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경과 전문의들은 앞으로 경미한 인지기능 장애가 있는 환자들에게 약 대신 운동처방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신경학회는 최근 의사들을 위한 새로운 진료 지침을 정하고, 가벼운 인지기능 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 MCI) 환자들의 기억력과 사고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매주 두 번 운동하라는 처방을 내리도록 권고했다.
이 권고안은 미국 신경학회(AAN) 학술지인 ‘신경학’(Neurology) 저널 27일자 온라인판에 발표된 경도 인지장애 치료를 위한 개정된 가이드라인의 일부다. 알츠하이머 학회가 승인한 이번 지침은 경도 인지손상에 대한 2001년도의 권장 지침을 개정한 것이다.
논문 저자이자 미국 메이요 클리닉 알츠하이머 연구센터장인 로널드 피터슨(Ronald Petersen) 박사는 “정기적인 신체 운동은 오래 전부터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며, 이제는 경도 인지장애 환자들의 기억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관련 동영상
60대 인구의 6% 이상, 85세 이상 인구의 37% 이상이 가벼운 인지기능 장애를 가지고 있다. 경도 인지기능 손상은 치매로 가는 중간단계로서 미국 신경학회는 빨기 걷기나 조깅 등 운동을 통해 이를 늦출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 : Mayo Clinic FEATURED NEWS
경도 인지장애는 치매로 가는 중간단계
경도(輕度) 인지장애는 정상적인 노화과정에서 나타나는 인지기능 저하와 이보다 더 심각한 치매 사이의 중간단계다. 이 인지장애 증상은 기억력과 언어, 사고 및 판단력 저하 문제가 정상적인 노화에 따른 인지기능 변화보다 좀더 심한 상태를 보인다.
일반적으로 이런 변화들은 일상생활과 일상적인 활동들을 크게 저해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나중에 알츠하이머병이나 기타 다른 신경학적 문제로 야기되는 치매로 악화될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개중에는 경도 인지장애가 있어도 더 이상 악화되지 않는 수도 있고, 일부 사람들은 상태가 더 좋아지기도 한다.
미국 신경학회의 진료 지침 작성자들은 활용 가능한 모든 연구를 검토한 뒤 경도 인지기능 손상에 대한 개정 권장안을 개발했다. 6개월 간의 숙고 끝에 나온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운동을 하는 것이 증상 관리의 일부로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정상적인 뇌(왼쪽)와 위축되고 구멍이 뚫린 알츠하이머 병 환자의 뇌. 알츠하이머병 등으로 인한 치매 환자는 옷을 입거나 목욕, 식사와 같은 일상적인 업무에 어려움을 겪는데 비해, 경도 인지기능 장애(MCI) 환자는 사고력과 기억력에 다소 문제가 생겨 복잡한 업무를 완료하거나 읽은 정보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나 MCI가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 Credit: Wikimedia Commons / Garrondo
일주일에 3~5회 약간 땀날 정도로 운동해야
피터슨 박사는 경증 인지장애가 있는 환자들에게 유산소 운동을 하라고 권한다. 일주일에 150분 동안, 즉 30분씩 다섯 번 혹은 50분씩 일주일에 세 번을 활발하게 걷거나 조깅을 하거나 본인들이 하고 싶은 운동을 하라는 것. 운동 수준은 약간의 땀이 날 정도가 좋으나 대화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할 필요는 없다. 피터슨 박사는 “운동을 하면 경증 인지기능 장애에서 치매로 진행되는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개정 지침에 따르면 의사들은 경도 인지장애 환자에게 인지 훈련을 권장하도록 하고 있다. 인지 훈련은 반복적인 기억과 추론을 하는 연습으로 컴퓨터를 이용하거나 개별적 혹은 소그룹으로 실시할 수 있다. 지침은 인지훈련이 미약하나마 인지 기능 수치를 향상시킨다고 밝히고 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식이요법이나 약물 치료를 권장하지는 않는다. 현재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승인한 경도 인지장애 치료제는 없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 로널드 피터슨 박사가 노화와 인지기능 손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관련 동영상 Credit : Mayo Clinic
“운동 통해 인지기능 손상 지연 가능”
미국 신경학회에 따르면 전세계 60대 이상 인구 가운데 6% 이상이 경도 인지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이 증상은 나이가 들수록 더 흔해진다고 한다. 그에 따라 85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37% 이상이 경도 인지장애를 갖게 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물론 건망증이 있다고 인지기능이 손상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피터슨 박사는 “본인이나 혹은 다른 사람이 건망증 증세를 보이고 복잡한 업무를 다루는데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이면 노화에 따른 흔한 증상이라고 넘겨버리지 말고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기억력 문제는 때때로 약물이나 수면 장애, 우울증 또는 치료 가능한 다른 원인에 의한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조기에 조치를 취하면 문제가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고령층으로 갈수록 경도 인지기능 장애 유병률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 피터슨 박사는 이 때문에 인지가능 손상을 늦출 수 있는 생활양식을 찾는 것이 개인이나 사회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노화를 어쩔 수 없는 수동적 과정으로 여길 필요는 없다”며, “우리는 노화 과정에 관해 뭔가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72세쯤에 인지기능이 손상될 것으로 예상되면 운동을 통해 이를 75세나 78세로 늦출 수 있고, 그것이 바로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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