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 + 융합 현장] 평범한 학생들 수강하기 너무 어려워
지난 2011년 ‘MOOC(온라인 공개수업)이 처음 등장했을 때 세상은 크게 놀랐다. 인터넷을 통해 대학 강의를 무료, 혹은 싼값으로 이수할 수 있는 새로운 대학교육시스템은 전통적 개념의 대학교육을 붕괴시킬 만큼 파워가 있어 보였다.
세계 어느 곳에서든지 유명 대학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것은 물론 비용도 매우 적게 든다. 더 놀라운 것은 히말리야 산맥이나 아프리카 오지 등 세계 어느 곳에서든지 동영상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MOOC의 등장으로 기존 대학들이 크게 긴장한 것은 분명하다. 일부 대학들은 MOOC 등장에 따른 대처 방안을 찾느라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지금 예상했던 변화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
세계 오지 출신 수강생 매우 드물어
뉴욕타임즈는 최근 가트너(Gartner) 자료를 인용, “2012까지 고조됐던 MOOC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교육 관계자들이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이 온라인 교육시스템이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것.
지난 2011년 등장해 교육계에 큰 충격을 주었던 MOOC(온라인공개수업)이 출범 3년 째를 맞아 변환기를 맞고 있다. 사진은 유명 대학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코세라’ 사이트. ⓒCoursera
첫 번째 특징적인 현상은 학생들의 국적이다. 당초 MOOC를 시작할 당시 세계 오지에서 어렵게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의 많은 참여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지금 MOOC와 접촉하고 있는 수강생을 보면 오지 출신은 매우 드물다.
반대로 미국서 학사 학위를 이미 가지고 있거나, 정규 직업을 갖고 있는 젊은 백인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난하고, 어려운 환경 속에 있는 학생들을 돕겠다는 당초 취지와 동떨어진 결과다.
학위 취득 역시 당초 예상과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이를테면 지난 2012~2013년까지 미시건, 펜실바니아 대학에서 MOOC를 수강한 학생의 80%가 학위를 취득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 학생들은 이미 다른 고등교육 학위를 가지고 있었던 학생들이었다.
브라질, 중국, 인도, 러시아, 남아프리카 등 다른 나라에서 수강하고 있는 학생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외국 학생들의 학위 취득률은 5%에 불과했다. 20명 중 한 명 꼴로 학위를 취득하는데 성공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모습은 또 다른 문제를 불러일으킨다. 전통적인 대학 교육과정을 MOOC로 대체할 경우 많은 수의 학생들이 학위를 취득하지 못한 채 탈락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조사 결과 어떤 MOOC 과정에서는 학위 취득률이 25%에 불과했다.
또 다른 과정에서는 약 50%의 취득률을 보였는데 기존 대학 과정에서의 학위 취득률과 비교했을 때 현격한 낮은 수치다.
MOOC 대중화 위해 또 다른 ‘산고’ 있어야
MOOC 사이트 가운데 하나인 ‘유다시티(Udacity)’의 공동 설립자 세바스찬 스런(Sebastian Thrun) 박사는 스탠포드대 연구교수이면서 구글 부사장이기도 하다. 그는 2011년 스탠포드대에서 유다시티를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 이 사이트를 190개국으로 확대해, 약 16만 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학위 취득을 위해 수업을 하고 있는 중이다. 외부에서는 매우 성공한 사이트로 알려져 있지만 스런 박사 견해는 다르다.
그가 당초 기대했던 것은 우수한 학생들의 ‘자기주도(self-motivated) 학습’이었다. 그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스탠포드 대에는 혼자서 스터디를 해나가는 뛰어난 학생들을 자주 발견할 수 있따. 수재 형 학생들도 다수 있었다.
스런 박사는 이런 학생들을 위해 ‘유다시티’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MOOC로부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학생들은 상위 5% 학생들이지 나머지 95% 학생이 아니라는 것. 그러나 상황이 바뀌면서 ‘유다시티’ 운영 방향을 바꿨다고 말했다.
기업 및 직업 관련 과정을 새로 추가하는 등 많은 학생들이 부담 없이 강의를 들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물론 수강료를 지불해야 하는 강의들이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MOOC 사이트들은 세계 톱 클래스 대학의 유명 교수 강의를 도입하고 있는 중이다. 이들의 강의는 또한 수재형 학생들에게 적절한 내용을 담고 있다. 평범한 학생들이 참여하기는 매우 힘든 상황이다.
뛰어난 학식을 가지고 있지만 이들 유명 교수들에게 있어 MOOC는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해 미국 고등교육지(The Chronicle of Higher Education) 조사 결과에 따르면 거의 대부분의 교수들이 온라인 교육에 대한 준비 없이 강의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 온라인상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많은 학생들의 경우 MOOC를 수강하면서 그 기능을 업그레이드해가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교수들이 그 상황을 이해하지 못함에 따라 교수와 학생 간에 여러 유형의 불협화음이 발생하고 있다.
큰 꿈을 안고 MOOC가 출범한지 벌써 3년이 지났다. 그리고 당초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평등한 교육기회 제공, 교육 비용 절감 등 처음 선언했던 기능들이 힘을 잃고 있다. 기존의 대학교육 등을 대체할 수 있기 위해서 또 다른 산고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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