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에 부착하는 로봇도 내놓을 것”

인공지능 '뽀로롯', 장영승 진인사컴퍼니 대표

아마존 에코, 구글 홈 등 외산 제품뿐 아니라 SK텔레콤의 누구, 네이버의 웨이브 등 국내 개발 제품까지 인공지능 스피커가 쏟아지고 있다. 하나같이 탁상에 올려놓는 원통형 디자인에 고급진 컬러감, 차분한 목소리의 인공지능 비서를 표방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 최근 이용자가 원하는 걸 수행해내는 ‘비서’가 아닌 어린이들의 ‘놀이 친구’를 앞세운 인공지능 미니 로봇이 등장했다. 그래서 형태도 원통형 스피커가 아닌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캐릭터의 모습이다.

진인사컴퍼니가 5일부터 와디즈 펀딩 사이트에서 예약 판매하고 있는 인공지능 로봇 뽀로롯(PORORO_roboT)은 국민 캐릭터 뽀로로의 외형에 인공지능 시스템을 탑재한 제품이다. 학습, 놀이, 대화 및 일정관리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뽀로로의 음성으로 아이들과 놀아주고 노래를 들려주거나 동화책을 읽어주기도 한다.

5일 와디즈 펀딩 사이트에서 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 단 하루만에 150명의 후원자와 목표치(5000만원)의 44%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오는 10월 15일까지 40일간 크라우드 펀딩이 진행된다. 뽀로롯 개발을 위해 2년을 달려온 장영승 진인사컴퍼니 대표를 만나 개발 과정과 제품 특징,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장영승 진인사컴퍼니대표는 지난 2년동안 개발한 인공지능 캐릭터 로봇 뽀로롯을 최근 선보였다. ⓒ 장영승

장영승 진인사컴퍼니대표는 지난 2년동안 개발한 인공지능 캐릭터 로봇 뽀로롯을 최근 선보였다. ⓒ 장영승

뽀로롯 제품에 대해 소개해달라.

= 아이들을 위한 인공지능 놀이 친구라고 보면 된다. 귀엽고 친근한 뽀로롯를 통해 아이들의 책 읽기, 음악 감성, 일정 관리 등을 돕는다. 영어 단어 맞추기나 끝말 잇기 등 학습과 놀이는 물론 200여개의 오디오북, 음악, 동영상 등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바른 생활 습관을 가지도록 기상, 취침, 식사, 양치질, 정리 정돈 등 일정관리 기능이 있다. 부모가 가장 좋아하는 기능으로는 ‘아바타 톡’이 있다. 부모가 아이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문자로 전송하면 뽀로롯의 목소리로 들려준다. 부모가 하면 잔소리가 되지만 뽀로롯이 하면 재미가 되는 것이다. 휴대 가능하며 배터리 용량은 대기 72시간, 작동 3시간이다.

많은 캐릭터 가운데 왜 뽀로로인가. 라이센스 문제는 어떻게 해결했는지.

= 국민들이 모두 아는 캐릭터라는 점이 가장 컸다. 또 확장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올해 뽀로로가 14살이 되는데 뽀로로를 좋아했던 아이들이 이제 대학생이 되었기 때문에 성인용 캐릭터로 갈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 팔, 다리가 짧아서 로보틱스 구현이 덜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했다(웃음). 라이센스 획득을 위해 사업계획서를 듣고 저작권자인 아이코닉스를 무작정 찾아갔다. 다행히 얘기가 잘풀려 향후 3년동안 뽀로로 캐릭터를 로봇에 사용할 수 있는 독점권을 얻었다.

뽀로롯에 적용된 기술은.

