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올림피아드 ‘재도약’의 길은 없을까

올림피아드 지원자 급감 이유와 대책

교육부는 2010년부터 국제과학올림피아드와 같은 교외수상 성적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지 못하도록 방침을 정했고, 그 이후 올림피아드 지원자 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2만 5149명이었던 응시자 수가 2010년 4863명으로, 2014년에는 3982명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게다가 지난해부터는 대학입시에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에도 외부 수상 실적을 기록할 수 없게 됐고, 이를 어기면 ‘서류전형 0점’으로 불합격 처리된다. 때문에 수능시험 공부에 바쁜 고등학생들이 굳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올림피아드에 도전할 이유가 없어진 셈이다.

생기부에 교외수상 성적 기록 못해 올림피아드 지원자 급감

국제과학올림피아드에 출전하기 위해 열정을 쏟고 있는 학생들 ⓒ 한국지구과학회

국제과학올림피아드에 출전하기 위해 열정을 쏟고 있는 학생들 ⓒ 한국지구과학회

이 같은 조치가 내려진 이유는 올림피아드로 인한 사교육 시장의 과열을 막겠다는 것이었고, 그 의도대로 기존의 참가자 선발시험 대신에 관찰추천제와 단계별 교육과정을 통한 선발로 바꾸면서 사교육비를 경감하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과학계에서는 국제과학올림피아드의 금메달 수상 실적을 생활기록부에 기재할 수 없게 한 조치가 올림피아드의 응시지원율을 역대 최저치로 떨어뜨렸으며, 응시자 수가 감소함에 따라 그 만큼 실력 있는 대표단을 선발하기 어렵게 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동안 계속해서 1, 2위를 다투며 좋은 성적을 거둬왔던 국제화학올림피아드나 국제수학올림피아드의 성적이 지난해 8위와 7위로 크게 떨어지게 된 것이 그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즉 지원자 수가 줄어들어 실력 있는 대표단 선발이 힘들어졌고, 그 때문에 국제과학올림피아드의 우리나라 성적이 떨어지게 됐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국제천문올림피아드 운영기관인 한국천문학회에서 학생들의 선발과 교육을 맡고 있는 김유제 사무국장은 “국내대회 입상 실적뿐만 아니라 국제대회 수상 실적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중고등학생들의 올림피아드 참가동기를 약화시키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이 때문에 지원자 수의 감소와 더불어 지원자의 수준도 하향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김 국장은 “향후 학생들의 참가 동기 유발을 위한 현실적인 보안책이 필요하다”며 최소한 국제대회 입상 성적만이라도 생활기록부에 기재하도록 허용하는 것과 국비 장학생 선발에서 국제대회 입상 기록을 참조하도록 하는 것, 외국에서처럼 출전했던 올림피아드와 동일한 전공을 대학입시에 선택했을 경우 가산점을 부과하는 것 등을 보완책으로 제시했다.

국비장학생 선발에 국제대회 입상 기록 참조 등 보완책 제시

국제수학올림피아드 운영기관인 대한수학회에서 생각하는 문제점도 마찬가지다. 우수한 학생들의 참여가 줄어듬에 따라서 우수한 학생 선발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 이것으로 미래의 우리나라 과학을 이끌어갈 이공계 인재의 발굴과 양성에도 큰 지장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개선방안에 대해 대한수학회에서는 “현행와 같은 정책으로는 국제수학올림피아드와 과학 영재교육의 위축은 피할 수 없는 결과”라며 “극소수의 학생들이 참가하는 올림피아드는 사교육 감소효과가 미미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교육부와 미래창조과학부 간의 정책 조정과 대화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국제화학올림피아드 운영기관인 대한화학회도 위 의견에 동감을 표하면서 “올해는 일부 과학고와 영재고에서 의대를 지망하는 학생들에게는 올림피아드 대표 선발에 추천서를 써주지 않아 지원자 수가 더 줄어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입시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는 이런 문제점들이 쉽게 개선될 수 없다”며 “중학생부터 과학에 대한 저변을 확대하는 노력을 함과 동시에 관계 기관들이 올림피아드와 관련해서 단타성 논의가 아닌, 심도 있는 논의와 결단력 있는 실행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국제과학올림피아드는 상호교류를 통해 글로벌 한단계 성장하는 장이 되고 있다. ⓒ 한국생물교육학회

국제과학올림피아드는 상호교류를 통해 글로벌 한단계 성장하는 장이 되고 있다. ⓒ 한국생물교육학회

한국을 대표해 올림피아드에 출전했던 많은 학생들은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참가 과정을 통해 지구촌의 또래 친구들과 학문적, 문화적, 사회적으로 상호 교류를 나누며 그로 인해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이처럼 국제과학올림피아드가 우리 학생들을 글로벌 인재로 한 단계 성장시키는 길이라면 그 저변을 확대하고 학생들의 참여 기회를 높일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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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1)

  • 안삼영 2015년 7월 2일2:44 오후

    우리나라가 그 동안 국제대회에서 상위권을 유지한 원인이 무엇일까요?
    극소수의 학생이 참여한다고하나 이 바늘구멍같은 가능성을 바라보고 많은 학생들이 선행학습과 사교육에 의존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올림피아드출전경험이 대학입시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든 것은 우리나라 같은 입시현실에서 아주 매력적인 유혹이죠.
    잘못된 동기부여(일부학생의 경우일 수 있지만)와 극소수학생들의 상위권입상이 우리나라 과학발전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의문이 드는군요. 노벨상을 받을 만한 과학적 저변조성에는 투자하지 않으며 극소수의 한두과학자에게 노벨상을 언제 받느냐고 묻는 것과 같은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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