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E.T(The Extra Terrestrial)는 외계생명체가 인간을 공격하거나 위협하지 않고 우정과 평화를 공유하는 모습을 그려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개봉 이후 15년 동안 미국 흥행 1위가 깨지지 않을 정도였다.
영화에서처럼 인간과 외계생명체가 만나서 우정과 평화를 교류할 수 있을까?
답부터 말하자면 ‘불가능’에 가깝다. 우정과 평화는 두 번째 문제이고 일단 만날 수가 없다. 전파천문학자 이명현 박사는 이를 ‘거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이티’와 같은 외계생명체를 탐사하는 이명현 박사와 만나 인류가 늘 궁금하게 여겨온 별과 우주, 외계생명체에 대해 물어봤다.
전파천문학자 이명현 박사는 외계생명체를 탐사하는 세티 연구소의 한국책임자. 그가 미스테리 같은 외계생명체와 우주에 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 김은영/ ScienceTimes
별과 교신하며 외계지적생명체를 탐사하는 전파천문학자
전파천문학자 이명현 박사는 먼 우주에서 오는 전파신호를 추적해 외계의 지적 생명체를 찾으려는 프로젝트, ‘세티’(SETI: 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연구소의 한국 책임자이다.
거대한 전파망원경이 있는 미국 푸에르토리코 아레시보 전파천문대(Arecibo-Radio-Observatory). ⓒNational Astronomy and Ionosphere Center, Cornell U., NSF
그는 ‘이티’와 같은 외계생명체를 찾는 일을 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외계지적생명체’(Extra-Terrestrial Intelligence)를 ‘탐색’(Search)하는 일이다. 알고 보면 영화에 나오는 외계인 ‘이티’는 이름이 아니고, 외계지적생명체를 뜻하는 ‘Extra-Terrestrial’의 줄임말이었던 셈이다.
그렇다면 외계생명체를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멀리 떨어져 있는 별의 전파를 수신하기 위해서는 거대한 전파 망원경이 필요하다. 미국의 푸에르토리코에 있는 아레시보 전파천문대에 있는 지름 306.18m에 달하는 거대한 전파망원경이 대표적이다.
1974년에는 전파망원경을 통해 인류가 어떤 모습이라는 것을 우주에 메시지로 만들어 보내기도 했다.
미 코넬대 프랭크 드레이크 교수는 구상성단을 향해 3분간 소수로 된 메시지를 쏘아 보냈다. 이 메시지는 암호화된 7개의 단락으로 이루어졌다. 1부터 10까지의 숫자와 인간의 모습, DNA와 메시지를 쏘아올린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의 물리적 직경이 나타나있다. (사진= 아레시보 메시지) ⓒ Frank Drake (UCSC) et al., Arecibo Observatory (Cornell, NAIC)
인류와 외계생명체는 만날 수 있을까
“진짜 외계생명체는 있을까?”라는 단순한 질문에 “존재할 확률이 99.99999…%에 가깝다”는 명쾌한 답변이 떨어진다.
우주공간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하다. 우리가 속한 태양계를 콩알 하나의 크기라고 가정한다면 우주는 태양계와 같은 콩이 ‘상암 운동장’에 가득 찰 만큼 많기 때문이다.
이 박사는 “너무 거대한 공간이기 때문에 최소한 우리와 비슷한 환경의 별을 찾아낸다면 우리와 비슷한 모습을 한 문명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케플러 우주망원경’은 지난 2009년부터 지구에서 6500만km 떨어진 태양궤도를 돌며 132개의 외부행성을 찾아냈다. 이 중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수퍼지구’도 2개나 발견해냈다.
하지만 이런 외계생명체들과 만날 확률은 ‘0’에 수렴한다. 이 박사는 “지금의 과학적 논리에서 본다면 ‘불가능’하다. 너무 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태양계를 벗어나 가장 가까운 별까지 도달하려면 빛의 속도로 4.3광년을 가야하기 때문이다. 1광년은 빛의 속도로 1년을 가야하는 거리이다.
그렇다면 지구 곳곳에서 발견되는 UFO는 무엇일까. UFO는 말 그대로 ‘미확인’(unidentified)으로 남아 있는 모든 비행체( flying object)를 뜻한다. 이 박사는 새떼, 행성, 유성, 로켓, 인공위성 등 모든 비행체가 여기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을 기반으로 한 인류의 과학 수준에서 봤을 때 빛의 속도로도 몇 광년 걸리는 지구까지 온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초고도 과학문명을 지닌 지적외계생명체라면 ‘웜홀’(wormhole)을 이용하거나 압축된 고강도의 에너지 자원을 사용해 단시간 안에 지구에 올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 박사는 “그렇게 고도의 ‘비용’과 ‘노력’을 들여 지구에 ‘탐사’나 ‘여행’을 목적으로 UFO를 타고 오기에는 너무 비효율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다. 외계비행체가 지구에 접근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중력의 작용을 받는다.
1996년 개봉한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Independence Day)와 같이 거대한 우주비행체가 도시 표면에 가까이 접근한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된다는 것.
