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의 단골 세레머니는 ‘메달 깨물기’로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시상의 모습에서 메달 깨물기는 규정상 금지됐다. 지난해 2020 도쿄 올림픽 당시 일본 소프트볼 고토미우 선수의 금메달을 허락 없이 깨무는 돌발 행동을 한 일본의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이 비난을 받았던 바가 있다. 이처럼 올림픽에서 메달을 깨무는 행위가 세레머니로 잡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전성과 연성’
바로 금의 특성 중 ‘전성과 연성’이 그 이유이다. 전성이란 압축력에 대하여 물체가 부서지거나 구부러짐이 일어나지 않고, 물체가 얇게 영구변형이 일어나는 성질을 뜻한다.
연성이란 탄성한계를 넘는 힘을 가함으로써 물체가 파괴되지 않고 늘어나는 성질을 뜻한다. 즉 쉽게 변형할 수 있지만, 파괴하기는 어려운 금의 특성을 활용해 시상 시 기념으로 치아의 자국을 남기기 위한 세레머니가 이뤄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올림픽의 금메달은 진짜 금으로 이뤄져 있을까?
ⓒ게티이미지뱅크
금메달 속 포함된 ‘금’의 진실
결과론적으로 올림픽에서의 금메달에는 금이 포함되지만, 비율상 은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먼저, 지구촌 최대 스포츠인 올림픽에서의 메달은 종목마다 1, 2, 3위를 한 수상자에게 각각 금메달, 은메달 그리고 동메달이 수여된다. 이는 1904년 세인트루이스 올림픽 때부터 시행됐다. 이때는 순금으로 자그마한 메달이 수여됐지만, 메달을 팔거나 비싼 재룟값으로 운영비 문제가 불거져 1920 안트베르펀 올림픽 때부터는 도금 메달을 수여하고 있다.
규정상 현재 금메달은 99.9% 이상이 순은을 이루고 있고, 도금 시 최소 6g 이상의 순금을 사용한다.
1677년 과학자 크리스토퍼 글레이저는 저서 「완벽한 화학자」에서 금에 대해 “그것은 모든 금속 중에서 가장 완벽한 것이기에 금속의 왕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그것은 태양이라고도 불리는데, 환한 빛으로 우리 세계를 밝히는 큰 세계의 태양과 매우 닮았기 때문이며, 우리의 작은 세계의 태양인 심장과도 닮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금의 위상과 가치는 꽤 오래전부터 높게 여겨지고 있다. ‘메달 깨물기’ 세레머니에서도 설명했듯, 금의 특성이 지닌 활용성과 희소성 등의 가치는 여전히 유일무이하다.
은메달과 동메달 속에는?
그렇다면, 은메달의 은과 동메달의 동은 어떠할까.
은메달은 완전한 은으로만 이뤄진다. 올림픽에서 은메달은 순은으로만 만들 것을 규정하고 있다. 은은 금보다 변하기 쉽고, 성질 면에서 다른 금속보다 가치가 떨어지는 덜 완벽한 금속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을 완벽한 금속으로 간주하는 이유는 금의 완벽함과 가까운 속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동메달은 구리와 주석의 합금인 청동으로 만들 것을 올림픽에서 규정한다. 또한, 동메달은 복싱과 유도, 태권도, 레슬링과 같은 일부 토너먼트 스포츠에서 공동 3위를 인정해, 동메달을 두 개 수여하기도 한다.
이번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를 차지했다. 메달 총 개수 9개로 종합순위 14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목표였던 종합순위 15위 이내를 거머쥐며 대한민국을 빛냈다. 금, 은, 동메달의 원소와 메달의 개수보다 선수들의 값진 경기가 메달 이상의 가치를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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