 내보이기도 했다.

결국은 콘텐츠를 어떻게 만드느냐의 싸움인 셈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의 정지윤 씨도 “모바일 동영상 기반이라는 특성을 고려하여 ‘웹드라마’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이야기와 즐거움을 제공해야만 보다 많은 시청자들을 끌어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서에서 강조하고 있다.

박 감독도 이에 동의하고 있다. 그는 “SF나 과학 이야기라고 해서 엄청난 스케일의 블록버스터로만 가능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뭔가 처음 발견한 단초, 처음 발견한 단서 등에서 흥미로운 과학적 코드를 발견하여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면 과학을 소재로 한 ‘웹드라마’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 ‘웹드라마’는 영화나 드라마처럼 다중 구조를 가질 필요가 없다. 한 가지 소재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요리’를 예로 들어보자.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요리’ 하나만을 소재로 끌고 갈 수 없다. 다큐 같은 이야기가 되어버린다. 나열식 영상인 셈이다. 자칫 지루해지기 쉽다. ‘요리’와 더불어 다른 갈등 구조가 필요하다. 문제는 주객전도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통 ‘항공, 요리’ 등을 소재로 하지만 결국 ‘사랑, 이별’ 등 이야기 주요 흐름이 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웹드라마’에서는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내용이 짤막하기 때문에 소재 겹치기가 독이 될 수 있다. 오직 하나의 소재에 집중할 수 있는 까닭이다. 과학적 이야기를 펼치기에는 오히려 적격인 매체라는 의견도 이런 이유다. 그래서 다른 소재에 묻히지 않고 과학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갈 수 있다.

박 감독도 “‘웹드라마’는 하나의 이야기만 집중해서 풀어나갈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우주와 지구’ 등 우리가 발견해야 하고 지향해야 하는 모든 과학적 것들에 대해 화두를 던져 볼 수도 있을 만큼 가능성은 크게 열려 있는 분야”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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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1)

  • 김형식 2014년 11월 7일2:15 오후

    요즘 웹드라마 연애세포, 인형의집, 그리다봄, 최고의 미래, 꿈꾸는 대표님, 간서치열전, 텔레포트 연인,
    모모살롱 등 정말 재미있는 게 많죠~! 공중파 드라마에 비해서 그렇게 꿀리지 않으면서도 오히려
    더 재미있는 스토리라인과 등장 인물들의 개성 넘치는 연기가 빛을 발하는 작품들도 은근히 많습니다!
    웹드라마는 여기 http://goo.gl/SAo3a1 가면 거의 다 볼 수 있더군요. 저도 거의 매일 가다 시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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