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스페이스에서 뉴스페이스 시대로”

2020 우주포럼 개최… 민간 기업이 미래 우주산업 주도

“그동안의 우주탐사는 미국이나 러시아처럼 국가가 주도하던 ‘올드스페이스(Old Space)’였습니다. 하지만 미래는 다릅니다. 우리 같은 민간 기업이 적극적으로 우주탐사에 뛰어드는 ‘뉴스페이스(New Space)’가 주류를 이룰 것입니다”

국내·외 우주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우주탐사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 보는 포럼이 열리고 있는 행사장. 기조 강연자로 나선 애스트로보틱(Astrobotics)사의 댄 헨드릭슨(Dan Hendrickson) 부사장은 올드스페이스와 뉴스페이스의 차이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으로 기조강연을 한 헨드릭슨 부사장 ⓒ 우주포럼 온라인 영상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후원하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주관으로 지난 30일 워커힐 호텔에서 개최된 ‘2020 우주포럼’은 민간 주도의 우주 탐사 프로젝트가 열어갈 새로운 우주 대항해 시대를 조망해 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우주와 관련된 미국의 최근 관심은 달 탐사에 집중

‘뉴스페이스를 여는 미국의 우주생태계’를 주제로 강연을 한 헨드릭슨 부사장은 “현재 미국의 우주탐사 트렌드는 달에 맞춰져 있다”라고 밝히며 “NASA 같은 국가기관에서부터 자신이 몸담고 있는 민간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달 탐사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핸드릭슨 부사장의 설명처럼 그가 근무하고 있는 애스트로보틱은 최근 NASA가 추진하고 있는 달 탐사 패키지 프로젝트의 주관사로 선정된 바 있다. 이 회사는 피츠버그에 위치한 항공 및 우주, 그리고 로보틱스 전문 회사다.

NASA의 프로젝트에 따라 이 회사는 앞으로 자체 개발한 달표면 착륙선과 업무 제휴를 맺고 있는 로켓전문 기업들의 우주선을 활용하여 달 탐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지구에서의 발사부터 시작하여 달 표면에 착륙하기까지의 제반 과정을 총괄하는 것이다.

착륙 이후에는 달 탐사에 필요한 가장 중요한 과정이 추진된다. 바로 로버(rover)를 활용하여 달의 남극 지역을 탐험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개발 중인 로버는 바퀴가 달린 외관으로 제작되고 있다.

애스트로보틱사가 개발한 달 탐사 로버의 상상도 ⓒ NASA

로버는 달에 착륙한 뒤 100일 정도를 달의 남극 지역에서 주로 활동하며 물의 존재 여부를 직접 확인하게 된다. 이 외에도 극한의 환경으로 이루어져 있는 달 표면의 데이터를 수집하여 지구로 전송하는 임무도 안고 있다.

이에 대해 헨드릭슨 부사장은 “달의 남극 지역에 얼음 형태의 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아폴로 우주선이 발사됐던 시대에는 전혀 몰랐다”라고 언급하며 “진짜로 로버가 달의 남극 지역에 도착하여 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낸다면 지구에서 사람들이 달에 가서 살 수도 있고, 다양한 사업도 진행될 수 있다”라고 기대했다.

그의 설명대로 달에 물이 존재해서 이를 식수나 생활용수로 사용할 수 있다면, 달은 지구가 고민하고 있는 자원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해 줄 수 있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알려져 있다시피 달은 희귀 광물의 보고이기 때문이다.

일본도 기본법 제정 통해 민간기업의 우주 탐사 지원

핸드릭슨 부사장에 이어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유리 다카야(Yurie Dakaya) 도쿄대 초빙 연구원은 ‘뉴스페이스를 위한 일본의 우주’라는 주제로 우주탐사와 관련된 일본의 법률과 일본에서 진행되고 있는 뉴스페이스 산업의 현황 등을 소개했다.

다카야 연구원은 “지난 2015년 우주정책 기본법의 제정으로 평화적 사용이 비공격적인 사용으로 해석이 바뀌었다”라고 밝히며 “이것은 국가 안보의 목적으로 우주탐사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그녀의 설명에 따르면 일본의 우주정책 기본법에는 우주 안보와 민간기업의 외기권 사용, 그리고 우주 산업 활성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민간기업들이 주도하는 우주정책은 미국에 비해서는 늦었지만 아시아에서는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의 뉴스페이스 관련 프로젝트들은 지난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84개의 민간 기업들이 정부의 우주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그중 절반은 이미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시작한 기업들로 구성됐다.

일본은 기본법 제정 이후 민간기업의 우주 탐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 JAXA

물론 대부분의 참여 기업들은 위성을 기반으로 하여 인터넷을 제공하는 등의 서비스 분야였지만, 드물게는 우주여행이나 달 탐사 같은 유인 우주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춘 기업들도 참여하면서 새로운 흐름을 선보인 바 있다.

한편 기조강연에 이어 진행된 패널 토론 시간에서는 우리나라의 우주개발 정책에 대한 질문들이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참석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으로는 ‘소형발사체를 개발할 때 정부의 정책적 지원계획이 있느냐’는 점이었다.

이에 대해 패널로 참석한 조낙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거대공공연구정책과장은 “항공우주연구원에 있는 미래 발사체에 대한 연구조직에서 소형발사체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고, 정부가 수립한 우주개발 기본계획에도 발사체 분야 핵심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소형발사체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소형발사체와 관련해서는 국제 협력을 통해 해외 전문 기업과 국내 기업을 연결하여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기회도 모색 중에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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