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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외 광고판 ‘디지털’로 탈바꿈

'한국형 타임스 스퀘어' 곧 등장

올 하반기 부터는 국내에도 뉴욕 타임스 스퀘어에서 보던 화려한 디지털 광고판들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정부는 54년만에 옥외광고물에 대한 법령을 개정해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을 만든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광고 스트리트인 뉴욕 타임스 스퀘어. 연내 국내에도 타임스 스퀘어와 같은 디지털 광고 거리가 생길 전망이다. ⓒ commons.wikimedia.org

세계적인 광고 스트리트인 뉴욕 타임스 스퀘어. 연내 국내에도 타임스 스퀘어와 같은 디지털 광고 거리가 생길 전망이다. ⓒ commons.wikimedia.org

미국 뉴욕 42번가, 7번가, 브로드웨이가 만나는 삼각지대 ‘타임스 스퀘어’. 낮이나 밤이나 수많은 사람들이 활기차게 활보하는 뉴욕의 대표적인 거리이다. 이 지대를 더욱 빛나게 하는 명물 중 하나는 거리를 화려한 빛으로 수놓은 수많은 옥외 광고판들이다.

하지만 가장 오래된 광고매체인 옥외 광고판(outdoor advertising)들은 타임스 스퀘어와 같은 인기를 누리지 못하고 점차 사라져 갔다. 무분별한 광고물의 난립과 인공 빛으로 인해 생태계 교란 등이 문제시 되어 왔기 때문이다.

진화하는 첨단 기술 만큼 사회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첨단 기술의 발달이 옥외 광고물들을 다시 살려냈다. 바로 옥외광고판에 다양한 컨텐츠를 LCD나 LED, PDP 화면 등 디지털 화면을 통해 표현해주는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의 개념이 입혀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백화점 외벽에 쇼윈도 대신 생기고 있는 디지털 사이니지 광고판들. ⓒ flickr.com

백화점 외벽에 쇼윈도 대신 생기고 있는 디지털 사이니지 광고판들. ⓒ flickr.com

사라져 가던 옥외광고가 제4의 디지털 매체로 거듭난 이유

소비자들은 인터넷으로 초연결 된 ‘무빙 미디어’를 통해 거리로 나오고 있다. 통신과 네트워크의 발달, 다양한 디바이스와 LED 기술 등의 첨단 기술이 이를 가능케 해주고 있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단순히 옥외 광고라는 포맷을 탈피하고 소비자들의 동선을 따라 ‘움직이는 광고물’로써 소비자들과 직접 대면하는 제 4의 미디어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지난 2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한국광고문화회관에서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주관으로 열린 ‘디지털사이니지 정책 및 시장 동향 컨퍼런스’에 참석한 광고 전문가들은 앞으로 미래의 소비 행태는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에서 이루어질 것이라며 한 목소리를 냈다.

글랜스TV 박성조 대표는 "앞으로 디지털 사이니지 광고가 옥외광고 개념을 넘어 콘텐츠를 고객 접점에서 전달하는 제 4의 미디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랜스TV 박성조 대표는 “앞으로 디지털 사이니지 광고가 옥외광고 개념을 넘어 콘텐츠를 고객 접점에서 전달하는 제 4의 미디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은영/ ScienceTimes

광고브랜드전문기업 글랜스 TV의 박성조 대표는 “앞으로는 디지털에 익숙한 스마트 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을 사로 잡아야 한다”고 말하고 그 해답으로 “가격경쟁이 아닌 가치 경쟁, 즉 ‘컨텐츠’로 승부해야 한다”고 답했다. 아마존의 등장은 전통적인 방식의 유통 채널을 변화시키고 있다. 기존의 오프라인에서의 생존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 보다 가치 경쟁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유이다.

또 “컨텐츠의 공급을 ‘디지털 사이니지’의 개념을 통해 고객의 모든 접점에서 만날 수 있는 ‘옴니채널 전략’을 써야 경쟁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옴니 채널(Omni-Channel)’이란 말 그대로 ‘모든 채널’이란 뜻으로 소비자가 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를 경계 없이 넘나 들며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백화점이나 마트 온라인몰에서 구입한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찾는 ‘스마트픽’이 옴니채널의 대표적인 방식이다.

가격 경쟁이 아닌 콘텐츠 경쟁으로 변화시켜

박성조 대표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소비 채널이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다시 콘텐츠로 빠르게 전이되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비선형적 콘텐츠 소비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트랜드를 전달했다. 비선형적 콘텐츠 소비 패턴이란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광고와 정보를 소비하고 구매한다는 것을 뜻한다.

세계에서 교통사고 발생률이 가장 높은 아르헨티나에 편도 1차선 도로가 많은 점에 주목해, 트럭 후면에 4개의 디지털 사이니지를 설치해 대형 트럭의 뒤에 있는 차가 안전하게 추월할 수 있도록 한 세이프티 트럭 캠페인. ⓒflickr.com

세계에서 교통사고 발생률이 가장 높은 아르헨티나에 편도 1차선 도로가 많은 점에 주목해, 트럭 후면에 4개의 디지털 사이니지를 설치해 대형 트럭의 뒤에 있는 차가 안전하게 추월할 수 있도록 한 세이프티 트럭 캠페인. ⓒflickr.com

이남경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실장은 “TV, PC, 모바일에 이은 디지털 사이니지는 인간 상호작용을 통한 디스플레이 수단과 정보 전달방식의 역할을 넘어 향후 사용자의 콘텐츠와 디바이스 간 서비스 자원의 공유 전달매체로 효용 가치가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항섭 국립한국교통대학교 정보융합학과 교수도 이에 동의했다. 그는 이어진 발표에서 “이제 ‘디지털 사이니지’는 사물인터넷(IoT)등과 결합한 ‘스마트 사이니지’로 진보하며 미래 지능화 사회의 제 4의 콘텐츠 미디어로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일대에 뉴욕 타임스 스퀘어와 같은 광고지대가 펼쳐지고 마치 SF 영화에서 보는 것과 같은 디지털 맞춤 광고를 대면할 날이 머지 않았다. 4대 매체를 벗어난 ‘제품’과 ‘브랜드’들이 소비자들과 어떤 ‘스마트한’ 방식으로 만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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