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 첨단과학에 놀라다

런던올림픽에서 보는 스포츠과학

중국에서 발간하는 중국망신문중심(china.org.cn)이 최근 흥미로운 기사를 게재했다. 육상 남자 1만m에 이어 5천m 결승에서 우승한 영국의 모 패러(Mo Farah) 선수 이야기이다.
 
중국 기자들은 5천m 예선을 마치고 선수촌이 아닌 또 다른 ‘비밀장소’로 가는 것을 주목했다. BBC에 의해서도 확인된 이 ‘비밀장소’는 다음 경기를 준비하기 위한 ‘훈련기지’였으며, 그 안에 ‘비밀무기들’이 있었다는 것.

비밀무기들 중에는 산소순환 시스템, 냉동고 등이 설치된 대형 장막들이 있었다. 이 장막들을 이용하면 혈관이 평상시보다 4배 이상 확대돼 더 많은 산소를 혈액 내에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과 함께 한 첨단과학의 위력

그러나 이런 첨단 장비를 사용한 나라는 수도 없이 많다. 이 기사를 게재한 중국 역시 첨단 스포츠 시설이 구비된 영국 리즈(Leeds) 시 ‘존 찰스 스포츠센터’를 임대한 후 이곳을 통해 선수들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었다.

▲ 13일(한국시간) 런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폐막한 런던 올림픽은 스포츠과학 올림픽이기도 했다. 사진은 런던올림픽 폐막을 알리고 있는 올림픽 공식웹사이트. ⓒIOC


이번 런던올림픽은 각국의 아이디어가 총동원된 과학 올림픽이라고 할 수 있다. 운동장 등의 경기시설, 종목별로 분화된 훈련장비, 선수들의 복장과 식생활, 심지어 의료시설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새로운 과학을 선보였다.

과학의 관점에서 올림픽을 관전할 경우 과학과 무관한 종목을 발견하기 힘들 정도였다. 가장 인기 있었던 단거리 육상경기의 경우 우사인 볼트(Usain Bolt)에 대한 관심을 빼놓을 수 없지만, 시간 측정 최대 오차를 0.01초(베이징올림픽)에서 0.001초로 줄인 ‘권텀 타이머’ 역시 큰 주목을 받았다.

100만 분의 1초의 오차를 잡아내는 현대과학의 능력을 말해주는 대목이었다. 100만분의 1초를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은 날아가는 총탄이 철판, 유리 등을 뚫고 지나가는 것을 슬로우 모션으로 촬영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땀이 잘 마르고, 수분 흡수율이 높으며, 통풍성이 좋은 기능성 의류 착용은 이제 보통 일이 됐다. 축구 선수들이 착용하고 있는 기능성 속옷은 순간적으로 누가 잡아당겨도 실의 길이가 7배까지 늘어나 몸싸움 중에 옷이 벗겨지는 참사(?)를 방지할 수 있다.

미국 공영방송인 PRI(Public Radio International)는 논평을 통해 이번 런던올림픽이 성공적인 올림픽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이 성공의 가장 큰 수혜자는 런던 시였다고 분석했다. ‘환경올림픽(Green Olympic)’이란 슬로건 아래 오래된 도시의 모습을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뒤바꿔놓았다는 것.

과학을 보는 세계인 시각… 달라질 것

실제로 런던 시는 골칫거리였던 산업쓰레기 매립장을 올림픽파크로 만들어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리고 이 성공 이면에 그동안 축적해온 영국인들만의 첨단과학이 있었다.

8만석 규모의 메인스타디움은 과학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불과 4년 전 베이징올림픽 때만 해도 주경기장은 커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었다. 그러나 런던은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다. 관리비용 때문에 올림픽이 끝난 후 8만 석을 2만5천 석으로 줄이겠다고 공약했다.

그리고 분리가 가능한 경기장을 세우기 시작했다. 친환경이란 슬로건을 내걸었지만 건축학적으로는 모험에 가까운 시도였다. 그리고 이 거대한 운동장에 첨단 기술을 적용했다. 폐가스관으로 임시 관람석을 만들었다. 그 위에 상하 움직임이 가능한 독특한 지붕을 씌웠다.

런던 시는 첨단 건축공법을 통해 폐자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고, 비용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세계인들로부터 “환경도 살리고 비용도 줄였다”는 찬사를 듣고 있다.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이번 런던올림픽을 계기로 과학을 보는 세계인의 시각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스포츠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는 만큼 스포츠과학에 대한 인식도 크게 달라지고 있으며, 그 범위도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그동안 스포츠과학만이 마치 금메달을 따기 위한 정석처럼 여겨져 왔다. 그러나 런던올림픽은 첨단 건축공법서부터 환경공학, IT와 BT 등의 공학기술, 의학, 심리학, 심지어 기상학까지 거의 모든 과학 분야가 총동원된 분위기다.

현재 미국 NRDC(천연자원보호협의회)에서는 스포츠를 통한 환경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NRDC에서 과학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알렌 허쉬코비츄(Allen Hershkowitz) 수석연구원은 “런던올림픽을 통해 과학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화했을 것”이라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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