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월트 디즈니도 창업에 나섰다

[세계 산업계 동향] 세계 신산업 창조 현장 (78)

엑셀러레이터(accelerator)란 예비 창업가를 발굴해 초기 투자, 교육, 멘토링 등의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투자를 지원하는 소규모 벤처캐피탈이다. 현재 미국에는 200여개의 엑셀러레이터가 활동하고 있는 중.

그중에서도 특히 실리콘밸리의 와이 컴비네이터(Y Combinator)는 2005년 설립 이후 460개가 넘는 기업을 발굴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이 액셀러레이터 사업에 디즈니가 뛰어들었다.

12일 미 IT매체인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최근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Frozen)’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월트 디즈니((Walt Disney) 사에서 오는 4월16일 액셀러레이터인 ‘디즈니 엑셀러레이터(Disney Accelerator)’를 설립하고 스타트업 발굴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픽서, 마블, 루카스필름 등서 집단 멘토링

디즈니 사의 케빈 메이어(Kevin Mayer) 부사장은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신설 회사(액셀러레이터)가 목표로 하고 있는 대상은 설립 후 10년이 채 안 된 스타트업들”이라고 밝혔다.
 

▲ 월트 디즈니 사에서 오는 4월16일 액셀러레이터인 ‘디즈니 엑셀러레이터(Disney Accelerator)’를 설립하고 스타트업 발굴에 나선다. 사진은 월트디즈니 컴퍼니 본사. ⓒhttp://thewaltdisneycompany.com/


그는 또 “새로 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을 통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새로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아이디어를 발굴해, 월트 디즈니가 추구해온 세계 최초의 역사를 촉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디즈니 액셀러레이터’ 설립 프로그램에 따르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스타트업들에게는 평균 12만 달러(한화 약 1억2천700만원) 규모의 투자가 이루어진다. 이와 함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 전문가들의 멘토링 기회가 부여된다.

멘토링에는 특히 픽서(Pixar), 마블 엔터테인먼트(Marvel Entertainment), 루카스 필름(Lucasfilm), ESPN, 월트 디즈니 이미지너링(Walt Disney Imagineering) 등 디지니 사단 CEO들이 대거 참여할 계획이다.

디즈니 관계자는 또 다른 대형 엑셀러레이터 ‘테크스타(Techstars)’에서 ‘디즈니 엑셀러레이터’를 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테크스타’는 현재 바클레이즈(Barclays), 마이크로소프트(Micorsoft), 스프린트(Sprint) 등의 기업 관계자들과 함께 창업 멘토링을 진행 중이다.

케빈 메이어(Kevin Mayer) 부사장은 “테크스타와 공동으로 창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디즈니가 갖고 있는 아이디어, 지적 자산들을 제공하고, 새로운 개념의 사업을 창출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메이어 부사장은 특히 기존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들을 혁신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가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디즈니 액셀러레이터’를 통해 그동안 디즈니가 이루어온 ‘최초들(firsts)’의 역사를 만들어나가겠다는 것.

케빈 메이어 부사장에 따르면 디즈니는 지난 80여 년간 수많은 혁신을 선보였다. 1928년 세계 최초로 만화영상과 음향을 동시에 전달하는 영상음성동기 방식을 선보였다. 1932년에는 세계 최초의 총천연색 만화영화를 만들었다.

최근 디즈니의 관심은 미디어 제작 기술

1937년에는 세계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를 제작했다. 1955년에는 현대식 테마파크 ‘디즈니 랜드(Disney Land)’를 오픈해 세계인을 놀라게 했다. 최근 들어서는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기술적인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면 촬영(multiplane camera), 컴퓨터 시스템을 이용한 애니메이션 제작 기술인 오디오애니머트로닉스(audio-animatronics), 서클비전(Circle Vision) 360도, 멀티채널 음향 시스템인 판타 사운드(Fantasound)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메이어 부사장은 이번에 설립한 ‘디즈니 액셀러레이터’를 통해 새로운 방식의 창조적 에너지가 도입되고, 새로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술을 개척해, 지금까지 이어온 디지니 신화를 이어가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디즈니에서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첨단 제작기술이다. 이를 위해 ‘트위터 & 스퀘어(Twitter and Square)’의 공동 창업자 잭 도시(Jach Dorsey)를 이사로 임명한 후 기술혁신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디즈니 엑셀러레이터’의 설립 시기는 오는 4월16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난 1월30일 투자가들을 섭외하고 있으며,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들을 위한 데모 데이(demo day)는 오는 9월로 잡고 있다.

월트 디즈니의 공식 명칭은 ‘The Walt Disney Company’다. 디즈니로 알려진 미국의 거대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종합회사다. 현재 디즈니랜드를 비롯하여 11개의 테마 파크, 월트디즈니 픽처스,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터치스톤 픽처스 등과 같은 영화 제작사와 방송사인 ESPN, ABC 등을 소유하고 있다.

2009년에는 마블 엔터테인먼트을 인수했으며, 2012년 10월에는 스타워즈의 제작사로 유명한 루커스필름을 인수했다. 2012년 12월에는 대한민국의 게임 업체인 스튜디오EX까지 인수하는 등 사업 영역을 급속히 확대해나가고 있다.

디즈니 사의 이번 ‘디즈니 액셀러레이터’ 설립은 그동안 이어온 적극적인 경영방식을 창업사들과 연계해 더 확대해나가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향후 디즈니가 어떤 스타트업들을 발굴할 지에 대해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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