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20개국서 총 435건의 감염사례 확인

[세계는 지금] 전파력은 강하지 않지만 여전히 경계해야

전 세계에서 총 435건의 원숭이두창 감염사례 확인

5월 29일 현재, 영국의 통계 관련 웹사이트 ourworldindata.org에 따르면 이미 전 세계 20개국에서 400건 이상의 감염 사례가 확인되었다 (관련 사이트 바로 가기).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5월 27일 총 20개 나라에서 200건 이상의 원숭이 두창 감염사례가 확인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WHO 관계자에 따르면 원숭이 두창은 주로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발견되는 감염병이지만, 미국과 유럽 그리고 남미에서 감염 사례가 연이어서 보고되고 있으며 실제 감염자 수는 훨씬 더 많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6일 첫 감염 사례가 확인된 이후로 5월 29일 현재 435건의 감염 사례가 확인되었다. ⓒ ourworldindata.org

같은 날 남부 유럽의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자국 내 감염자가 각각 98건, 74건으로 보고되었다고 밝혔으며, 영국 당국 역시 자국 내 감염자가 100명을 넘어섰다고 보고 했다. 다만 영국에서 최근 발견된 바이러스는 중앙아프리카 변종에 비해서 비교적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서아프리카 변종으로 알려졌다. 참고로 서아프리카 변종은 치명적이지 않지만, 아이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5월 15일부터 약 일주일 사이에 오스트리아, 벨기에,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스웨덴 등 9개 국가에서 이미 85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리나라에서의 원숭이 두창 감염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원숭이 두창이란?

원숭이 두창은 주로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발견되는 풍토병으로 알려져 있다. 첫 원숭이 두창은 1970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발견되었으며 이는 천연두와 비슷한 계열의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보통 천연두보다는 다소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염되면 보통 발열, 근육통, 피로감과 함께 두통이 나타난다. 흉터는 거의 남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딱지가 되는 수포, 발진 등으로 피부 자극을 유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통상적으로 몇 주 안에 회복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중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으며 이 경우 치명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피부 조직 ⓒ Reuters

WHO에 따르면 원숭이 두창은 처음에 피부의 일부가 붉게 변하는 반점으로 시작하며 이후 울퉁불퉁해지며 솟아오른다고 한다. 감염자들은 대부분 이 시기에 병변이 부풀어 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며 이후 물집이 잡히기 시작하면서 딱지가 생기는 순으로 회복된다고 한다. 보통 얼굴에서 발진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후 팔과 다리 등으로 번져 나간다고 알려져 있다.

원숭이 두창의 기원은?

지난 5월 초 영국에서 원숭이 두창의 첫 번째 사례가 보고된 후, 영국 보건당국은 역학 조사를 통해서 바이러스의 기원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 감염자의 경우 나이지리아 여행에서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후의 감염자들은 나이지리아에 간 적도 없으며 심지어 서로 접촉한 적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영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감염된 4명 모두 동성애자 혹은 양성애자로 확인되었으며 이를 통해서 성행위가 전염 방식일 수 있음이 의심되었지만, 현재 충분한 증거는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Imperial College London의 바이러스학 전문가 마이클 스키너 박사(Dr. Michael Skinner)에 따르면 집단 발병 사례는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 명확한 역학 데이터가 없으며 이 때문에 전염 방식에 대해서 결론을 내리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주장했다.

LSHTM(London School of Hygiene and Tropical Medicine)의 국제 공중보건 전문가 지미 위보트 교수(Prof. Jimmy Whitworth) 역시 성병임을 가정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지만, UKHSA(UK Health Security Agency)의 수잔 홉킨스 박사 (Dr. Susan Hopkins)는 감염자들 대부분 생식기 부분에 병변이 존재함을 예로 들며 전염 방식의 파악에 매우 깊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5월 27일 WHO는 기자회견을 통해서 여전히 감염병 발병 확산 이유가 여전히 확실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원숭이 두창의 전염력은?

원숭이 두창의 전염력은 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종 전파력을 띄지 않는 경우도 발견되었으며, 원숭이 두창의 인간 대 인간 전염은 대부분 매우 밀접한 신체 접촉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숭이 두창의 잠복기는 대략 7일에서 3주일 정도로 알려져 있다. 연구자들은 현재 손상된 피부와 수두 분비물 간의 접촉을 통해 전염이 발생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장 안드레아 아몬 박사 ⓒ EU2016 SK – HAND SHAKE 2016-10-03

세계 보건 기구(WHO), 독일의 로버트 코흐 연구소(RKI),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 모두 원숭이 두창은 매우 밀접한 신체 접촉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반 대중으로 확산될 위험은 매우 낮다고 주장했다. 다만,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장 안드레아 아몬 박사(Andrea Ammon)는 성행위를 통한 바이러스의 추가 확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고 밝히며 이에 관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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