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가짜 뉴스’ 조심해야

과학적 판단력 높이기 위해 사회적 합의 요구돼

우한 폐렴이 확산되면서 가짜 뉴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비과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가짜 뉴스들은 바이러스처럼 퍼져나가고 있는데 세계 각국 보건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이다.

문제는 이들 가짜 뉴스들이 비과학적인 예방법이나 치료법을 제시하면서 사람들로 하여금 그릇된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육체는 물론 심리적으로 큰 해를 끼치게 돼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우한 폐렴이 확산되면서 세계적으로 가짜 뉴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거시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거짓 정보를 퇴치하기 위한 사회적 공감대와 과학자들의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WHO

세계 각국이 거짓 정보와 전쟁 중

5일 ‘로이터 통신’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가짜 뉴스가 범람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가짜 뉴스가 범람하고 있는 곳은 아시아 지역이다.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은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양파를 먹어야 한다는 내용에서부터 우한 폐렴으로 인해 많은 사람의 죽음이 임박했다는 내용에 이르기까지 가짜 뉴스가 판을 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장 민감한 것은 중국 상품에 대한 비난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중국산 의류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는 가짜 뉴스가 유포돼 관계당국을 당혹게 했다.

이런 상황에서 각국 정부는 가짜 뉴스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가짜 뉴스에 대해 가장 민감한 대응을 보이고 있는 국가는 중국이다. 우한 폐렴이 발병한 이후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글들을 집중적으로 분석해왔으며 최근 거짓 루머를 퍼뜨린 혐의로 8명을 체포했다.

인도를 비롯 미얀마, 베트남, 대만 등 각국 정부도 가짜 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에서는 긴급 의회가 소집돼 가짜 뉴스를 금하는 법령을 제정했다. 인도, 말레이시아 정부는 왓츠앱(WhatsApp)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짜 뉴스를 유포한 사람들을 체포하고 있는 중이다.

태국 정부도 ‘안티 페이크뉴스 센터(anti-fake news center)’를 설치하고 지난 1월 25일 이후 22개 포스트에 등록된 정보들을 분석한 후 2명을 컴퓨터 범죄 혐의로 체포했다.

과학적 판단 요구되는 건강 이슈

우한 폐렴 사태를 바라보는 서구 지역에서도 비과학적인 뉴스가 유포돼 물의를 빚고 있는 중이다. 호주의 한 신문사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를 ‘중국 바이러스(Chinese virus)’라고 호칭해 중국으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이탈리아의 한 음악 학원에서는 중국인을 경원시하는 최근 분위기에 편승해 한국, 일본 등에서 온 학생들에게 휴학을 권고해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

심리학자들은 이번 우한 폐렴 사태처럼 건강과 관련된 이슈에서 가짜 뉴스가 더 성행한다고 보고 있다.

캐나다 캘거리 대학의 심리학자인 조나단 스티(Jonathan N. Stea) 교수는 4일 ‘사이콜로지투데이’에 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구글 리서치 분석 결과를 소개하면서 건강 이슈에서 과학자와 대중 사이에 간격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개인과 그룹, 사회적 계층, 국가, 인종 등에 따라 건강에 대한 관점이 매우 달라 이슈가 발생할 경우 논란이 벌어지고 가짜 뉴스가 발생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

건강과 관련해서는 사람마다 극히 개인적인 관점의 정보를 갖고 있는데 이로 인해 건강에 대해 비과학적인 편견을 갖는 사례가 많아지고, 결과적으로 가짜 뉴스를 선택하는 오류를 범하게 되는 경우가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스티 교수 연구팀이 최근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건강과 관련된 사안을 질문한 결과 64%가 확률적으로 개연성이 있는 답변을 수행했고 나머지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 이는 건강과 관련 대중의 정확한 판단력이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소셜네트워크 등을 통해 전해지는 가짜 뉴스가 손쉽게 유포될 수밖에 없다. 마치 메아리가 반향을 일으키듯 잘못된 정보들이 비과학적인 인식과 맞물려 서로 호응하면서 퍼져나가게 된다는 것이 스티 교수의 설명이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가짜 뉴스의 악영향을 막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해왔다. 그리고 질병과 관련된 사안 등 건강 문제에 있어 사회적인 통제장치가 있어야 한다는데 모두 공감하고 있다.

또한 과학과 비과학 사이의 경계선을 분명히 하는 데 있어 과학자들의 더 큰 역할이 요구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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