“그렇게 거대한 우주선이 지구 대기에 나타나 고도를 낮게 비행하는 순간 엄청난 중력이 작용해 주변 건물들이 압축이 되고 빌딩들이 다 날라 가야 맞아요. 지구에서는 누구에게나 중력이 공평하게 작용하니까요.”
만약 웜홀과 같은 뒤틀려져 있는 시공간으로 왔다면 어떨까. 역시 마찬가지이다. 벌써 엄청난 충격을 우리가 느껴야 한다. 어느 정도냐면 ‘바다가 갈라지고 산이 갈라질 정도’라고 이 박사는 덧붙였다.
별을 사랑하던 소년이 천문과학자가 되어 우주와 외계생명체를 탐사하다
이명현 박사는 유년 시절 부터 별 보기를 좋아했다. 비싼 천체망원경을 구할 수가 없어 유리알을 갈아 망원경을 만들곤 했다고 한다.
과학적 상상력을 제공했던 책은 ‘학생과학’이 유일했다. 그는 학창시절을 보낸 1980년대에는 지금과는 달리 장비나 책 등이 매우 열악했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별을 좋아하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서 칼 세이건의 ‘코스머스’를 추천했다. 누구에게는 철학책이, 누구에게는 인문학의 이정표가 되는 책이라고 했다.
과학자의 눈으로 봤을 때 가장 과학의 논리에 정확하게 접근한 SF영화는 1997년 칼 세이건의 소설 ‘콘택트’를 영화화한 ‘콘택트(Contact)’였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은 소녀가 자라 우주로부터 오는 메시지를 받게 되는 영화이다. 이 박사는 ‘전파 천문학자에게 딱 맞는, 과학적 사실에 근거한 영화’라며 추천했다.
(13612)
로그인후 이용 가능합니다.
잉여 영양분을 세포 안에 축적해 살이 찌게 하는 '백색 지방세포'를 영양분을 태워 없애는 '갈색 지방세포'로 바꾸는 방법을 국내 연구진이 찾아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생명과학과 고명곤 교수팀이 전북대 안정은 교수팀과 공동으로 TET(Ten-eleven translocation) 단백질을 억제하면 백색 지방세포가 갈색 지방세포화 되고, 기존 갈색 지방세포는 더 활성화돼 열량 소비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26일 밝혔다.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는 말처럼 몸에서 나는 냄새가 비슷한 사람끼리 서로 알아보고 친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과학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친구를 맺은 사람들이 낯선 사람들보다 체취가 비슷할 가능성이 높으며, 냄새 판별 기기인 전자코(eNose)를 통해 체취를 확인하면 서로 낯선 두 사람이 친구가 될 수 있는지도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케미가 맞는다'라는 말을 많이 해왔는데 실제로 후각 차원에서 화학(chemistry)이 작용하는 셈이다.
기후변화로 대기 중 오존 농도가 짙어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기후변화와 오존을 주제로 한 현안 보고서를 27일 홈페이지(www.nier.go.kr)에 공개한다. 보고서는 그간 나온 국내외 논문·통계자료·기사 등을 종합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평균 오존 농도는 1989년 0.011ppm에서 2020년 0.03ppm으로 상승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우주물체 전자광학 감시 시스템(OWL Net)으로 누리호 탑재 위성들을 포착했다고 24일 밝혔다. 누리호가 성능검증 위성과 더미 위성을 궤도에 무사히 올려놓은 것을 확인한 것이다. 천문연은 누리호 발사 당일인 지난 21일 오후 8시 20분부터 모로코에 있는 OWL Net 2호기로 추적을 시작해 22일 낮 12시 52분 3초와 오후 1시 3분 26초 사이에 발사체 3단과 더미 위성을 관측했다.
노화는 인간을 비롯해 모든 동물의 피할 수 없는 운명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장수'의 상징이 돼온 일부 거북 종은 놀라울 정도로 적은 노화 현상만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는 최신호에서 이런 증거를 제시한 두 편의 논문을 나란히 다뤘다.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등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 생태학 부교수 데이비드 밀러 박사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은 거북은 물론 양서류와 뱀, 악어 등을 포함한 사지 냉혈동물 77종의 노화와 수명을 비교했다.
유방암은 흔한 암 유형 가운데 하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는 사람이 약 230만 명에 달한다. 유방암도 초기에 찾아내면 대체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다른 부위로 전이된 상태에서 발견되면 훨씬 더 치료하기 어렵다. 암의 전이는, 원발 암에서 떨어져 나온 '순환 종양 세포' 클러스터(CTCs)가 혈류를 타고 다른 기관으로 이동해 새로운 종양을 형성하는 것이다.
화성 탐사 후발주자인 중국이 미국보다 2년 앞서 화성 암석시료를 지구로 가져올 것이라고 중국 우주탐사 관계자가 밝혔다. UPI 통신과 우주 전문 매체 '스페이스뉴스' 등에 따르면 중국의 화성탐사 미션 '톈원(天問)1'을 설계한 쑨쯔어저우 연구원은 지난 20일 난징대학 개교 120주년 세미나에 참석해 우주선 두 대를 활용해 화성 암석 시료를 지구로 가져오는 '톈원3호' 계획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