= 뽀로롯에 탑재된 기술은 크게 음성인식, 챗봇/학습, 음성 합성, 서비스 통합 기술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음성인식은 ETRI와 구글 음성인식 엔진을 사용했는데 음성인식 비교 테스트 결과 이번에는 구글 버전으로 먼저 내놓게 됐다. 음성 합성은 보이스웨어 엔진을 채택했다. 챗봇/학습과 서비스 통합은 자체 기술이다. 스타트업이 가장 힘든 일 중 하나가 좋은 인력을 구하는 것인데 다행히 개발책임자(CTO)와 UI/UX 디자이너 모두 후배로부터 뛰어난 분들을 소개받았다. 젊은 개발자들은 친구가 교수로 있는 국민대학교 출신들인데 역시 아주 훌륭하다.

5일부터 예약 판매 ㅈㅇ인 뽀로롯은 단 하루만에 목표치의 44%를 달성하는 성과를 보였다.   ⓒ ScienceTimes

5일부터 예약 판매 ㅈㅇ인 뽀로롯은 단 하루만에 목표치의 44%를 달성하는 성과를 보였다. ⓒ 진인사컴퍼니

현재 다양한 인공지능 스피커가 나오고 있는데 경쟁이라고 보나.

= 직접적으로 비교하기에는 제품의 성격이 다르다. 뽀로롯은 ‘비서’라기보다는 함께 놀아주는 ‘친구’ 성격이 더 강하다. 그래서 기술적으로 심각도(?)도 다르다. 가령 S사의 ‘누구’에게 질문을 하면 ‘모르겠다’고 답변하는 것도 뽀로롯은 엉뚱한 답변을 한다든지, 굳이 아는 척을 한다. 그런데 그게 용인되고 사람들이 더 재미있어 한다는 점이다. 기술적으로 더 낫다는 차원이 아니라 소비자의 관점에서 더 친숙한 ‘휴먼 인터페이스’라는 얘기다. 다수의 로봇 연구에 따르면 실수를 하거나 다소 엉뚱한 반응을 하는 로봇에 대해 사람들이 훨씬 더 친근하게 느낀다는 결과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공지능 테이가 인종차별 발언을 해 논란이 된 적이 있는데 뽀로롯에게 나쁜 말을 학습시킬 경우 어떻게 되나.

= 현재 뽀로롯은 네이버의 나쁜말 필터링 알고리즘과 거의 흡사한 알고리즘을 사용하고 있다. 등록전 사전 필터링을 하고 새롭게 만들어지는 나쁜 말도 계속 등록해 필터링을 할 계획이다. 캐릭터 저작권자인 아이코닉스가 가장 신경쓰고 있는 부분도 바로 이것이다.

앞으로 뽀로롯의 진화 방향은.

= 목과 팔이 약간 움직이고 카메라가 탑재돼 얼굴인식이 가능한 뽀로롯 미니 플러스를 준비하고 있다. 또 뽀로로를 움직이도록 하기 위해 ‘뽀로롯 세그웨이’를 별도 판매할 계획이다. 이미 관련 기술이 축적되고 안정화됐기 때문에 향후 캐릭터를 다양화하는 것은 언제든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캐릭터와 독립적인, 예를 들어 인형에 부착하거나 옷에 부착하는 로봇인 일명 버튼봇(Button Bot) 시제품도 개발 중이다. 지난 달 버튼봇의 특허와 상표출원까지 마친 상태이다. 버튼봇에는 다양한 음성(배우 등 유명인)을 선택하는 옵션을 추가하려고 한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장대표는 1990년 나눔기술을 창업해 벤처 1세대로 불리기도 한다. ⓒ 장영승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장대표는 1990년 나눔기술을 창업해 벤처 1세대로 불리기도 한다. ⓒ 장영승

장영승 대표는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IT업체인 나눔기술을 창업한 벤처 1세대 대표주자로 꼽힌다. 이후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예술경영을 전공하고 캔들미디어 대표이사, 꿈이룸학교 교장 등을 거쳤으며 2년전 ‘로봇과 로봇을 매개로 한 관계형 서비스’를 앞세운 진인사컴퍼니를 창업해 다시 벤처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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