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진짜 학력은?

[교육현장의 목소리] 창의인성교육과 학업 성취도 상승, 무엇이 아이를 위한 길인가?

올해 딸아이를 입학사정관제로 대학에 보냈다. 다행히 우리나라 교육의 흐름과 입시 정책을 재빨리 파악하고 대응하여 딸아이는 재수를 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딸아이가 열심히 한 탓도 있지만 지방에서 수능으로 수시 또는 정시로 (in)서울 대학에 입학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 지방에서 입학사정관제로 수시입학에 4년간 장학생이니 정말 횡재이다.

그러나 입학사정관제를 준비하면서 학부모로서 정말 마음 고생과 갈등이 심하였다. 딸아이의 고등학교에선 “넌 왜 수능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느냐?, 왜 필요 없는 방과 후 활동을 그렇게 열심히 하느냐?, 왜 특별반에 남아 공부를 하지 않느냐?”며 의아해 하는 선생님들로부터 잔소리와 눈총을 받기 일쑤였다.
 

▲ 이론 학습 위주의 공부는 아이들의 특기와 적성을 자극시켜줄 수 없다 ⓒScienceTimes


딸아이는 자신의 특기적성을 살리기 위해 그 누구보다도 바쁜 3년을 보냈다. 그렇게 딸아이의 대학 입시를 치루면서 나는 우리나라의 창의인성 교육의 현실에 대하여 안타까움과 실망을 가지게 되었다.

그 안타까움과 실망을 카이스트 로봇 영재 J군의 자살 사건을 사례로 이야기하고 싶다. J군은 세계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로봇 영재로 장래가 촉망되는 학생이었다. 이런 J군을 죽음에까지 이르게 한 주요 원인은 대학의 지나친 경쟁 학점제였다. 오로지 로봇만을 위하여 달려온 J군과 영어와 주요교과만을 선행 학습해 온 일반 학생들. 대학 입학 후 동일한 교육과정 속에서 결국 J군은 학습무력감과 자괴감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기에 이른 것이다.

대학에서 한 학생의 특출한 특기적성을 토대로 선발하였으면 그 학생에게 적합한 1:1 맞춤식 교육과정으로 부족함을 메우게 하거나 아니면 그 부족함을 인정하고 학생의 특기적성이 활짝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도와주었어야 했다. 대학 교육에서조차 획일적인 영어교육과 주요 교과목만을 강조하면 창의적 글로벌 인재는 언제 키울 것인가?

우리나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으려 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창의인성교육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국제학력평가(PISA)든 학업성취도평가든 시험을 잘 치게 만드는 인재 교육을 하고 있다. 그 단적인 예가 ‘학력 향상’, ‘학습부진아 구제’란 교육목표 아래 학업성취도평가 결과에 따른 학교별 줄 세우기이다.

학생과 학부모들 모두 불안하게 만드는 학업성취도평가 시기만 되면 학교, 교사, 학부모, 학생 모두가 난리다. 그럼 이 ‘학력’의 진짜 의미는 뭘까?

그 사전적 의미는 ‘교육을 통하여 얻은 지식이나 기술 따위의 능력, 교과 내용을 이해하고 그것을 응용하여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능력(네이버 국어사전)’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 아이들을 두렵게 하고 있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는 교육을 통해 배운 내용 중 교육과정을 통한 지식이 얼마나 학습되었나를 평가하고 있다.

가장 저차원적인 내용만을 평가하고 있는데 이것이 아이들의 학력과 능력을 모두 평가하는 것처럼 평가시기만 되면 모두 난리다.

‘학력’의 현실이 이러니 창의인성교육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이 존재한다. 하지만 창의인성은 개인과 국가에 미래를 다르게 펼쳐줄 탁 트인 고속도로와 같은 것이라 한때 유행처럼 왔다 사라질 수는 단연코 없는 것이다.

▲ 아이들의 창의적 발상을 유도하는 창의인성교육을 적극 실시해야 한다 ⓒScienceTimes


그럼, 진짜 학력은 어떻게 키워야 하나? 바로 창의인성교육에 답이 있다. 열린 환경을 조성해 주고 학생들의 창의적 요소를 보다 효과적인 교육적 기법으로 살짝 건드려 주면 되는 것이다.

창의인성은 학생들을 닦달하며 몰아세운다고 길러지고 산출되는 결과물이 결코 아니다. 학교 현장에 있는 우리 교사는 창의인성의 본질적 의미를 먼저 이해하고 수업에 다가가야 한다. 창의적 기법만 적용하며 나무만 쳐다보는 수업이 아닌, 열린 환경 속에서 숲 전체를 생각하며 나무도 살피고 더불어 생각하며 배려할 줄 아는 것이 창의인성적 수업이다.

지금은 교사들이 창의인성교육에 관심을 갖고 연수며, 포럼이며, 동아리활동을 쫓아다니는 경우가 많다. 이젠 이것을 우리 교사들만의 창의적 수업 노하우로 엮어내어 학교 현장에 효율적으로 녹아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물론 정부에서는 일선 학교에 창의적인 열린 환경을 조성해 주면서 교사들이 잡무가 아닌 교재 연구로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초중등 교육만이 아니라 대학교육도 창의인성교육에 함께 참여해야 한다.

창의적 인재를 정확하게 선발해 제대로 꽃을 피울 수 있도록 1:1 맞춤식 교육과정을 편성,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 미적분을 몰라도, 영어를 몰라도, 로봇만큼은 세계 제일이 될 수 있는 인재로 키울 수 있는 맞춤식 교육과정으로 우리 아이들의 창의인성이 진짜 학력으로 키워질 때 우리 나라의 미래는 활짝 펼쳐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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