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토) 국립과천과학관에서는 이색 과학행사인 ‘달밤과학파티’가 열렸다. 달밤과학파티는 한국의 과학관 중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성인 대상 야간과학문화행사이다. 2019년 들어 4회가 개최되었고, 이번 달밤과학파티는 우주를 주제로 진행되었다.
달밤과학파티에는 다채로운 체험행사와 더불어 이명현 박사(SETI연구소 한국책임자)의 흥미로운 과학강연도 진행되었다. ‘우주를 여행할 수 있을까?’를 주제로 한 강연에는 250여 명 참석했다.
인간의 우주여행은 더 이상 픽션이 아니다
이 박사는 강연에서 ‘태양계 시대’가 올 것임을 확신했다. 태양계 시대는 인간이 우주여행을 통해 펼칠 미래이다. 인간은 미지의 영역인 우주를 탐구하면서 우주로의 여행을 오랫동안 꿈꿔왔다. 닐 암스트롱(Neil Alden Armstrong)이 1969년 달에 착륙한 이후부터 인간은 우주여행에 대한 모든 상상력을 동원해왔다.
하지만 달 착륙 50년이 지난 지금, 우주여행은 더 이상 과학적 상상이 아니다. 이 박사는 머지않아 인류가 우주를 여행하게 될 것이라 강조했다. 이미 많은 기업 등에서 우주여행을 콘텐츠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민간 우주여행산업 경쟁은 3파전
향후 우주여행은 보통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상업 콘텐츠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스페이스X, 블루 오리진, 버진 갤럭틱은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우주여행을 추진 중인 민간 우주여행산업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기업이다.
스페이스X(SpaceX)는 자동차 제조사인 테슬라의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Elon Reeve Musk)가 이끄는 민간 우주업체이다. 일론 머스크는 2024년에 화성에 도시를 건설하고 인간 생태계를 만들고자 하는 큰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미 스페이스X는 2018년 9월, 독자적인 기술을 통해 화성 정착 계획의 일부인 2023년 달 여행을 할 민간인으로 일본의 마에자와 유사쿠(일본의 사업가)를 선정한 바 있다.
블루 오리진(Blue Origin)은 미국 IT기업인 아마존을 이끄는 제프 베조스(Jeffrey Preston Bezos)가 2000년에 설립한 우주기업이다. 그는 매년 10억 달러 이상을 블루 오리진에 투자하고 있다. 스페이스X보다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2014년 우주로켓 ‘뉴 세퍼드호’를 우주로 쏘아 올려 귀환하는 데 성공하는 등 계속해서 로켓을 개발해 2020년에는 새로운 우주발사체인 ‘뉴 글렌호’를 공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버진 갤럭틱(Virgin Galactic)은 영국의 다목적 기업인 버진그룹의 창립자 리처드 브랜슨(Richard Branson)이 2004년에 설립한 민간 우주기업으로, 2015년 우주여행 계획을 세우고 우주여행의 가능성을 실현하고 있다. 최근 버진 갤럭틱은 우주여행객을 위한 전용 공항의 모습을 공개하며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버진 갤럭틱은 2018년 12월 지구와 우주의 경계선상인 고도 82.7km를 비행한 후 무사귀환에 성공하는 등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버진 갤럭틱은 자신들의 우주선 ‘스페이스십 투’가 최종 실험 단계에 있으며, 민간인의 우주여행이 머지않아 실현될 것임을 예고했다.
