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 “STEM이 곧 국가 미래”

세계의 융합교육 현장

2013.03.19 09:20 이강봉 객원기자

지난 2월 7일 미국 오마바 대통령은 어린 학생들을 백악관에 초청했다. 융합교육인 STEM 경연대회에서 입상한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이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학생들을 격려하고, STEM에 대한 폭넓은 지원을 약속했다.

STEM이란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수학(mathematics)의 첫 글자를 모은 것이다. 1990년대 들어 미국과학재단(NSF)은 이 STEM 교육 모델을 보급하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미 정부 정책 전반에 걸쳐 빼놓을 수 없을 만큼 중요한 단어가 됐다.

▲ 미 육군에서 진행 중인 ‘주니어 솔라 스프린트(Junior Solar Sprint)’ 프로그램. JSS로 호칭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STEM 교육을 목적으로 한 이벤트다. ⓒhttp://jrsolarsprint.org/


“미국의 미래가 STEM 교육에 달려 있다”는 것이 대통령의 생각이고, 또한 미 국민들의 생각이다.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이 융합교육을 전 국가가 나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국가기관은 물론 산·학·연이 협력해 STEM을 합동 지원하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STEM 지식으로 솔라 자동차 만들기

미 육군에서는 ‘주니어 솔라 스프린트(Junior Solar Sprint)’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JSS로 호칭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STEM을 목적으로 한 이벤트다. 온라인을 통해 태양광자동차 동호인들을 한데 모은 후 회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2월부터 4~8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경주대회를 시작했다. 주최자 측에서는 참가 학생들에게 ’가장 빠르면서도 멋지고, 아름다우면서도 우아한 태양광 자동차‘를 출품해 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어린 학생들에게 결코 쉽지 않은 과제이지만 또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과제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설계부터 제작까지 자동차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필요하다. 또 설계·디자인 등을 위한 미적 감각, 예술적 표현력 등의 인문학적 능력까지 자동차에 대한 다양한 해석능력이 요구된다. 과학·기술·공학·수학을 융합한 STEM 교육과정 없이는 제작이 불가능한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 프로그램 참여자가 학생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학생과 교사, 과학자, 자동차 디자이너, 예술가, 학부모 등 많은 사람들이 직업·나이에 관계없이 한 웹사이트에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공통 관심사를 논의하면서 솔라 자동차에 대한 지식을 축적해나가고 있다.

프로그램 운영자 측에서는 이런 분위를 지속하기 위해 태양광자동차 경주대회와 함께 교사워크숍, 전문가 수련 프로그램, 전시회, 제작 상담회, 심지어 컨퍼런스까지 다양한 행사를 이어가면서 STEM 교육이 지향하는 바를 구체화하고 있는 중이다.

뉴욕, 시카고 등에서 STEM 스쿨 증설 중

최근 들어서는 주요 도시들을 중심으로 STEM 스쿨(고교 과정)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시카고시는 지난해 5개의 STEM 스쿨을 설립키로 했다. 올해 들어서는 학교 설립을 위해 예산을 배정했으며, 학교를 공동운영할 기업을 물색 중이다.

시카고에서 이처럼 STEM 스쿨 설립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취업 때문이다. 시 정부는 교육 개혁이 취업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판단 하에 STEM 교육을 확대하고 있으며, 본격적으로 융합교육을 진행할 STEM 스쿨 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뉴욕주 정부 역시 STEM 스쿨 설립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10개의 경제개발 구역 내에 각각 한 개씩 10개의 STEM 스쿨을 설립하겠다는 것이 주 정부 계획이다. 기업 파트너로는 IBM과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IBM에서는 새로 설립되는 STEM 스쿨과 연계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학교 졸업시 IBM 취업과 연결시키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뉴욕 주 정부 역시 IBM 제안에 동의하고 있어 STEM 스쿨 설립이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새로 설립될 STEM 스쿨에서는 취업을 위한 조기교육을 일찍 수행한다는 점에서 기존 교육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으로 치면 고등학교 과정에 있는 학생들이지만 기업에서 요구하는 지식·기술 등을 조기 취득한다는 점에서 ‘조기 대학교육’이란 평을 듣고 있다.

STEM 교육 프로그램을 대학에서 직접 도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풋힐 컬리지(Foothill College)는 실리콘밸리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 단과대학이다. 이 학교는 최근 ‘물리·공학 센터(Physical Science and Engineering Center)’를 설립했다.

이 센터를 통해 대학생들에게 맞는 STEM 교육을 수행하겠다는 것이 학교 계획이다. 그동안 대학에서는 초·중등학교에서 STEM 교육을 수행할 교사 양성에 힘써왔다. 대학 스스로 STEM 교육을 진행하기는 풋힐 컬리지가 처음이다.

이 센터는 세 개의 빌딩으로 구성돼 있다. 화학, 물리, 나노 외에 종합적인 실험을 할 수 있는 연구동과 강의동, 그리고 컨퍼런스 홀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교육 목표는 융합이다. 학생과 교수, 학생과 학생, 교수와 교수 간에 협력이 용이하도록 모든 교육 프로그램과 연구 프로그램을 개방했다.

풋힐 컬리지의 쥬디 마이너(Judy Miner) 학장은 “실리콘밸리가 새로운 인재를 기다리고 있다”며, “풋힐 컬리지에서는 STEM 교육을 통해 대학과 기업이 연결되는 가장 실무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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