‘팩트’가 되어가는 과학적 상상들
이 박사의 강연은 행사에 참여한 관람객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가져다주었다. 이 박사는 허구로만 여겨져 온 과학적 상상(Science Fiction)이 사실(Science Fact)이 되어 우리에게 다가온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박사는 인간의 우주여행을 상상이 현실로 바뀐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특히 우주 분야는 아직도 더 많은 탐구가 필요한 미지의 영역이며, 우주를 배경으로 한 상상이 현실이 될만한 여지가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룩셈부르크는 우주 소행성에서 광물을 캐내 자원으로 사용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한 아랍에미리트(UAE)도 100년 뒤 국민 60만 명을 화성으로 보내겠다는 국가적 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
이 박사는 과학적 상상에 거대한 자본이 투입되면서 실현가능한 사실이 되는 것처럼, 우리 주변의 다른 과학적 상상도 사실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함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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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이후 국제우주정거장(ISS) 프로젝트 탈퇴를 선언한 러시아가 독자적으로 건설할 우주정거장의 실물 모형을 공개했다고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이날 모스크바 외곽에서 열린 한 군사 산업 전시회에서 새로운 우주정거장 모형을 선보였다. 러시아 국영매체는 이 모형을 '로스'(Ross)라고 불렀다. 새로운 우주정거장은 2단계로 발사될 예정이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연구진이 남극 앞바다의 기후 변화가 태평양 수온과 열대 지역 비구름에 미치는 효과를 규명했다. 16일 UNIST에 따르면 도시환경공학과 강사라 교수 연구팀은 기후 모델(Climate Mode) 실험으로 남극 앞바다의 냉각이 적도 태평양의 수온을 낮춘다는 내용을 입증했다. 특히 남극 앞바다의 온도와 열대강우(비구름) 사이의 상관관계를 명확히 밝혔다. 남극 앞바다가 차가워지면 열대 동태평양의 수온이 낮아지고, 그 영향으로 열대강우가 북쪽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기온이 같아도 습도가 높으면 더 덥고 불쾌하게 느껴지는데, 상대습도를 반영해 산정하는 체감온도인 '열파 지수'(HI)가 최근 잦아진 극단적인 기온에서 실제 인체가 느끼는 온도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을 비롯한 많은 나라가 열파 지수를 토대로 여름철 위험 경보를 발령하는데 인체가 느끼는 온도와 많게는 20℉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제시됐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기후학자 데이비드 롬프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NWS가 이용해온 기존 열파 지수의 한계를 보완한 연구 결과를 학술지 '환경연구 회보'(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에 발표했다.
음식물에 들어 있는 글루코스(포도당)는 우리 몸이 필요한 에너지를 만드는 데 쓰인다. 암세포도 자기 복제를 하는 데 엄청난 양의 포도당이 필요하다. 종양이 성장하려면 암세포의 복제에 필요한 여러 가지 합성 작용이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암세포가 포도당을 효율적으로 이용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암세포가 흡수한 포도당에서 가능한 한 많은 에너지를 뽑아내지 않고 대부분 폐기물로 반출한다고 여겼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기계공학과 배중면·이강택 교수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 이찬우 박사 공동 연구팀이 상용 디젤에서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개질(Reforming) 촉매를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디젤은 수소 저장 밀도가 높고 운반·저장이 쉬워, 개질을 통한 수소 공급 장치를 트럭 보조전원장치 등 모바일 연료전지 시스템에 적용하려는 연구가 지속돼왔다. 연구팀은 촉매 입자 내부의 금속 나노입자가 표면으로 올라오는 용출 현상을 통해 합금 나노입자를 형성해 촉매 성능을 향상하도록 촉매를 설계했다.
광도(밝기)가 급격히 떨어졌던 오리온자리의 가장 밝은 α별인 적색초거성 '베텔게우스'가 별의 표면인 광구(光球)의 일부가 대형 폭발로 날아가는 '표면질량분출'(SME)을 겪고 서서히 회복 중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베텔게우스의 SME는 태양의 바깥 대기에서 플라스마를 대량 방출하는 '코로나질량분출'(CME)의 약 4천억 배에 달하는 관측 사상 전례가 없는 것으로 제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명과학과 김세윤 교수 연구팀이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체료제인 '로미타피드'가 항암 효과까지 있음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인공지능에 기반한 약물 가상 스크리닝 기술을 이용해 이런 성과를 냈다. 기존 약물의 새로운 적응증을 찾는 약물 재창출은 신약 개발에 투입되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이지만, 모든 약물을 실험적으로 검증하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어려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